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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배당주? 올해는 ‘리츠’

소액 투자 가능·연 4~7%대 고배당·주식처럼 거래 등 매력
NH올원·신한서부티엔디·미래에셋글로벌 등 상장 대기

 

[FETV=이가람 기자]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를 사라"는 투자 격언이 있다. 연말은 전통적인 배당 시즌이고 상장회사의 한 해 실적이 공개되기 때문이다. 증권시장의 흐름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올해는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리츠는 부동산 투자를 위해 구성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받아 부동산을 매입 및 운영하면서 얻게 되는 임대수익을 배당하고, 부동산 매각 시에는 차익을 나눠 준다. 고가의 실물 부동산을 거래하는 대신 저렴한 증권 형태로 공동 구매하는 개념이다.

 

리츠 공모가는 주당 5000원으로 커피 한 잔 또는 담배 한 갑 수준이다. 보편적으로 오피스, 쇼핑몰, 물류창고 등을 투자 자산으로 담고 있지만 주유소, 임대주택 등 독특한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다. 롯데리츠, 모두투어리츠 등 대기업에서 출시하기도 한다. 대다수 리츠가 1년 두 차례씩 배당한다. 배당부동산투자회사법에 의거해 배당가능이익의 90%를 배당금으로 출자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리츠는 총 15개다. ▲에이리츠 ▲케이탑리츠 ▲모두투어리츠 ▲이리츠코크렙 ▲신한알파리츠 ▲롯데리츠 ▲NH프라임리츠 ▲이지스밸류리츠 ▲이지스레지던스 ▲미래에셋맵스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ESR켄달스퀘어 ▲디앤디플랫폼리츠 ▲SK리츠 등이 있다. 지난 9월 말일 기준 이들 리츠의 자산총계는 7조6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NH농협리츠운용이 내놓은 NH올원리츠가 오는 18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NH올원리츠는 지난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청약에서 통합경쟁률 453대 1과 청약증거금 10조6569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도 628.1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흥행 가능성을 높인 바 있다.

 

자산은 총 4곳(성남 분당스퀘어·서울 에이원타워·수원 에이원타워·이천 도지물류센터)으로, 향후 10년간 평균 연 7%의 배당수익률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NH금융지주 및 계열사 임차를 통해 공실률을 기존 19%에서 5.9%로 축소하는 등 활발히 협업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이날 주요 자산 중 하나인 서울 용산구 그랜드머큐어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상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신한리츠운용이 신한알파리츠에 이어 오랜만에 선보인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부동산개발회사 서부T&D가 스폰서로 참여하는 국내 첫 디벨로퍼 복합형 앵커 리츠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지분을 보유 중인 스퀘어원은 인천 서남권을 대표하는 초대형 복합쇼핑몰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지난해 고정 임대료 대비 140%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위드 코로나 수혜도 기대된다. 레지던스형인 그랜드머큐어호텔 역시 장기 투숙 고객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추후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를 편입해 자산 가치를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상장 직후 13개월 동안은 약 8%, 그 이후에는 평균 연 6.25%의 배당수익률 수취를 약속했다. 상장 예정일은 내달 10일이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에 설치된 물류센터를 자산으로 편입하는 미래에셋글로벌리츠를, 마스턴투자운용이 프랑스 사무용빌딩과 물류센터를 담은 마스턴프리미어리츠를 투자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량 리츠들의 연이은 등장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데다 이익을 얻기 힘든 횡보장에서 투자자들이 배당수익을 꾸준히 받을 수 있고, 부동산시장의 투명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현석 건국대학교 교수는 “한국 리츠는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 확대에 획기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며 “환경에 대한 부담을 고려한 투자대상 선정 및 운용 노력 강화와 사회적·지배구조적으로 지속가능한 부동산 시장 조성을 선도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국내 부동산 투명성 지수는 리츠 활성화에 맞춰 개선되고 있다. 존스랑라살(JLL)이 글로벌 부동산 시장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지난해 부동산 투명성 순위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4년 43위 대비 열세 계단이나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리츠 시장은 미국·일본 등과 비교했을 때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금융선진국과의 몸집 격차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ESG 요소를 반영하는 등 외적·내적으로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