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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진 손보업계 ‘미니보험 전쟁’

금융그룹·핀테크기업·손보사 각축 예고

 

[FETV=홍의현 기자] 국내 미니보험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금융그룹, 핀테크기업, 손해보험사의 각축천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캐롯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이 주도하고 있는 미니보험 시장에 핀테크기업 카카오페이와 신한금융그룹의 진입이 예고되고 있다. 국내 1위 손보사인 삼성화재는 다이렉트 채널을 강화하며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11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달 29일 프랑스 BNP파리바그룹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며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지분 94.54%를 인수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계약을 통해 그룹 계열사는 물론 최근 통합 출범한 신한라이프와의 보험사업 경쟁력 강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신한금융은 BNP파리바카디프손보를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스타트업 등 외부와의 다양한 협업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세부적인 사업계획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디지털 손보사로의 전환 비전을 밝힌 만큼, 미니보험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아직 인수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되지는 않았다”며 “현재는 손보 라이센스를 확보한 것에 의미를 두며 자세한 사업계획 등은 계속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달 초 IPO(기업공개)에 성공한 카카오페이는 내년 초 디지털 손보사(가칭 카카오페이 손해보험)를 설립한다.

 

삼성화재도 자사의 다이렉트 채널을 강화하면서 디지털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새로운 다이렉트 브랜드 ‘착’을 선보였다. 고객에게 ‘착’ 맞는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착착’ 제공한다는 의미다. 삼성화재는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개인별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초개인화된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고객이 더 쉽고 쾌적하게 쇼핑하듯 보험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생활밀착형 상품 등을 내놓겠다는 것으로, 여기에는 미니보험 등이 포함된다. 골프보험이나 펫보험 등 이미 판매 중인 미니보험도 있다.

 

하나손보와 캐롯손보 등 기존에 디지털 손보업을 영위하던 보험사들도 다양한 미니보험 상품들을 내놓을 예정이다. 하나손보는 아동학대 및 학교폭력에 대한 피해를 보장하는 ▲자녀생활보험을 출시했고,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범죄 피해를 보장하는 ▲사이버금융범죄보험 등을 내놨다. 이 상품들은 적게는 연 3000원대에서 많게는 1~2만원대 수준의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 문턱을 대폭 낮춘 상품들이다.

 

캐롯손보도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휴대폰 보험 가입 시기를 놓친 고객을 위한 ▲폰케어 액정안심&도난분실보험, 반려동물 산책 시 발생한 사고를 보장하는 ▲펫산책보험, 축구‧낚시‧등산 등 레저활동에서 발생한 사고를 보장하는 ▲레저상해보험 등을 내놨다. 하나손보와 마찬가지로 이 상품들은 적게는 3000원대에서 많게는 3만원대까지 보험료를 낮췄다.

 

다만 미니보험 시장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저렴한 보험료로 인해 보험사가 좋은 실적을 기록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동차보험과 미니보험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캐롯손보의 경우 지난해 3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에도 266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자 건강보험 등 장기인보험 개발을 위해 올해 들어 관련 인력을 채용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미니보험의 보험료는 적게는 연 3000원대로 저렴하기 때문에 미국이나 중국 등 인구가 많은 국가가 아니라면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가입 문턱이 낮아져, 보험에 친숙하지 않은 젊은 고객 유입에는 효과적이다”라며 “보험사들은 새롭게 유입된 젊은 고객들이 향후 장기인보험 등 다른 상품에도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