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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SKC, 박원철호 배터리소재 실리콘 음극재 부문 선두권 노린다

SKC, 2024년 하반기 가동 목표
키움증권 "실리콘 음극재 시장 지난해 600톤에서 2027년 32만1000톤으로 연평균 76.6% 성장 전망"
SKC, 탄화규소(SiC) 실리콘 음극재로 글로벌 배터리 소재패권 장식한다

 

[FETV=박제성 기자] 2일 SKC 신임 박원철 대표가 이완재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아 박원철호(號)의 출범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최근 SKC는 전기차용 배터리(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사업의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기존 음극재 보다 성능이 우수하다고 정평이 난 실리콘 음극재 만큼은 선두 주자를 놓치지 않겠다는 포부다. 국내외 통틀어 대표적인 이차전지 핵심소재 기업으로는 한국의 포스코케미칼이 거론되는데 실리콘 음극재만큼은 절대 물러설 수 없다는 진퇴양난의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일반적으로 음극재는 양극에서 발생한 리튬이온을 받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리튬이온이 스며들기 때문에 안정적인 구조가 필수다. 단단한 탄소로 이뤄진 흑연을 주로 재로로 사용한다. 다만 흑연은 상대적으로 실리콘보다 에너지밀도가 g당 372mAh에 그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현재까지 국내의 경우 천연흑연 음극재를 생산하는 곳은 포스코케미칼이 유일하다. 배터리 소재 분야는 기술진입 장벽이 높아 대기업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흑연음극재는 수명이 좋지만 양산업체가 드물어 복합재로 실리콘 재료 업체들이 양산 또는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실리콘 산화물(SiOx) 음극재를 양산하는 업체는 대주전자재료, 한솔케미칼, 동진쎄미켐, 엠케이전자 등 이들 실리콘 4인방이 음극재 밸류체인을 구성한다. 다만 이들 업체는 실리콘 산화물을 가지고 서로 다른 분야의 주력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나마 SKC와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지는 업체는 대주전자재료다. 대주전자재료는 국내 유일 실리콘산화물 음극재 양산 공급업체로 포르쉐 타이칸에 납품하고 있어 SKC가 기술 부분에서 참고할 만 업체로 인식된다.

 

실리콘 음극재는 리튬전지의 바통을 이어받는 차세대 음극재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다. 이 소재의 장점은 기존 흑연 음극재와 비교할 때 10배 이상의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는다. 반면 단점은 충반전 과정 중 300%의 팽창/수축으로 인해 충분한 수명 특성을 구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SKC의 탄화규소 실리콘 음극재 ‘군침’ = SKC 이외에 배터리 소재업체는 탄화규소 실리콘이 단점보다 장점이 많아 단점 보완 관련 연구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C의 실리콘 음극재 사업 진출에 대해 이르면 내후년 하반기쯤 가동에 들어간다고 판단했다.

 

SKC는 PET 필름사업을 기반으로 각 자회사(계열사)로는 ▲SK넥실리스(모빌리티 전지박 소재사업) ▲SK picglobal(프로필렌옥사이드(PO), 프로필렌글리콜(PG) 화학사업) ▲SK텔레시스(반도체 부품소재 사업)로 구성된다.

 

SKC의 올해 3분기 경영성적표는 매출액 8868억원, 영업이익 1458억원으로 기록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32.8%, 139.1% 증가했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해 이 사장의 신사업 저력을 엿볼 수 있는 한해가 되고 있다.

 

SKC는 SiC(탄화규소)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며, 업계에서 추정한 실리콘 음극재의 판가를 고려해 100% 가동 시 1500억원 정도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리콘 음극재 시장은 지난해 600톤에서 2027년 32만1000톤으로 연평균 76.6%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며 “배터리 용량 및 충전속도 개선을 위해 실리콘 음극재 개발․상용화가 동시에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실리콘 음극재 시장규모로 이완재 사장이 실리콘 음극재와 하이니켈 양극재, GaN 전력반도체 시장의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최근 SKC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실리콘 음극재 사업의 수월성을 위한 밸류 체인 일환으로 미국 내 법인을 추진 중이다.

 

앞서 SKC가 글로벌 음극재 시장진출을 위해 2차전지 음극재 분야 톱 티어로 평가받는 영국의 넥시온과 합작법인을 추진할 예정이였지만 사업 추진사항 중 일부 보완해야 할 이유로 잠시 부결됐다. 현재는 북미시장을 타겟으로 법인설립을 진행 중이다. 넥시온은 차세대 전기차용 실리콘 음극재 생산업체로 탄소보다 리튬저장 용량이 10배 이상 큰 실리콘을 활용해 배터리 용량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 이완재 사장에 이어 박원철 사장 차세대 배터리 소재 열정은 하늘을 찌를 듯 = 이 대표에 이어 신임 박대표는 차세대 배터리 소재에 대한 열정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박 사장은 2025년까지 동박, 음극재,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사업 매출을 현재 4000억원에서 10배인 4조원 규모로 시장을 키울 계획이다. 향후 성장이 높은 배터리 소재분야를 놓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 사장은 1959년생 호랑이띠로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에서 첫 SK와 인연을 맺어 SK에너지판매, SK네트웍스, SKE&S 등 SK그룹 내 에너지계열사에서 주로 근무했다.

 

특히 SK그룹 내 신사업 발굴에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그룹 지주사인 SK(주)에서 사업지원실장, SK E&S에서 LNG사업추진 TF장으로 전략기획 업무를 맡았다.

 

전임 이 사장은 지난 2016년 SKC 대표로 취임해 첨단화학 소재사업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SKC에어가스 매각(2016년) ▲SKC하스디플레이필름 추가 지분인수(2017년) ▲투명PI필름 투자결정(2017년) ▲화학사업 분할결정(2019년) ▲SK피아이씨글로벌 물적분할 설립(2020년) ▲SKC솔믹스에 SKC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현물출자(2021년) 등을 실행했다.

 

매출액 비중은 광학용, 포장용, 산업용 소재 부분인 PET 필름 사업(39.4%), 윤활제, 자동차, 화장품, 가전제품, 단열재 등의 POD 제품 사업(32.6%), 모빌리티 소재인 전지박 사업(19.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진 PET 필름 사업과 POD 제품사업이 전체 매출액의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모빌리티 소재사업의 눈을 뜨고 있다.

 

한편, SKC의 지난 2일 임원인사가 발표되면서 박원철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신규사업팀장(부사장)이 대표로 선임됐다.  신임 박 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를, 시카고대 MBA 학위를 받았다.  2018년부터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글로벌 성장과 사업발굴을 맡아온 신규사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SK그룹의 베트남 마산그룹 및 빈그룹 투자, 일본의 친환경 소재기업 TBM사 투자 등 글로벌 투자를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