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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aS'가 뭐길래...은행들 너도 나도 뛰어드나

수수료 모델 확보·핀테크 고객 유입 등 장점 많아
'제판분리' 시대 활성화 커...수익성까지 시간 걸릴 듯

 

[FETV=박신진 기자] 최근 국내 은행들이 새로운 금융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인 ‘서비스형 뱅킹’(BaaS·Banking as a Service)'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은행은 기업 금융 시장에 BaaS 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더존비즈온의 자사주 1.97%(총 723억원)을 취득하는 전략적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도 100% 비대면 금융업무가 가능해진다. 국민은행도 내부 플랫폼 역량과 IT 전문성을 키워 향후 BaaS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며, 우리은행도 BaaS 확대를 통한 이(異)업종과의 디지털 제휴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비스형 은행', '탑재금융', '화이트 라벨 은행' 등으로 불리는 BaaS는 금융기관이 핀테크 등 비금융 기관인 제3자에게 계좌개설·주식 매매 등의 서비스를 하나의 솔루션처럼 만들어서 쉽고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즉 금융회사와 핀테크사 간의 협업 모델 중 하나다. 핀테크 업체가 금융 라이선스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 은행이나 증권회사의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수료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하고, 핀테크 등 비금융 기업의 고객이 은행으로 유입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으며, 비금융 기업은 기존 비즈니스에 금융을 결합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비슷한 개념으로 '오픈뱅킹'이 거론되는데, 둘 간에는 차이점이 있다. 먼저 오픈뱅킹과 BaaS는 모두 은행이 핀테크 등 제3자에게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접근범위를 보면 오픈뱅킹은 은행의 데이터를 다른 곳에 쓸 수 있게 열어주는(읽기전용)에 한정되지만, BaaS는 데이터에대한 기능(읽기·쓰기권한)을 모두 제공한다. 제3자의 관점에서 봤을 때에도 오픈뱅킹은 자사의 상품에 은행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라면, BaaS는 은행 서비스를 자사 상품과 통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BaaS가 아직 금융권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이미 다른 산업에서는 많이 사용되는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클라우드 서비스로는 구글 드라이브·네이버 마이박스(MYBOX) 등의 소프트웨어를 웹에서 사용할 수 있는 SaaS(Software-as-a-Service)가 있다. 이 외에도 IT 인프라 장비를 빌려주는 IaaS(Infrastructure-as-a-Service), 플랫폼을 빌려주는PaaS(Platform-as-a-Service) 등이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이미 BaaS 제공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독일 은행인 Fidor bank는 BaaS 서비스인 'Fidor OS'을 'O2 banking'에 제공했다. 고객은 O2 banking 앱에서 계좌번호가 아닌 핸드폰 번호로 송금을 하며, 소액대출과 신용카드 발급 등도 가능하다. 골드만삭스가 애플과 협업해 출시한 ‘애플카드’도 대표적인 사례다. 골드만삭스는 신규 고객 유입이 가능해졌으며, 애플은 고객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은행의 제판분리(상품 제조와 판매 분리)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 BaaS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픈뱅킹으로 인해 핀테크 기업이 은행의 고객 계좌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되자 전통 금융기관과 핀테크 기업간의 상품 제조와 판매가 분리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뱅크샐러드에서는 기존 은행이 제조한 상품을 오픈뱅킹 공동망을 통해 고객에게 최적의 혜택이 주어지는 금융상품을 판매한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은행의 고객 수요가 예·적금, 대출, 자산관리(WM) 서비스 위주로 구성됐다면, BaaS를 통해 간편결제부터 기업금융에까지 모든 금융 서비스 과정에 개입할 수 있기 때문에 BaaS는 은행업의 미래를 바꿀 중요한 서비스라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해당 서비스가 수익성으로 이어질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BaaS는 아직 일반화된 사업모델이 아니고, 국가 간 법체계와 영업환경의 차이가 있는 점을 고려할 때, BaaS의 수익화는 많은 시간과 연구가 필요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현재 국민은행에서 신한은행의 예금상품을 판매하지 않듯이, 아직은 제조와 판매가 결합된 자사 판매에서 자사의 상품만 판매하는 형식이 지배적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