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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MTS 개편 속도전...'먹통' 개선 될까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먹통 현상 해결 우선

 

[FETV=성우창 기자] 최근 증권사들이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MTS '먹통' 사태가 올해도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큰 만큼 이에 대한 개선이 먼저라는 지적이 나온다. 먹통 현상이란 주문 폭주 등으로 전산장애가 발생, MTS 등 주식거래시스템이 마비를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개인투자자는 전년보다 50.8% 증가한 1374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30대 이하 투자자의 비중은 40.5%로, 동학개미 열풍 이전인 지난 2019년 말보다 15.2%포인트 늘었다.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하락세에 있지만, 여전히 MZ세대(2030세대)를 중심으로 신규 투자자들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각 증권사는 투자자의 니즈에 맞는 '간편함'으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MTS를 개편하거나 새로운 MTS 출시에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의 MTS '모바일증권 나무'는 지난 5일 '나무증권'으로 리브랜딩 됐다. 비즈니스 정체성을 구체화하고, 다소 긴 명칭으로 인해 브랜드 인식의 효율성이 낮았던 브랜드 명칭을 심플하게 정리한 것이다. 주 이용 고객층인 MZ세대에게 맞는 활기찬 분위기의 디자인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종목도 기존 309개에서 467개로 대폭 확대했다.

 

키움증권은 새로운 MTS를 내놓는다. 기존 MTS '영웅문S'은 계좌개설용, 국내주식 거래용, 해외주식 거래용 등 여러 가지로 나눠져 있다. 새로운 MTS는 하나의 앱에서 계좌개설은 물론 국내주식·해외주식·펀드 등 다양한 상품의 거래가 가능하다. 출시일은 미정이며, 현재 업그레이드 체험판인 '영웅문S#'의 사전 체험단을 모집 중이다.


중소형사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베타테스트 중인 카카오페이증권 MTS는 다음 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구매·판매 수량이나 투자 금액만 입력해 간편하게 매매 신청을 할 수 있는 ‘간편 주문’,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페이 플랫폼을 이용자 3745만명을 대상으로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식 서비스가 목표다.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식 선물하기' 기능 등 추가적인 MTS 고도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1일에는 BNK투자증권이 MTS 'BNK투자증권' 앱을 새롭게 오픈했다. ▲유상청약 ▲매도담보대출 ▲SMS·잔고증명서비스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단기사채 투자 거래 프로세스 간소화, 간편인증(지문·패턴)을 통한 빠른 로그인 등으로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고객 이용 빈도가 높은 메뉴를 위주로 화면 구성을 개편하고, 시니어 고객을 위한 큰 글씨 메뉴를 추가해 직관성도 제고했다.


지난달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새로운 MTS '이베스트 온(eBEST ON)'을 선보였다. 기본·주식전용·선물옵션전용·간편모드 등 투자자에게 맞는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다크모드·가로모드·큰글씨모드 등 다양한 화면을 제공한다. 또 국내외 주식 관심종목·현재가·주문 등을 통합 이용할 수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월 간편 투자 앱 ‘유투(U.TOO)’를 출시했다. 유투는 MZ세대를 타깃으로 세련된 사용자 인터페이스·사용자 경험(UI·UX)을 제공한다. 국내 주식과 미국·중국·홍콩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와 지정 매도 등 자동 주문으로 투자금액만 입력하면 가격과 수량을 알아서 계산해 주식 주문이 들어가는 기능을 넣었다.

 

증권사의  MTS 개편 작업에 대해 먹통 현상 해결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증권사에 대한 금융감독원 분쟁조정 민원 361건 중 351건이 전산장애에 따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당일 고가에 매도하려는 거래가 일시에 몰리며 일부 증권사 MTS에 먹통 현상이 벌어진 적이 있다. 모 증권사 MTS도 지난 2월에만 두 차례 먹통으로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다만 전산운용비 지출 확대 등 증권사가 노력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총 전산운용비는 66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전산운용비에는 시스템 설치 및 구축 비용을 제외한 증권사 전산시스템 사후관리와 전산운용 관련 인건비·회선비·수선비·고객정보보호 관련 비용 등이 포함된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먹통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대형 공모주 상장일 등 특정 이슈에만 트래픽이 몰리기에 전산 환경 개선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일 수 있다"며 "증권사의 서버 문제가 아니라 한국거래소의 주문 확인 대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