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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이슈+]"위기의 식탁물가"...두부·커피·소주 선거철 맞아 줄줄이 가격인상

동원참치·두부 등 비싸지는 밥상차림 “서민 한 숨”
마음 달래주던 ‘커피·소주’도 가격 인상 줄지어
처음처럼도 오르나?…롯데칠성 “확정된 바 없어”

 

[FETV=김수식 기자] “물가당국의 감시가 느슨한 선거철을 틈타 식음료 가격 줄줄이 올리는 것 아닌가요?”

 

서울 사는 30대 가정주부가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한숨과 함께 쏟아낸 말이다. 공교롭게도 그의 말처럼 제20대 대통령 선거시즌을 맞아 유통·식품업체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진행되고 있다. 그는 선거철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은근슬쩍 제품 가격을 올려 파는 것 아니냐며 울분을 토했다. 

 

올해 초부터 식탁물가 가격이 앞 다퉈 인상대열에 합류해 서민들은 “월급 빼고 다 오른다”며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 커피는 물론 두부, 음료, 참치캔, 소주 등 서민들이 즐겨 먹는 식음료가 선거철을 맞아 마치 경쟁하듯 줄줄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함께 나타난 식음료 가격인상 행진으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하는 실정이다. 이같은 고난의 행군이 최근 선거철 기간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 교통 물가까지 고공행진하면서 서민들은 고물가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밥상물가로도 불리는 식료품·비주류 음료와 교통 물가는 각각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식음료 업체들은 원부자재 가격 인상 및 인건비 인상 등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주요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경영비용 증가로 제조원가가 상승했다”며 “그동안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등으로 원가인상의 압박을 감내해왔지만,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올해 초부터 식음료와 생필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등 장바구니 물가에 적신호가 켜졌다. 동원F&B는 지난달 1일부터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를 포함한 참치캔 제품 22종의 가격을 평균 6.4% 인상했다. 이에 따라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50g’은 2580원에서 2800원,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135g 4개입’은 9980원에서 1만480원으로 판매된다. 이 회사의 참치가격이 오르기는 지난 2017년 가격 인상 이후 5여년 만이다.

 

최근 두부 가격표도 바뀌었다. 풀무원은 지난 2017년 이후 5년 만에 수입콩 두부 가격을 올렸다. ‘부침두부 290g’ 제품은 1350원에서 7.4% 올라 1450원으로 변경됐다. 또 ‘찌개두부 290g’ 제품은 1250원에서 8% 인상된 1350원에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서 판매중인 5690원이던 ‘풀무원 국산콩 투컵 두부 600g’은 5950원짜리 가격표를 달았다.

 

풀무원뿐 아니라 CJ제일제당의 행복한콩 두부 가격도 올랐다. 가격 정책에 따라 수입콩 두부 가격은 평균 8% 인상됐다. 지난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국산콩 두부 가격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만에 평균 7% 높아졌다. 대표적으로 ‘국산콩두부 찌개용 300gx2’ 제품이 4980원에서 5280원으로, ‘양념이 잘배는 찌개두부 300g’ 제품은 1300원에서 1400원으로 조정됐다.

 

커피값도 인상대열에 합류했다. 남양유업은 17일부터 커피 제품 출고가를 인상한다. 이에 따라 스틱 커피 제품은 평균 9.5%, RTD 컵커피 제품들은 평균 7.5% 오른다. 매일유업과 동원F&B는 지난달 1일 먼저 일부 편의점 커피 가격을 올렸다. 매일유업은 컵 커피 바리스타룰스와 마이카페라떼의 가격을 8~12.5% 인상했으다.

 

동원 F&B의 경우 덴마크 컵커피 일부 제품 가격이 10% 비싸졌다. 동서식품은 커피믹스 맥심의 커피 제품 출고가를 지난달 14일부터 평균 7.3% 인상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탐앤탐스, 커피빈 등 주요 커피 전문점들도 잇따라 음료 가격을 올렸다.

 

'서민의 술' 소주도 가격표를 바꿨다. 하이트진로는 3년여 만에 소주류 제품의 출고가격을 인상한다. 하이트진로의 이번 결정으로 오는 23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 등의 소주 출고가격이 7.9% 상향 조정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공병 취급수수료, 제조경비 등 전방위적으로 큰 폭으로 원가가 상승했고 그동안 내부적으로 비용절감, 효율화를 통해 인상분을 흡수하려고 노력해왔다”면서 “지난 3년 간 14% 이상의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 지속되고 있으나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가격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제품 가격인상) 검토중에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하이트진로의 소주 가격인상 신호탄으로 지방 소주회사의 제품 가격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