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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년' 카카오페이증권 걸어온 길, 나아갈 길

개인 계좌 수 221만좌...영업수익 전년比 29%↑
'새로운 투자 문화' 목표...MTS 출시 및 홀세일 재정비

 

[FETV=성우창 기자] “카카오페이증권은 기술을 기반으로 일상과 투자를 연결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투자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김대홍·이승효 공동 대표이사가 강조했던 말 처럼,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년 간 국내 펀드시장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일 열린 출범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카카오페이증권은 '새로운 투자 문화'를 위해 리테일(개인부문)·홀세일 부문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008년 5월 26일 `바로투자증권주식회사`로 설립된 후 2020년 2월 6일 카카오페이가 신안캐피탈 지분 60%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 상호를 카카오페이증권으로 변경해 새롭게 출범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영업손실 177억5308만원, 당기순손실 170억4801만원을 기록했다. 사업 초기인 만큼 마케팅·운영비용이 급증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수익은 752억원으로 전년 대비 29%가량 성장, 카카오페이증권의 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출범 후 지금까지 EMP(ETF 매니지드 포트폴리오)·채권형·주식형 등 펀드 8종을 출시하는 등 펀드 서비스에 집중했다. 그 결과 올 2월 말 기준 2년 만에 펀드 투자자 수 203만명, 펀드 투자 건수 2억300만건, 펀드 투자금액 1조783억원을 거래하는 성과를 거뒀다. 카카오페이증권 개인 공모펀드 계좌 수는 221만좌에 달하는데, 이는 전체 공모펀드 시장 증권업계 계좌 수의 33%를 차지하며 은행·증권사를 포함한 금융권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이외 ‘동전 모으기’, ‘자동 투자’ 등 기존과 다른 새로운 서비스로 펀드시장에 새로운 투자 문화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펀드시장에 일으킨 변화를 발판으로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이를 `페이즈 2`라고 지칭,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투자 경험 확대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투자금융(IB) 등에 중점을 둔 홀세일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장기 목표에 해당하는 `페이즈 3`부터는 전 국민의 생활 투자 플랫폼이 되면서 홀세일 디지털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 첫번째 행보는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이다. 베타테스트 중인 카카오페이증권 MTS는 이달 정식 출시한다. 그동안 MTS 없이 계좌·펀드만으로 이미 누적 사용자 530만명을 확보했으며, 이는 경제활동인구의 20%에 해당한다. 플랫폼인 카카오페이 가입자 수는 3700만명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정식 출시 후 주요 고객층으로 이어진다면, 먼저 시장을 선점한 토스증권이나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의 시장점유율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MTS는 카카오톡·카카오페이 등 강력한 플랫폼 영향력을 바탕으로 연내 고도화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오는 2분기부터 카카오톡을 통한 `주식 선물하기` 서비스를 개시한다. 카카오톡 친구에게 해외 주식을 원하는 금액만큼 선물할 수 있으며, 선물을 받으면 해당 금액만큼 자동으로 온주(1주) 단위 또는 소수점 거래가 진행돼 ‘내 주식’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카카오톡에서 종목 공유, 시세 확인뿐 아니라 간단한 주식 거래까지 가능해질 예정이다.

이 대표는 "주식 인구는 크게 늘었지만 주식 계좌를 별도로 개설해야 하는 번거로움, 어려운 용어와 복잡한 프로세스, 가장 관심 있지만 찾아보기 힘든 나의 투자 현황 등 불편함은 여전하다"며 "이를 해소하고자 수량·금액만 입력하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간편 주문`, 실시간 수준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 등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홀세일 부문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재정비 중으로, 향후 PF·IB 등 중점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카카오 플랫폼이 가진 디지털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기업공개(IPO) 관련 인력을 채용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러 가지 신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아직 계획을 구체화하는 단계이며, 자기자본 규모가 대형사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중형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PF 위주 비즈니스를 전체적으로 강화하고 신규로 진행할 수 있는 부분들을 일부 신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카카오가 가진 기술과 핀테크 등의 역량을 활용해서 증권업을 통한 새로운 홀세일 전략을 그림 그리고 있고, 추후 하나씩 오픈하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