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CGV. [사진=김수식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622/art_16541346450399_52a6dd.jpg)
[FETV=김수식 기자]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본 기자는 지난 5월 29일 용산에 있는 CGV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만난 최지희(가명, 28) 씨는 북적이는 영화관 모습에 놀랐다. 연인과 함께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나왔다는 최 씨는 “영화를 좋아한다. 코로나19 이후로는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영화 데이트를 했다”며 “불과 2,3개월 전만해도 영화관이 한산했는데, 오늘 보니 언제 그랬나 싶다. 거리두기 제한이 해제돼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몰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같은 생각이다. 거리두기 해제, 그리고 영화관에서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영화관이 활기를 되찾을 거라는 건 예상했다. 다만, 코로나19 시국에 젊은 세대 중심으로 넷플릭스 등 OTT 활용도가 증가한 데다, 지난 4월 영화 관람료를 적게는 관별로 1000원에서 5000원가량 인상하면서 그 효과는 예상보다 크지 않을 거라고 봤다.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날 용산 CGV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키오스크’ 앞에 줄이 늘어섰다. 팝콘을 사기 위해서다. 딸과 함께 영화를 보러 왔다는 사미순(가명, 53세) 씨는 오랜만에 먹는 영화관 팝콘이 반갑다. 그는 “평소 영화 보면서 팝콘을 먹지는 않았다. 그런데 막상 못 먹는다고 하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며 “이제 영화를 보면서 팝콘을 다시 먹을 수 있다고 하니 괜히 먹고 싶어 구매한다”고 전했다.
실제 평소 영화를 보며 팝콘을 먹지 않던 관람객이 영화관 취식이 다시 허용되자 팝콘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람객도 덩달아 늘었다. 상영관내 음식물 섭취 제한 해제 전(3.26~4.24) 전국 관객 수는 281만8465명이었는데, 음식물 섭취 제한 해제 후(4.25~5.24)에는 전국 관객 수가 1187만3819명으로 4.2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국 관객 수는 375만2173명으로 전년대비 3.2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전국 관객수가 130만명을 넘으며 코로나19 이후 역대 최대 관람객을 달성하는 하루였다. ‘닥터 스트레인지2’와 ‘범죄도시2’의 흥행으로 5월 21과 22일 양일에는 230만명이 영화관을 찾았다.
![[사진=김수식 기자]](http://www.fetv.co.kr/data/photos/20220622/art_16541346457654_91a1f9.jpg)
매점 매출 또한 음식물 섭취 제한 해제 전과 해제 후를 비교했을 때, CGV 매점 매출은 6.6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영화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팝콘 판매비중은 24.0%에서 64.8%로 증가했고, 매점 구매 고객 10명 중 7명 정도가 팝콘을 구매한 것으로 CGV는 추산한다.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되찾은 CGV의 활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9일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한국영화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가 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감독상을 수상했고 배우 송강호가 출연한 ‘브로커’는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CGV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33억원, 영업손실 5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흥행 영향이 1분기까지 이어지고 국내외 각국 로컬 콘텐츠의 선전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4% 상승했고, 영업손실도 79억원 가량 줄이는 성과가 있었다.
허민회 CGV 대표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이제는 일상이 회복되고 있어, 극장가 또한 조금씩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다”며 “할리우드 대작 및 로컬 콘텐츠 기대작 개봉에 힘입어 2분기에는 실적이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