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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많이 오른 '은행주'...KB-신한도 아니었다

제주은행, 올해 65% 상승...KB금융보다 30%p 높아
순익 급증 등 실적 반영..."작은 은행 성공에 시장이 반응"

 

[FETV=권지현 기자] '작은 고추가 맵다'

 

이보다 더 제주은행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제주은행이 은행주 가운데 '대장주' KB금융, '역대급 순익 달성' 신한지주를 제치고 올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제주은행 지분 75.3%를 보유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우리금융·BNK금융·JB금융·DGB금융·기업은행·제주은행 등 국내 9개 은행주 가운데 제주은행이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폭을 달성했다. 제주은행은 전날 5410원(종가 기준)을 기록, 올해 첫 거래일(1월 4일·3280원)보다 64.94%(2130원) 상승했다. 60%대 상승률을 나타낸 곳은 9개 종목 가운데 제주은행이 유일하다.

 

KB금융은 8일 5만7500원으로 지난 1월 4일(4만2450원)보다 35.45%(1만5050원) 올랐다. 30%대 상승을 이뤄 체면을 구기는 상황은 면했지만 제주은행과 약 30%포인트(p) 차이가 난다. '대장주'라는 프리미엄에 올해 금융지주 출범 이래 처음으로 주당 7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 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더해진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상승세다.

 

 

'배당'을 생각하면 신한지주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신한지주는 8일 3만7550원을 기록, 올 첫 장 개시일(3만1550원)보다 19.02%(6000원) 올랐다. 이는 9개 은행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홀로' 10%대 상승률이다. 신한지주는 올해 처음으로 금융권 분기배당을 실시,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주당 300원, 260원을 지급했다. 신한지주는 KB금융과 함께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익을 거뒀다.

 

역시 호실적을 이룬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8일 기준 지난 1월 4일 대비 각각 29.15%(9750원), 37.22%(3540원) 상승했다. 덕분에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주가는 4만원대, 1만원대 중반을 바라보게 됐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은 27.03%(2330원) 상승한 1만950원을 나타내 안정적인 1만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지방 은행주의 상승세는 대형 은행주보다 일제히 괄목할 만하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지만 올해 꾸준히 순익 성장을 이룬 덕분으로 풀이된다. 지방금융 3곳에 속한 부산·경남·전북·대구은행의 올 3분기 누적 평균 순익은 38%다. 8일 BNK금융지주는 8680원으로 1월 4일(5560원)보다 56.12%(3120원) 올랐다. JB금융지주도 상승률 54.2%(2970원)을 기록, 8000원을 훌쩍 넘어섰다. DGB금융지주는 올 장 개시일(6660원)보다 43.69%(2910원) 오른 9570원을 나타냈다. 이들 지방은행주들의 평균 상승률은 51.34%에 달한다.

 

이처럼 은행주들의 상승세가 저마다 다른 가운데 제주은행이 '최대폭 상승'을 기록한 배경에 이목이 모인다. '반전'을 이뤄낸 순익 성장률이 첫 손에 꼽힌다는 분석이다.

 

 

제주은행은 올 3분기 누적 순익 216억원을 기록했다. 2년 전 210억원의 순익을 낸 뒤 지난해 24.8%(52억원) 줄어든 158억원을 거둔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2년 전 순익을 뛰어넘으며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증가율도 높다. 현재까지 거둔 올 순익은 작년 3분기보다 36.7%(58억원) 늘어난 것으로,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 가운데 순익이 월등히 급증한 우리은행(71.4%)을 제외한 3곳 평균(18.4%)의 두 배 수준이다. 이에 시장이 지역 작은 은행의 반등에 반응, 기대감을 주가에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제주은행은 서울(1개), 부산(1개), 제주도(23개)에 총 25개 지점을 두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순익과 주가는 항상 비례하지는 않기에 당사자도 주가가 오르내리는 이유를 알기가 쉽지 않다"며 "통상 금융주는 주가가 잘 오르지 않아 '배당주로서 투자한다'는 인식이 강한데 이번 제주은행의 주가 상승률을 보니 작은 은행임에도 불구하고 순익 반등을 크게 이룬 것이 시장에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