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수식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유럽 대륙서 ‘뉴 롯데’를 띄운다. 코로나19로 인해 멈춰있던 글로벌 경영을 재개한 것이다. 신 회장이 직접 움직였다. 그는 최근 10여 일의 일정으로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CGF 참석을 위해 아일랜드를 방문한 이후, 영국과 프랑스 등도 방문해 명품·식음료 분야 기업과 함께 신사업 분야 파트너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회장은 매년 미국과 유럽을 방문하며 해외 사업장을 살피고 사업 파트너들과 만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일본과 한국만 오가다, 지난 4월 미국에 방문한 바 있다. 업계에선 롯데가 이번 신 회장의 출장을 계기로 글로벌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15일 롯데는 신 회장이 유럽 출장을 떠난 이후 첫 소식을 전했다.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아일랜드를 찾았다. 롯데는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리는 ‘CGF Global Summit’에 공식 부스를 마련하고, 롯데그룹 현황과 식품, 유통 사업의 주요 포트폴리오뿐만 아니라 바이오, 헬스케어, ESG, 메타버스 체험 등 신성장 동력 사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공식 홍보 부스에서뿐 아니라 글로벌 그룹 최고경영자들과 함께하는 별도의 비즈니스 미팅에서도 세계박람회 개최 최적지로서의 부산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2015년 이후 7년 만 CGF Global Summit에 참석한다.
신 회장은 유럽에 있는 동안 아일랜드 외에도 영국, 프랑스 등의 국가에도 방문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신 회장이 유럽 출장을 통해 신사업 분야 파트너들과의 협력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신사업 분야 인수합병(M&A) 매물도 적극적으로 물색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최근 롯데가 바이와 헬스케어 등 새 먹거리 찾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는 지난 5월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신설, 2030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10 바이오 CDMO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기간에 2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 일환으로 롯데는 지난달 13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를 의결한 바 있다. 인수 규모는 1억6000만달러(약 2000억원)다. 최소 2억2000만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 계약도 포함돼 공장 인수가 완료된 후에도 BMS와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삼성바이로직스나 셀트리온처럼 국내에 최대 1조원을 투자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8000억원에서 1조원을 투자해 한국에 메가플랜트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송도, 오송 등 지자체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헬스케어에도 힘을 쏟고 있다. 롯데는 바이오 보다 한 발 앞서 지난 3월, 700억원을 출자해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과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렇듯 롯데는 바이오와 헬스케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올해 주총에서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은 롯데지주가 직접 투자하고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롯데지주를 해당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신 회장의 주문도 있었다. 그는 올해 상반기 VCM에서 “역량 있는 회사,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를 만드는 데에는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핵심”이라며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기 위한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바이오와 헬스케어를 두고 한 이야기로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롯데는 신성장 테마인 헬스 앤 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부문을 포함해 화학‧식품 ‧인프라 등 핵심 산업군에 5년간 총 37조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유통‧관광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한 시설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