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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FE리포트]러·우 전쟁發 니켈값 폭등...배터리업계 원가부담 '빨간불'

러·우 사태로 배터리 핵심 원자재 니켈값 연일 폭등
배터리, 배터리 수요위축 우려로 생산량 감축 목소리
니켈 톤당 5960만원 넘어 전년대비 3배 이상 폭등

 

[FETV=박제성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니켈 등 원자재값이 폭등하면서 산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최근 몇일새 니켈 가격이 200% 이상 폭등하며 거래 중단 사태까지 발생할 정도로 전세계가 자원전쟁의 홍역을 치루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11일 기준 톤당 니켈 시세는 4만8226달러(5960만원)로 거래중이다. 이는 전년 1만5984달러(1974만원)대비 무려 3배 이상 폭등한 가격이다. 특히 최근 3개월간 니켈값은 1월말 2만2800달러(2815만원), 2월말 2만5240달러(3117만원), 3월 7일 4만달러(4940만원)를 돌파한 뒤 같은 달 10일 4만841달러(5043만원)로 가파르게 급등했다.

 

 

코발트도 톤당 가격이 7만9000달러로 전년보다 54% 넘게 치솟았다. 구리도 1만730달러, 알루미늄 3984달러선으로 원자재 가격이 줄줄이 급등세다.

 

◆ 러·우 전쟁으로 배터리 핵심소재 니켈값 폭등으로 배터리업체 ‘울상’ = 배터리 업계의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미래먹거리 산업중 하나인 전기차의 경우 핵심 장치가 배터리다. 문제는 배터리 주요 소재중 니켈이라는 점이다. 국제 니켈 시세가 급등세를 보인 직후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근심에 빠진 이유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니켈 수입을 러시아산에만 의존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다만 러시아산에 의존하지 않는 상황속 원자잿값이 급등하는 이유는 국제 유가가 치솟는다는 점에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원자재에 사용되는 기본 원료가 원유이기 때문에 니켈과 원유는 생산원가와 관련된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문제는 전세계 니켈 공급량의 10%를 생산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져 원자재 가격을 요동치게 만든다는 점이다. 이뿐 아니다. 중국 최대 스테인리스스틸․니켈 생산업체인 칭산그룹이 최근 니켈을 대량 사달은 점도 니켈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니켈은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가운데 양극재의 주원료다. 양극재는 리튬이온 배터리 에너지원으로 NCM(니켈·코발트·망간)을 포함한다. 이중 니켈 함량이 많을수록 에너지밀도가 높아져 한번 충전할 경우 주행거리 늘어나는 역할을 한다.

 

국내 대표적 배터리 생산업체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이 있다. 니켈과 관련된 배터리 내부 핵심소재를 제작하는 포스코케미칼, LG화학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는 이번 니켈값 폭등의 최대 피해자군에 속한다.

 

최근 원자재값 폭등으로 배터리 주가가 침체기다. 삼성SDI는 지난 10일 까지만하더라도 50만원대였는데 11일 48만원대로 내려앉은 후 14일 오전 46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11일 공매도 여파와 원자잿 폭등탓에 14일 오전 주가가 40만원대에서 36만원대로 하향 진입했다.

 

그야말로 원자잿값 폭등으로 배터리 업체의 총체적 난항이다. 특히 원자재 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폭등하면서 배터리 기업들이 생산을 대폭 감축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더욱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계속된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배터리업계에 후폭풍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배터리업계 안팎에선 이번 사태가 자칫 전기차 보급화에 지연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원자잿 가격 폭등으로 전기차 가격상승이 동반으로 이어져 수요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이 주요 모델의 가격을 20% 인상한다고 발표했다가 고객들의 예약 줄취소 등 거센 반발로 인상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양극재 핵심 소재인 산화텅스텐, 수산화칼슘, 수산화망간 등 원자재 수입액은 27억4903만 달러(3조3000억원) 규모다. 이중 93%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해 중국 의존도가 높다. 문제는 배터리 핵심광물인 리튬, 니켈, 코발트 가격이 일제히 급등하면서 중국 업체들도 1차 가공을 거치기 때문에 원재료 가격이 동반 폭등세다.

 

◆배터리업체 해결책으로 공급망 다변화 모색 절실 = 이같은 상황속 배터리업체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니켈 등 원자잿값 공급망 다변화, 단가 상승, 장기공급 계약 등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원재료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유럽, 남미 광산업체와 직접 공급계약을 맺거나 합작투자를 통한 소재수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니켈 등 원자재 광물은 전기차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배터리 업체들은 공급선 다변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의 가격 상승은 일시적 현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완성차 업체나 배터리 업체가 원자재 업체의 지분 인수 등을 통해 물량을 직접 확보하는 흐름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