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2 (금)

  • 맑음동두천 -4.5℃
  • 맑음강릉 1.8℃
  • 맑음서울 -4.5℃
  • 맑음대전 -1.1℃
  • 맑음대구 -0.5℃
  • 맑음울산 0.6℃
  • 구름조금광주 0.0℃
  • 맑음부산 0.7℃
  • 흐림고창 -2.7℃
  • 제주 2.2℃
  • 맑음강화 -4.6℃
  • 맑음보은 -3.1℃
  • 맑음금산 -2.0℃
  • 구름조금강진군 0.2℃
  • 맑음경주시 -1.1℃
  • 맑음거제 0.6℃
기상청 제공



케이·카카오뱅크, '중금리대출' 맞추기...해법은 제각각

올 목표 '25%'...케뱅-통신·쇼핑, 카뱅-카카오 계열사 정보

 

[FETV=박신진 기자] 인터넷은행들이 올해 금융당국의 중금리대출 목표치 달성에 사활을 걸었다.

 

작년엔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당국의 페널티를 면했지만, 올해는 중금리대출 시장이 확대 되며 고객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은 신용등급 4등급 이하(신용평점 하위 50%·KCB 820점 이하)의 차주에 대한 대출을 말한다. 중금리대출 시장 규모는 올해 35조원으로, 지난해 32조원보다 커질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은행 3곳(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잔액 비중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이들은 당초 케이뱅크(21.5%), 카카오뱅크(20.8%), 토스뱅크(34.9%)를 목표로 했었다. 하지만 이행 결과는 케이뱅크가 16.6%, 카카오뱅크 17%, 토스뱅크 23.9%였다. 모두 목표치에서 못 미치는 결과다. 이들의 올해 말 목표는 토스뱅크가 42%로 가장 높고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25%로 동일하다.

 

인터넷은행들이 목표 달성에 실패한 배경으로는 작년 하반기 강화된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영향이 크다. 작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대출로 투자)' 열풍으로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자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을 시작으로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인터넷은행들도 고신용자 대상 대출을 중단하는 등 가계대출 관리에 힘을 실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늘려야 하는 '이중고'를 겪게 된 셈이다.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인터넷은행의 중금리대출 총액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2020년(3250억원)에서 2021년(7510억원)으로 2.3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4679억원에서 7166억원까지 3.7배 대출 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작년 11월 이후부터는 중저신용 고객에만 신규 신용대출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도 고신용대상 신용대출 중단은 이어가기로 했다.

 

작년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들을 대상으로 설립 취지에 맞게 중저신용층 대출을 확대할 것을 주문했고 분기별 공급실적을 비교, 공시하도록 했다. 당국은 주문 당시, 인터넷은행이 공급계획을 지키지 않으면 신사업 진출 제한 등의 불이익을 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작년 영업 환경을 고려했을 때 중금리대출 공급액이 크게 늘어난 점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총량 규제에서 중금리 대출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인터넷은행들은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은행들은 올해 중금리대출 확대 계획을 공시했다. 3사는 공통적으로 중저신용자 특화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 이를 위한 대안정보 개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기존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평가모델과 달리 금융 이력이 적은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은 특히 대안정보가 중요하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의 대안정보를 활용해 새로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우선 케이뱅크는 최근 통신과 쇼핑 정보를 활용했다. 통신은 스마트폰 요금제·할부금·요금 납부이력 등 서비스 이용 관련 데이터를, 쇼핑정보는 패션·여가활동·외식·생활용품 등에 대한 구매 및 이용 패턴을 사용했다. 통신과 쇼핑 데이터를 적용한 신용평가모형으로 대출한도와 금리가 개선된 케이뱅크 고객은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는 2분기엔 통신 특화 항목을 추가 수집해 전략모형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 계열사 정보, 도서구입 정보, 자동이체 정보 등의 대안정보를 활용해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하고 있다. 도서 관련 정보를 위해서는 교보그룹과 데이터 협력도 진행중이다. 또한 이르면 하반기 안으로 신용평가모형을 활용한 신용대출 및 유관기관 연계 보증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올 4분기엔 대환고객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해 다른 금융기관 대출을 보유한 고객의 대환대출 심사를 위한 신용평가모형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올 초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작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9일만에 대출을 중단하는 사태를 맞았다. 그럼에도 중저신용자 대출에 힘쓴 결과 올해 2월 말 중저신용자 비중은 31.75%에 달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는 등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인 금융소외 계층 대출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