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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아모레퍼시픽 ‘뉴뷰티’ vs LG생활건강 ‘명품뷰티’…뷰티시장 패권놓고 한판승부

서경배 아모레 회장 “뉴 뷰티” vs 차석용 LG생건 부회장 “명품 뷰티”
아모레 ‘디지털’·LG생건 ‘글로벌’ 초점…지난해 인사로 예견된 전략
4분기 실적 전망, LG생건 여전히 우세…아모레 흑자전환 성공 기대

 

[FETV=김수식 기자] 뷰티업계 ‘빅2’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뷰티시장 패권을 둘러싸고 재차 한판승부를 펼친다. 아모레퍼시픽이 LG생활건강에 빼앗긴 뷰티왕관을 탈환에 성공할지, 아니면 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의 거친 도전을 물리치고 왕좌 자리를 수성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다소 우세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뷰티시장 판도를 뒤집기엔 다소 힘이 부칠 것이란 분석이 팽배하다. 

 

K-뷰티의 양대산맥인 서경배 회장의 아모레퍼시픽과 차석용 부회장의 LG생활건강이 2022년 새해를 맞아 야심찬 청사진을 공개했다. 서경배 회장과 차석용 부회장 등 뷰티 라이벌 기업의 두 수장은 각각 2022년 신년사를 통해 ‘고객’과 ‘디지털’을 강조하고 나섰다. 2022년 뷰티시장 패권을 둘러싸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두뇌 싸움이 주목받는 이유다. 

 

서 회장은 “새 시대 고객이 원하는 ‘뉴 뷰티’를 선보이자”며, “우리가 선보일 뉴 뷰티는 모든 존재가 가진 고유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며 그 잠재력에 주목하는 아름다움의 새로움 패러다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 뷰티의 영역을 넘어 일상 전반을 포괄하는 ‘라이프 뷰티’로 업을 확장하고, 디지털 기술로 개개인에 맞춘 최적의 아름다움을 찾아나가자”며, “이 모든 도전의 근간은 고객과 세상에 대한 적극적인 공감이 핵심”이라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올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Winning Together’라는 경영 방침을 세우고, ▲강한 브랜드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혁신의 3대 추진 전략을 실행한다. 먼저, 더마와 웰니스 등 잠재력 있는 비즈니스 확장을 시도하고, 디지털 세상 속에서 MZ세대 고객과의 유대감을 형성하고 강한 팬덤을 구축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더불어, 데이터 기반으로 재고관리를 최적화함으로써 비즈니스 전반의 비효율을 점검하고 개선해 수익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차 부회장은 “고객이 우리가 제공한 가치를 경험하고 또 그 경험에 감동할 때, ‘집요한 혁신을 통해 고객감동을 실현하는 세계적인 명품 뷰티 회사’가 되고자하는 목표에 한층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 ▲뷰티 사업에 역량 집중 ▲북미 시장 중심의 해외사업 확장 ▲디지털 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차 부회장은 “뷰티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사업 확장 가능성이 큰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를 필두로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최대 시장인 동시에 트렌드를 창출하는 북미 시장에서 사업 확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글로벌 경제를 위해 디지털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차 부회장은 “글로벌 경제에서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어 고객의 삶 전반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디지털 시장에서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 수장이 새해 공개한 전략을 보면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 LG생활건강은 ‘글로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사실, 이는 지난해부터 예견된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미 4여 년 전부터 디지털 혁신에 힘을 쏟아왔다. 지난해 연말인사에는 박종만 디지털전략 유닛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디지털 혁신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 부사장은 디지털전략 유닛 신설 당시 합류해 이커머스 등 아모레퍼시픽 디지털 혁신의 전반을 담당했다.

 

LG생활건강은 인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사업본부장(COO) 자리에 이창엽 부사장을 선임한 것. 이 부사장은 LG생활건강이 미국 ‘더 에이본 컴퍼니’를 인수한 2019년 CEO로 임명돼 LG생건의 북미 사업을 담당했다. 그는 P&G, 허쉬, 한국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 사업장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러한 노력으로 현재 뷰티업계 분위기는 상승곡선이다. 2021년 4분기 실적도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 매출은 2조2000억 원, 영업이익은 270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도 긍정적이다. 매출액 전년 동기보다 7.7% 상승한 1조2556억원, 영업이익은 605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도 결국 1위와 2위는 갈릴 것이다.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고 있지만, LG생활건강의 빗장을 풀기에는 힘들 것이라고 귀띔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변수에 잘 적응하면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모두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LG생활건강은 몇 번이고 역대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우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