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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자동차 넘어 ‘모빌리티사’로 도약”

마이데이터 이어 전자고지결제업까지 '신사업' 선도

 

[FETV=홍의현 기자] 자동차할부금융 1위 업체인 현대캐피탈이 '모빌리티(이동수단)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전자고지결제업과 본인신용관리업(마이데이터) 등 신사업을 통해 자동차뿐 아니라 다양한 모빌리티와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26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금융당국으로부터 전자고지결제업을 수행하기 위한 전자금융업 허가를 받았다. 국내 캐피탈사 가운데 최초다. 할부금융업과 리스업 및 기타 대출사업, 마이데이터업에 전자고지결제업까지 추가하면서 주력인 자동차금융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전자고지결제업은 지급인이 수취인을 대행해 채권 또는 채무 성격이 있는 명세서나 청구서 등의 고지서를 보내는 업무를 뜻한다. 이는 전자금융업의 ▲선불전자지급수단발행업 ▲직불전자지급수단발행업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 ▲결제대금예치업(ESCROW) ▲전자고지결제업(EBPP) 중 하나로, 현재는 NHN페이코와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 15개사가 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전자고지결제업을 통해 전동킥보드, 카셰어링, 출장 세차, 자동차용품 구독 서비스 등 여러 모빌리티 시장을 한데 묶는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5년 카카오가 전자고지결제업 허가를 취득한 이후 전기요금이나 지방세 등을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를 통해 납부할 수 있게 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캐피탈도 이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할부나 리스, 렌탈을 비롯해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 전체의 결제를 통합할 수 있게 됐다. 현재는 다양한 서비스를 두고 가능성을 타진하는 단계이며, 연말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신사업을 통한 서비스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할부금융 등 자동차금융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카드업계가 할부금융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지난 상반기(1~6월) 기준 총 9조523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년 동기(8조2839억원)에 비해 무려 1조24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카드사들의 할부금융 자산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상반기 6조2942억원, 2019년 상반기 7조1141억원 등 증가세도 수천억원에서 1조원 이상으로 크다.

 

같은 기간 현대캐피탈은 할부금융 자산으로 14조394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14조6776억원)보다 2831억원 줄어든 수치다. 다만 6개 카드사 전체 자산과 비교해도 약 4조8700억원의 차이를 보여 당장 이 부문 1위 자리를 위협받을 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카드사들이 공격적으로 할부금융 등 자동차금융 부문을 강화하는 분위기는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캐피탈은 전자고지결제업과 함께 오는 12월 1일 시행을 앞둔 마이데이터에 사업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특히 전자고지결제업과 마이데이터를 묶어낸 서비스를 선보이며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월 캐피탈사 가운데 유일하게 본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마이데이터는 각종 기관과 기업에 산재하는 신용정보 등 개인정보를 확인하고 직접 관리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개인 고객으로서는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진 금융정보를 통합으로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해질 전망이다. 캐피탈사가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면 자동차 등록원부나 사고 이력, 보험내역 등 데이터를 통해 자동차 매매, 금융상품 연계 등 다양한 자동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지난달 전자금융업 허가를 받으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고객들의 차량이용 트렌드가 리스 서비스 이용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이 부문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편의를 지향하는 여러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