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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ETF 시장, 관전 포인트는 ‘5%’

시장점유율 절반 회복·순위 변동·상위권 도약 가능

 

[FETV=이가람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 점유율 ‘5%포인트(p)’에 따라 자산운용사 간 입지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규모는 지난달 말 68조원을 돌파하면서 세계 11위로 올라섰다. 이르면 내년 100조원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상장 종목도 500개가 넘는다. 올해 개인투자자들의 ETF 순매수 금액은 6조7367억원에 달한다. 이미 지난해 전체 순매수 금액(5조5318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일평균거래대금 역시 3조원으로 세계 3위 수준이다. 지난 2002년 ETF 시장이 열린 이후 19년 만의 성과다.

 

현재 국내 ETF 시장 점유율은 삼성자산운용이 45%로 가장 높다. 그 뒤를 미래에셋자산운용(34%), KB자산운용(8%), 한국투자신탁운용(5%) 등이 따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은 2%대로 비슷하다. 이날 사업을 개시한 메리츠자산운용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을 포함하면 ETF 발행사는 총 18곳이다.

 

ETF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삼성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52%)과 비교해 7%p 넘게 주저앉았다. 후발 주자들의 맹추격에 주춤하는 모양새다. 삼성운용이 점유율 5%p를 되찾아오면 점유율 50%를 회복할 수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점유율 5%p로 삼성운용을 따라잡을 수 있게 된다. 미래에셋운용의 점유율은 지난해 말 25%에서 10%p 가까이 급등했다. 이 같은 미래에셋운용의 강세와 삼성운용의 점유율 하락세가 꾸준히 이어질 경우 순위가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KB운용과 한국투신운용은 5%p를 끌어올리면 두 자릿수대 점유율을 기록하게 된다.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 양강 체제를 무너뜨릴 '게임체인저'로 활약할 수 있다. NH아문디운용, 한화운용, 키움운용도 점유율 5%p를 확대하면 단숨에 상위권으로 직행하게 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형운용사인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격차는 줄어들 수 있겠지만, 중소형운용사들의 점유율 5%p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생존을 위해 다른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양강 체계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며 “브랜드 파워 차이, 수수료 인하 등 마케팅 활동 등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화 상태인 공모펀드보다 사모펀드로 눈길을 돌려야 하는 운용사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아닌 특색 있는 테마를 발굴하는 데에 집중하거나 연착륙 초기 단계인 액티브 ETF 쪽을 공략하겠다는 운용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상관계수 등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라 운용사의 부담이 줄어들게 돼 보다 다양한 전략으로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