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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현장] 삼성물산, 대우건설 꺾고 ‘개포우성7차’ 품다…브랜드 가치·안정성 통했다

'래미안 루미원’ 통한 랜드마크 가치 부각
공사비 절감·분담금 유예 등 실리형 조건에 표심 쏠려

[FETV=박원일 기자] 삼성물산이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개포로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2층에서 열린 ‘개포우성7차 재건축조합 총회에서 조합원 742명이 참여한 시공사 선정 투표 결과, 삼성물산은 403표(54.3%)를 득표해 335표(45.1%)를 얻은 대우건설을 68표 차로 누르고 시공권을 확보했다. 무효·기권은 4표였다.

 

 

총공사비 6778억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기존 802가구(15개 동, 최고 14층)를 최고 35층 1122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로 입지와 규모 면에서 상징성이 크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조합 시공사 선정 총회는 이른 시간부터 조합원들로 붐비며 열기가 고조됐다. 총회장 입구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양측 건설사 관계자들은 끝까지 조합원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며 큰 목소리로 인사를 전했다. 그러나 그 사이에는 팽팽한 경쟁 구도에서 비롯된 긴장감이 감돌았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브랜드의 신뢰도와 초대형 커뮤니티 시설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글로벌 설계사 아르카디스와 협업한 외관 디자인을 통해 개포 스카이라인을 완성하는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설계안을 제안했다. 신규 단지명으로 제안된 ‘래미안 루미원’은 ‘빛나는 상위 1%의 삶’을 콘셉트로 삼았다.

 

 

사업 조건은 안정성과 실리를 강조했다. 공사비를 조합 예정가보다 낮게 제시하고 공사기간을 인근 단지 대비 단축한 43개월로 제안했다. 조합원 금융 조건에서는 분담금 최대 4년 유예, 분양 환급금 30일 내 지급, 최저금리 책임 조달 등을 내세워 경쟁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22m 높이의 아트리움 커뮤니티, 1만㎡ 규모의 중앙광장 등은 ‘랜드마크 단지로서의 상징성’을 강조하는 요소다.

 

시공사 선정 직후 조합 내부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조합원들은 장기적인 자산 가치 상승과 브랜드 파워를 모두 확보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강남 일대에서 이미 성공적으로 진행된 삼성물산의 시공 경험이 조합원들에게 안도감을 주면서 앞으로의 사업 추진 속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최종 선정에서 고배를 마신 대우건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과정에서 보여준 ‘밀착형 소통 전략’이 다른 재건축 단지 수주전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향후 강남권 및 수도권 주요 단지에서 다시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