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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NFT 관련 급등주...“투자 주의”

엔씨·하이브 등 NFT시장 진출에 폭등...메타버스펀드 고가 경신
"구체적인 결과물 없고, 법적 제도도 미흡"...과열현상 경계해야

 

[FETV=이가람 기자] 최근 증권시장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대체불가능토큰(NFT)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다.

 

일단 관련 종목으로 인식되면 주가가 급등한다. 전문가들은 유의미한 결과물을 내놓은 곳이 없는 데다 법적 제도가 미흡한 만큼 이상 과열 현상에 유의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NFT의 거래 규모는 1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1분기 및 2분기와 비교했을 때 10배가 넘는 증가세다. 투자자들은 가장자산의 한 형태인 NFT로 그림·음악·영상·저작권 등을 거래하거나 보유 중인 NFT를 쪼개 경매로 값을 높이는 등 다양한 투자 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엔씨소프트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열고 내년 중 NFT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실적 부진에도 상한가(+29.92%)를 기록했다. 이후 조정을 겪었지만 여전히 주당 7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게임빌과 펄어비스 등 게임주의 시가총액도 늘었다. 게임빌은 자체 토큰을 발행한다는 계획이고, 펄어비스는 메타버스와 NFT를 접목한 신작 ‘도깨비’를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월 4일 종가가 주당 3만7650원에 불과했던 게임빌은 한때 주당 17만3600원까지 치솟았다. 펄어비스도 지난 4월 보통주 1주를 5주로 나누는 액면분할을 시행한 이후 수개월 만에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엔터테인먼트주도 출렁이고 있다. 엔터대장주 하이브는 블록체인업체 두나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아티스트지식재산권(IP)과 NFT를 결합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하이브의 주가는 신고가를 경신했다. 하이브 뿐만 아니라 SM·JYP·YG 등 대형 기획사들도 NFT 관련 사업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메타버스도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의 사명을 메타로 바꿨다. 메타버스를 소셜미디어서비스(SNS)의 신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셈이다.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된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의 최근 한 달 동안의 수익률도 평균 약 25%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 Fn메타버스 ETF,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 K-메타버스 액티브 ETF, KB자산운용의 글로벌 메타버스경제펀드의 순자산은 각각 1800억원, 1500억원, 100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148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 메타버스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1조50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기업의 기초체력이나 성과 위주가 아닌 NFT와 메타버스 수혜주라는 이유만으로 출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 게임기업들이 NFT 사업 진출을 선언했을 뿐 구체화한 곳은 드물다는 지적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도 사행성과 환금성을 문제 삼으며 아직 블록체인게임의 심의를 내주지 않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NFT와 메타버스의 성장스토리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투자시장의 관심을 끌기에 적절한 테마인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사업 내용이나 실적이 실체화되지 않았는데도 주가가 폭등세를 보였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복수의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메타버스와 NFT은 기술 개발 초기 단계라 보완성, 안정성, 개인정보보호 등 완성도가 부족한 데다가 투자자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법적인 제도도 없는 현실”이라며 “언제든 주가 거품이 꺼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