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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케이·토스뱅크, 그걸 지켜보는 카카오뱅크

인터넷은행 3파전 속 케이·토스뱅크 금리·서비스 혁신 눈길
IPO 앞두고 고객·여수신 몰이...'정체기' 카카오뱅크 '긴장'

 

[FETV=권지현 기자]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금리, 서비스 혁신을 잇따라 펼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3파전의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그간 인터넷은행은 기업공개(IPO) 1호 카카오뱅크의 '우위' 속에서 '적자 탈출 시급' 케이뱅크, '눈에 띄는 신입' 토스뱅크 양상이었다. 하지만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고객몰이를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치열한 3파전으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0시부터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0.8%포인트(p)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금리는 기존 연 1.3%에서 2.1%로 오른다. 은행권 최고 수준으로, 파킹통장에 2.0%가 넘는 금리를 제공한 것은 케이뱅크가 처음이다. 최대 3억원까지 하루만 맡겨도 연 2.1%의 이자를 지급한다. 기존 은행권 최고 수준이던 토스뱅크의 '1억원까지 2% 지급' 조건을 뛰어넘은 것이다.

 

'파킹통장'은 잠시 차를 세워 놓는 것처럼 단시간 동안 자금을 보관하는 통장으로, 이자율이 높은 입출금 통장의 의미로 쓰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의 파킹통장 금리가 높아야 1%대 초반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번 케이뱅크의 도전은 주목할 만하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달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을 선보인데 이어 최근 두 번에 걸쳐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0.85%p, 0.82%p 내렸다. 통상 대형은행이 0.3%p 안팎에서 금리를 조정했던 것과 비견된다. 최근 하나·신한·우리은행 등이 0.7%p 이상 금리를 대폭 조정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케이뱅크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케이뱅크가 파격적인 금리 행보로 고객과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면 토스뱅크는 틀을 깨는 서비스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3월 선보인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는 출시 한 달 만에 상시 이용고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 기간 고객들은 1인당 평균 약 2만6156원, 총 262억원 가량 이자를 받았다. 매일 이자를 받으면 지급된 이자가 원금에 포함돼 다음날 '일 복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은행권 전례 없는 서비스다.

 

캐시백에 집중한 체크카도도 고객, 은행권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이달 1일부터는 캐시백이 강화돼 1만원 이상 결제할 경우 500원, 그 미만은 100원을 통장으로 입금해 준다. 은행권에서 통상 요구하는 전월 실적 조건이 없으며, 기존 3000원 이상 결제해야만 캐시백을 해주던 조건은 이달 없앴다.

 

토스 관계자는 튀는 서비스들이 출시되는 것과 관련해 "어떤 서비스를 논의할 때 내부에서 수지타산 등을 고려해 이견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고객에게 이득이 되는 것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자'는, 가장 기본적인 사안을 내세우면 비교적 쉽게 의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가 연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데는 IPO와 맞물리며 고객 확보, 수익 창출의 필요성이 커진 영향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1~3월) 당기순이익 245억원을 기록, '염원'이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1분기에는 123억원의 순손실을 냈었다. 다만 올 1분기 실적은 가상자산 바람을 타고 업비트와의 제휴를 통해 얻은 이득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자립'이 필수적이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주권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토스뱅크의 지주격인 토스(비바리퍼블리카)도 IPO 도전을 앞두고 있다. 시점은 최근 금융시장이 악화돼 당초 예상 시점인 2023년보다 늦춰지게 됐다. 토스뱅크가 토스에서 가장 큰 사업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상장에 앞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토스뱅크에게도 과제다. 토스뱅크는 올 1분기 65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두 인터넷은행이 녹록치 않은 수익구조 속에서도 고객, 여수신을 늘리기 위해 연일 금리, 서비스와 관련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자 이들보다 앞서 IPO에 성공한 카카오뱅크에게도 이목이 모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순익은 668억원으로 인터넷은행 중 가장 많다.

 

현재 카카오뱅크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1분기 670억원에 달하는 순익을 거뒀지만 지난 2월 출시한 주택담보대출의 초기 성과가 미미하고 대출성장률(0.4%)이 부진해 컨센서스(772억원)를 13.5% 하회했다. 월간활성화사용자(MAU)는 이미 토스뱅크에게 추월당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MAU는 1315만4000명인 반면 토스뱅크는 1427만4000명이다.

 

여기에 시장의 기대를 한껏 받으며 증시에 데뷔했지만 이달 들어 3만원을 겨우 넘는 주가도 카카오뱅크에게 새로운 혁신을 부추긴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상장 첫날 6만9800원에 장을 마치며 KB금융지주를 제치고 금융 대장주로 올라선 바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경우 이익규모는 증가했으나 대출증가율과 MAU로 대표되는 성장성과 확장성이 정체되고 있다"면서 "최근 주가조정에도 수익성 창출역량과 밸류에이션의 괴리는 유지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성과 지배력 강화여부가 지속적으로 주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