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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MZ세대와 높이 맞춘다"...정지선 회장 “젊어지는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MZ세대가 주도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 주목
현대백화점 ‘언커먼 스토어’와 ‘더현대 서울’서 가시적 효과
NFT‧웹예능 등 MZ세대 관심거리 찾는 현대백화점그룹

 

[FETV=김수식 기자] 정지선의 현대백화점그룹이 MZ세대와 시선을 맞추고 있다. 핵심 고객으로 떠오른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적극 분석하고 반영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성과도 내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MZ세대 중심으로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이 대표적이다. 더현대 서울이 MZ백화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평이다.

 

현대백화점이 한층 젊어지고 있는 이유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주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업종과 업태별 경계가 흐려지는 빅블러 확대로 산업 패러다임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MZ세대가 주도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 속에 팬데믹까지 더해져 상시적 불확실성이 더욱 확실해지고 있다”며 “발견과 연결의 노력을 통해 주력사업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래성장 방향성이 담긴 ‘비전 2030’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같은 과녁을 향해 정확히 쏘는 것보다 아무도 보지 못한 과녁을 쏘는 새로운 수를 찾는 노력이 쌓일 때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며 “새로운 소비 주체의 변화된 요구를 찾고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다 보면 아이디어가 생기고, 이를 실천하는 가운데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Z세대를 겨냥한 그의 전략은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매출 2조1032억원, 영업이익 3048억원으로 각각 20.2%, 53.3% 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매출만큼이나 유의미한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의 고객 비중은 2030세대가 43.4%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20대가 12.4%, 30대가 31%를 기록했다. 이들은 현대백화점 매출 중 28.3%를 채우며 매출증대에도 관여했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해 선보인 ‘더현대 서울’의 성장이 눈에 띈다. 더현대 서울은 개점 1년 만인 지난 2월 26일 누적 매출 8005억원을 기록했다. 오픈 당시 계획했던 매출 목표 6300억원을 30% 초과 달성했으며, 국내 백화점 개점 첫 해 매출 신기록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파격적인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 그리고 차별화된 MD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MZ세대를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의 30대 이하 고객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은 것을 나타났다. 오픈 후 1년간 더현대 서울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0.3%로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20~30대 매출 비중 24.8%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매출 절반이 30대 이하 고객에게서 나오는 셈이다. 

 

구매 고객 수에 있어서도 20~30대 고객 비중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더현대 서울에서 물건을 구매한 고객 중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9.3%, 38.9%를 기록했다. 30대 이하 고객이 58.2%를 차지하는 것이다.

 

 

여기에 힘입어 현대백화점이 백화점 업계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무인매장 ‘언커먼 스토어’가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언커먼 스토어는 현대백화점그룹 IT전문 기업 현대IT&E와 아마존웹서비스가 협업해 만든 무인매장으로, 패션잡화·생활용품·식음료·굿즈 등 200여 개 상품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언커먼 스토어는 지난해 2월 더현대 서울에 문을 열고 누적 방문객 10만명을 돌파했다. 하루 평균 250명이 매장을 찾은 것으로, 주말에는 입장 대기 순번이 800번대까지 이어지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 전체 방문객 중 85%는 30대 이하로, MZ세대로부터 이색매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은 차별화된 공간 구성과 콘텐츠를 앞세워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를 다시 백화점으로 불러모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올해 매출 92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정 회장의 주문에 현대백화점은 적극 응답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비단, 젊어지고 있는 건 현대백화점만이 아니다. 현대백화점그룹 전 계열사가 MZ세대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과 현대홈쇼핑은 MZ세대 고객들을 위한 다양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면세업계 최초로 자체 제작한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아트’를 선보였으며, 현대홈쇼핑은 웹예능 콘텐츠와 라이브방송을 접목한 스페셜 방송을 선보이고 있다.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스포츠 컬처 콘텐츠 기업인 ‘왁티’에 53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한섬은 브랜딩·마케팅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MZ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해 나간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