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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유한양행, K-바이오벤처 투자로 '캐시카우' 창출 나선다

2019년 기점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 신테카바이오 등 4곳 지분취득
2021년 기점 지엔티파마, 에스엘백시젠, 에스비비바이오팜 등 8곳 지분취득
유망 K-바이오 벤처를 투자해 향후 투자금 회수 → 재투자 선순환 “재미솔솔”

 

[FETV=박제성 기자] 유한양행이 캐시카우 창출에 팔소매를 걷고 나섰다. 유한양행이 캐시카우를 위해 주목하는 타킷은 제약·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K-바이오벤처다. 최근 6년간 제약·바이오 기술력이 유망한 K-바이오 벤처 투자를 통해 짭짤한 캐시카우 확대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투자한 K-바이오 업체는 총 31개사에 달한다. 

 

그동안 대기업 제약사들은 미래 사업을 위해 자금이 모이는대로 K-바이오 벤처 지분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또 이같은 투자를 통해 캐시카우를 늘리고 이를 통해 확보된 수익을 신약개발 및 생산시설에 투자하는 등 선순환을 지속했다. 올해도 신약 생산설비를 확대하기 위한 캐시카우 확보 차원에서 K-바이오 지분 투자를 늘리는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

 

연도별로 2016년에는 ▲파멥신(뇌종양 치료제, 30억원 투자 후 전량처분) ▲소렌토 레타퓨틱스(코로나19 줄기세포치료제, 116억원 투자) ▲네오이뮨텍(면역강화 세포치료제, 35억원 중 28억원 일부처분) ▲제노스코(비소세포폐암 항암치료 물질, 79억원 투자) ▲이뮨온시아(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소렌토테라퓨틱스와 합작사, 435억원 투자) ▲씨앤씨(25억원 투자) 등의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또 2017년에는 ▲바이오포아(동물백신 개발, 20억1600만원 투자) ▲워랜택(임플란트 사업, 40억원) ▲애드파마(개량신약, 50억원 투자) 2018년 ▲브릿지바이오(25억원 투자 후 전량처분) 2019년 ▲메디파트너(치과병원 네트워크기업, 30억원 투자)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뇌질환 및 유전자 치료제, 60억원 투자) ▲신테카바이오(50억원 투자) ▲지아이이노베이션(60억원, 2021년 100억원 추가투자) 등에 자금을 투입했다.

 

이뿐 아니다. 2020년엔 ▲휴이노(AI기반 웨어러블 심전도계, 50억원) ▲아밀로이드솔루션(50억원) ▲지아이바이옴(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50억원) ▲메디오젠(230억원) ▲네츄럴엔도텍(55억원 투자) ▲에이프릴바이오(30억원 투자, 2021년 100억원추가투자) ▲셀비온(30억원 투자) ▲지놈오피니언(분자진단전문기업, 50억원 투자) 등도 유한양행의 투자금을 받았다.

 

또 지난해엔 ▲에스엘백시젠(30억원) ▲지엔티파마(뇌질환 연구개발, 9억8000만원 투자) ▲에임드바이오(뇌질환 연구개발, 30억원 투자) ▲프로큐라티오(20억원) ▲테라베스트(30억원) ▲SB바이오팜(동물용 의약품, 70억원 투자) ▲네오딘바이오벳(동물용 의약품, 65억원 투자) ▲주노랩(동물용 의약품 3억원 투자) 등을 투자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4년 99억원의 투자한 영양수액제 전문기업 엠지에 대해 지난해 3분기 214억3600만원의 추가 지분 취득했다. 이처럼 유한양행이 지속적으로 유망 K-바이오 벤처에 투자를 전개하는 이유는 다소 저평가된 유망 제약·바이오 기술을 보유한 이러한 업체에 사전 투자하여 향후 가치가 올라갔을 때 투자 회수금의 재미를 톡톡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추가 투자를 통한 선순환, 합작사(JV) 지분투자금에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혁신 바이오기업의 투자를 통한 회수금 우선순위와 더불어 R&D(연구개발) 비용에도 아낌이 없다. 지난해 R&D 투자 금액은 2225억원으로, 2016년 864억원 대비 157%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R&D는 14.2%로 이는 전통 제약사 중 최고 수준이다. 유한양행의 R&D투자 체계는 R&D에 성공시킨 뒤 기술수출로 인한 마일스톤(단계별 계약금) 유입을 통해 또 다시 R&D에 재투자하는 신약 성과를 이루는 선순환 구조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의 바이오벤처 투자는 자본 수혈이 절실한 벤처를 돕고, 동시에 투자 수익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어 제약사에선 일거양득이란 평가가 있는 만큼 상당한 노하우가 있는 유한양행이 투자하는 곳은 미래가치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