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신진 기자] 암호화폐(가상화폐) 업계의 '다윗'으로 불리는 코인원의 성장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코인원은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성과 투명성 등을 바탕으로 낮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원화마켓(원화로 코인을 매매) 가상자산사업자로 등록된 곳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으로 총 4곳이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에 따라 가상자산거래소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지난달 24일까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사업자 신고를 마쳐야 했다. 4곳의 점유율을 따져보면 업비트가 전체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빗썸(7.53%), 코인원(1.55%), 코빗(0.12%) 순이다.
코인원의 시작은 지난 2014년 스타트업 기업 ‘디바인랩’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7살이던 차명훈 대표는 포항공과대학 후배 2명과 함께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원'와 관련 서비스를 개발 및 제공하는 디바인랩을 창업했다. 화이트 해커 출신인 차 대표를 포함한 세 명의 엔지니어들은 공대생이라는 장점을 바탕으로 기술적인 부분에 강점을 보이며 비트코인 관련 사업에 집중했다.
차 대표는 코인원 운영 초기부터 비트코인이 폭발적인 인기에 비해 보안이 취약하다고 인식했다. 2009년 일본의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의 파산이 큰 영향을 미쳤다. 마운트곡스는 한 때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소의 8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큰 거래소였지만 해킹사건으로 인해 결국 파산절차를 밟게 됐다.
이를 본 차 대표는 ‘보안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비트코인 서비스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코인원은 설립 이래로 7년 동안 해킹 사고가 단 한건도 나지 않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다른 메이저 거래소들에 비해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다. 지난 2017년 세계 1위 점유율에도 올랐던 거래소 빗썸은 이듬해 잦은 전산 장애 오류와 수백원 대의 해킹 사고를 겪었다. 이를 계기로 단숨에 점유율을 잃었을 만큼 고객의 신뢰도는 거래소 운영의 중요한 요인이다. 업비트도 2019년 약 580억원에 이르는 이더리움이 해킹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코인원은 가상자산 거래소 신고를 앞두고 '보안'을 한층 더 강화했다. 정보보호 역량 강화와 준법 감시체계를 한층 더 고도화시킨 것이다. 코인원은 매월 둘째 주 수요일을 '정보보호 점검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의 업무용 디바이스 정보보안 수준은 1주일에 걸쳐 점검한다. 또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 1회 이상의 자금세탁방지(AML) 교육 및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특금법에 따른 의무사항인 고객신원확인을 위한 고객확인제도(KYC)도 강화했다. 최근엔 자금세탁 의심거래보고 모니터링에 대응하기 위해 본사에 AML 센터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국내외 가상자산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투명한 거래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코인원은 국내 주요 거래소 중 유일하게 사업 초기부터 '다크코인'을 상장한 적도 없다. 다크코인이란 거래 당사자를 알 수 없게 익명성을 강화한 코인을 말한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외부 네트워크에서의 자금세탁과 유입 가능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앞서 업비트는 수수료 이익을 위해 실체가 불분명해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은 코인을 상장한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모네로(XMR), 대시(DASH), 지캐시(ZEC) 등 다크코인 거래 지원을 중단했다.
또한 코인원은 프로젝트 상장 및 상장 유지 심사에 관한 내용을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보수적인 상장 정책은 유지하되, 기준을 더 강화하고 투명하게 해 투자자 보호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거래소 내 상장종목에 관한 공시 정책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코인원은 거래소 시스템의 모든 단계에 걸쳐 강한 보안을 최우선으로 구축해왔다”며, “앞으로도 내부 보안 체계를 다지며 믿고 거래할 수 있는 안전한 거래소를 만들 것이며, 트래블룰 합작법인 코드를 통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및 금융당국의 기준에 부합하는 트래블룰 시스템 구축에도 전력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