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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TV=박신진 기자] 카카오 형제들의 주가가 연일 내리막을 걷고 있다. 당분간 전반적인 증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데다 추가적인 금리 인상도 예고돼 주가 회복은 한동안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각종 ‘잡음’도 카카오 형제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서 카카오는 전날 전 거래일 대비 2700원(4.22%) 내린 6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뱅크는 3.99% 떨어진 2만4050원에 마감했다. 카카오페이(-3.98%)와 카카오게임즈(-3.93%)도 각각 5만7900원, 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연이어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으며, 카카오뱅크도 전날 신저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 카카오 형제들의 주가는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카카오 주가는 46.4% 급락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는 각각 59.3%, 52.6%가 급감했다. 카카오페이(67.15%)는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카카오 4형제의 평균 주가 하락율은 56%로 같은기간 코스피 하락폭(21.9%)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카카오는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성장주로 꼽히는데 올해 들어 가파른 금리 인상세가 이어지자 이들 성장주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져 미래 가치를 선반영하고 있는 성장주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날에도 카카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0.75% 포인트 금리 인상) 영향으로 주가가 빠졌다. 카카오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중에서도 4%대의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이 추가적으로 예고된 점도 부담이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매우 확신하기 전에는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추가적인 ‘자이언트 스텝’을 예고했다. 여기에 발맞춰 한국은행도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성장주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연이은 악재들도 카카오 형제의 발목을 잡았다. 우선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금융부문은 금융 당국이 추진하는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에 따라 간편송금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시장에선 이들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대출성장률과 플랫폼수익 회복세가 아직 의미있게 나타나지 않는다”며 “플랫폼 가치를 대변한다고 인식되는 수수료와 플랫폼 수익도 2분기 수준에서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우마무스메와 관련해 논란이 일었다. 카카오게임즈 이용자들은 한국 서버의 이벤트 공지와 소통을 일본 서버와 차별했다는 이유로 ‘마차 시위’에 나섰다. 우마무스메는 지난 7월 매출 1순위까지 기록했지만 시위 이후 트래픽과 매출이 빠르게 감소했다.
김소혜·유영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실적은 주요 라이브 게임들의 매출 하락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최근 주가는 단기간에 크게 급락해 우마무스메 이슈 관련 우려는 대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