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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 빅3 ‘국민 보험사’ 등극…나란히 고객 1000만명 돌파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 순…'신뢰·외형 성장' 모두 달성
보유고객 정보, 신사업 추진의 중요한 자원으로 활용

 

[FETV=홍의현 기자] 삼성화재, DB손해보험에 이어 현대해상이 보유고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로써 손보 '빅3'가 나란히 ‘국민 보험사’ 자리에 오르게 됐다.

 

1000만 고객을 보유한 보험사가 됐다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국민 5명 가운데 1명이 자사 보험 상품에 가입했으므로 그만큼 고객이 신뢰하는 회사라는 방증이다. 회사의 외형이 크게 성장했다는 것도 증명한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1000만 고객의 다양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활용해 신사업 추진을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화재와 DB손보, 현대해상은 지금까지 이뤄낸 ‘최초‧최다‧최장’ 기록을 넘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2019년 말 보유고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보험사 보유고객이 10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생‧손보업계 전체에서 최초다. 삼성화재는 2002년 500만명을 기록한 이후 17년 만에 1000만 고객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여러 상품 및 서비스에서 ‘최초’ 타이틀을 보유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한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2002년 애니카를 통해 브랜드 시대를 열었고, 지금은 익숙한 365일 24시간 긴급출동 서비스도 삼성화재가 최초로 도입한 서비스다. 2009년에는 인터넷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시장에도 제일 먼저 진출해 구축했다.

 

DB손보는 삼성화재가 1000만 보유고객을 달성한 지 약 1년 만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2010년 500만명을 넘어선 이후 10년 만에 세운 것으로, 17년이 걸렸던 삼성화재보다 빠른 증가세였다. DB손보는 1984년 업계 최초로 운전자보험 시장의 포문을 열고, 유병자보험이나 인터넷 완결형 보험, 예방 및 재활 보장보험 등 다양한 상품을 꾸준히 선보였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운전자보험의 경우 업계 최초로 이륜차 운전자를 위한 보험을 개발하기도 했으며,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운전자를 위한 담보도 탑재하는 등 상품 고도화에도 힘써왔다.

 

현대해상도 DB손보에 이어 약 1년 만인 지난 9일 대기록 달성 소식을 알렸다. 2010년 500만을 넘긴 이후 11년 만에 1000만 보유고객 보험사가 됐다. 현대해상의 가장 큰 강점은 ‘어린이보험’이었다. 현대해상에 따르면 신생아 2명 중 1명은 자사 상품인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의 고객일 정도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해상의 어린이보험 점유율은 32.6%로,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어린이보험 전용 콜센터를 오픈한 것도 어린이보험 강자 자리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1000만 보유고객 달성은 브랜드 홍보 및 마케팅 차원에서도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며 “보험사들이 1000만 돌파 소식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이벤트를 펼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 보험사는 1000만 보유고객 돌파를 기점으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포화 상태인 시장에서 색다른 디지털 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을 붙잡고,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사후 보장을 넘어 사전 예방까지 책임지겠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다이렉트 채널 강화를 위해 지난달 27일 새로운 다이렉트 브랜드 ‘착’을 선보였다.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개인별 라이프 스타일에 ‘착’ 맞는 초개인화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DB손보도 다이렉트 채널 광고를 흥행시키면서 고객 유입에 힘쓰고 있다. 특히 유튜브 영상 콘텐츠 ‘전격 DB다이렉트작전’ 시리즈는 한 달여 만에 조회수 1000만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더불어 일반 고객에게 친숙한 영화 콘텐츠와 연계한 이벤트도 잇따라 진행한 바 있다. 현대해상은 오프라인 채널에서만 판매했던 ‘이륜차보험’을 다이렉트 채널에 출시하면서 상품 다양화를 이루고 있다. 최근 배달용 이륜차보험 가입 수요가 높아진 데 따른 선제적 조치였다.

 

또한 삼성화재는 ‘마이헬스노트’ 모바일 앱을 운영하면서 당뇨병에 특화된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앱에서는 전문 의료진을 통해 질문에 대한 답변도 얻을 수 있다. 걷기 운동을 권장하면서 목표를 달성하면 일정 포인트를 제공해 보험료 등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건강증진 서비스 ‘애니핏’ 서비스도 있다. DB손보도 헬스케어 업체와 제휴를 맺고 건강상담, 병원예약, 마음상담, 건강정보 제공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하이헬스챌린지’ 서비스로 개인별 건강관리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건강 전문가가 일대일로 배정돼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이들 빅3 손보사에 이어 1000만 고객 돌파 가능성이 있는 보험사로는 업계(총자산 기준) 순위 4~5위를 기록하고 있는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등이 있다. KB손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737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메리츠화재의 고객은 지난 9월 기준 약 759만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