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유통


"배달의민족 게 섰거라!"...GS·이마트·SPC, '퀵커머스' 무더기 출사표

유통 대기업들 새 먹거리로 너도나도 퀵커머스 도전
이마트 ‘쓱고우’ 론칭하고, GS리테일 ‘퀵커머스’ 강화
절대강자 없는 퀵커머스 시장에 주도권 선점 경쟁

 

[FETV=김수식 기자] 유통기업들이 ‘퀵커머스’로 모이고 있다. 이커머스, 편의점에 이어 이마트 등 대형마트는 물론, 몸집이 큰 유통기업들도 도전장을 내밀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퀵커머스는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15분~1시간 만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다. 퀵커머스 시장은 오는 2025년 5조원대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절대강자’가 없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유통기업들의 전략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마트가 퀵커머스 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 7일 자체 퀵커머스 서비스인 ‘쓱고우’ 앱을 론칭하고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쓱고우에서 판매하는 상품수는 2000~3000여개로, 과일과 정육·수산 등 신선식품과 생필품, 베이커리 등 9개 대표 카테고리로 구성했다. 경쟁 플랫폼과 차별화를 위한 스타벅스 커피 배달과 와인 픽업 서비스도 마련했다.

 

이마트는 퀵커머스 사업을 위해 강남구 논현동에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를 열었다. 쓱고우 서비스는 논현동 물류센터 반경 2.5㎞ 기준으로 1시간 이내 배송이 가능하다. 배송은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와 사업 제휴를 맺었다.

 

GS리테일은 지난달 주총에서 온·오프라인 채널과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퀵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슈퍼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전국 지역의 85%를 30분내 커버하는 콜드 체인을 구축했다”며 “편의점, GS프레시몰, 홈쇼핑 등 택배망을 통합 재편해 ‘근거리 초신선 물류 인프라’를 전국적으로 구축 중에 있다”고 전했다.

 

실제 GS리테일은 올해 상반기에 ‘우리동네GS’를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우리동네딜리버리’에 요기요 고객 트래픽을 결합한 형태로 서비스될 것으로 보인다. GS25와 슈퍼마켓, 랄라블라 등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거점으로 한다.

 

SPC그룹도 퀵커머스 진출을 선언했다. SPC그룹의 토탈 마케팅 솔루션 계열사 ‘섹타나인’이 도보 배달서비스 중개 플랫폼 ‘해피크루’를 론칭했다. 해피크루는 섹타나인이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 및 AI 기술을 활용해 배달원과 점주, 소비자 모두에게 만족을 제공하는 라스트마일(운송 서비스 마지막 단계) 서비스다.

 

AI 시스템을 통해 가장 근접한 거리에 있는 배달원에게 주문을 자동 매칭해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배달원 한 명이 한 번에 한 건의 배송만 가능하게 해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배송될 수 있도록 했다. 자영업자들의 경우 별도의 배달 대행 가맹비 없이 이용한 건에 대해서만 비용이 청구되고, 이륜차 배달 대행 서비스 이용 시보다 최대 29%까지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퀵커머스 시장은 아직 초기단계고 절대강자는 없다. 다만, 먼저 진출한 배달의민족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배달의 민족은 지난 2018년 12월 신선식품·생필품을 빠르게 배송해주는 ‘B마트’를 론칭했고, 현재 취급 품복이 7000여개에 달한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B마트 매출이 포함된 상품매출 부문 실적은 전년 대비 약 328% 증가한 2187억원에 이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소비형태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퀵커머스도 그중 하나로 급성장하면서 많은 유통기업들이 새 먹거리로 점찍고 있다”며 “현재 배민을 필두로 이커머스, 편의점 등 다양한 업계에서 진출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선점을 했다고 할 정도의 두각을 보이는 곳이 없다. 그만큼 앞으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