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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삼성전자, 3분기 시총 39조 증발…상장사 10곳 중 7곳 ‘내리막’

CXO연구소, 2300여 곳 시가총액 변동 현황 조사
올해 시가총액, 2분기대비 6%하락
삼성전자·카카오·SK하이닉스 3곳, 77조 넘게 하락

 

[FETV=김창수 기자] 국내 주식종목 10곳 중 7곳은 2분기대비 3분기에 시가총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00곳이 넘는 주식종목은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167조 원 넘게 쪼그라들었는데 이중 시총 TOP 100에서만 130조 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삼성전자 시총은 3분기에만 40조 원 가까이 줄었고 카카오와 SK하이니스도 20조 원 정도 하락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에 시총이 5조 원 넘게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CXO연구소는 ‘2021년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2300곳이 넘는 주식종목의 시가총액은 올 3월말 2411조 원에서 6월말 2604조 원으로 193조 원 증가했다. 그러던 것이 9월말에는 2437조 원으로 6월말보다 167조 원 감소했다.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6.4% 감소하며 올 3월말 수준으로 회귀했다.

 

◆삼성전자, 3분기 시총 39.4조 증발…카카오·SK하이닉스 10조 넘게 감소

 

올 3분기에 시총 규모가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삼성전자로 파악됐다. 삼성전자의 올 1월초 시총 규모는 495조 원. 1월 11일에는 543조 원까지 시총이 증가했다. 이후 3월말과 6월말에는 각각 485조 원, 481조 원으로 연초보다 소폭 감소했다. 그러던 것이 9월말에는 442조 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6월말 대비 9월말 기준 3개월 새 시총은 39조 4000억 원(8.2%↓) 넘게 증발했다.

 

특히 이달 12일에는 삼성전자 종가가 6만 9000원까지 내려앉으며 시총 규모도 411조 원 수준으로 9월말 때보다 더 떨어졌다. 이를 올해 시가총액이 가장 높았던 지난 1월 11일(종가 9만 1000원) 때와 비교하면 무려 130조 원 이상 시가총액 차이를 보였다.

 

 

올 2분기 때 시총 3위를 기록했던 카카오도 3분기에만 19조 8500억 원 넘는 시총이 사라졌다. 6월말 72조 3600억 원이던 것이 9월말에는 52조 50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국내 시총 넘버2 SK하이닉스도 6월말 92조 8200억 원에서 9월말 74조 9800억 원으로 3개월 새 17조 8300억 원 넘게 하락했다. 이로써 지난 2분기 때 국내 시총 TOP 3에 이름을 올렸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세 곳에서만 줄어든 시총 금액만 해도 77조 원을 넘어섰다.

 

올 6월말 대비 9월말 기준 시총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충북 청주의 2차 전지 관련주 ‘에코프로비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주식종목의 올 6월말 시총은 4조 6400억 원대였는데 9월말에는 10조 2300억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5조 5800억 원 넘게 퀀텀점프했다. 시총 10조 클럽에도 올해 처음으로 가입했다.

 

역시 같은 2차 전지 관련 종목인 ‘엘앤에프’도 2조 5700억 원에서 6조 1800억 원으로 3분기에만 시총이 3조 6100억 원 넘게 수직상승했다.

 

◆ 시총 1조 클럽 중 3분기 시총 증가율 100% 넘는 곳은 6곳…한국비엔씨 513%로 최고

 

올 3분기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267곳 중 최근 3개월 새 시총 증가율이 배 이상 되는 곳은 6곳으로 조사됐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곳은 제약 관련 업종인 ‘한국비엔씨’다. 이 주식 종목은 3분기에만 시가총액이 513.7%나 상승하며 1조 클럽 중 시총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이런 영향으로 한국비엔씨 최대주주 최완규 대표이사의 주식재산도 6월말 1036억 원에서 9월말 기준 6363억 원으로 두둑해졌다.

 

의료용품 제조사인 ‘바이오니아’도 203.5% 수준으로 시총이 3개월 새 크게 올랐다. 앞서 주식종목은 6월말 5415억 원에서 9월말 1조 6437억 원으로 3분기에만 시총이 1조 1000억 원 넘게 높아졌다. ‘엘앤에프’도 같은 기간 시총 증가율이 140.4%를 보였다.

 

 

◆ 9월말 시총 TOP 100 중 92곳 순위 교체…10곳은 3분기 시총 100대 기업 신규 진입

 

9월말 기준 국내 시총 TOP 100 중 92곳이 최근 3개월 새 순위가 바꿔졌다. 이중 TOP 10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 때와 마찬가지로 시총 1, 2위를 유지했고, LG화학(5위)·셀트리온(9위)·기아(10위) 세 곳도 2분기 때와 같은 시총 순위를 3분기에서도 지켜냈다.

 

시총 상위 10곳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두 계단(6위→4위), 네이버(4위→3위)와 삼성SDI(8위→7위)는 각 한 계단씩 전진했다. 이와 달리 카카오는 세 계단(3위→6위)이나 가장 많이 후퇴했고, 현대차도 3분기 시총 순위가 한 계단(7위→8위) 후퇴했다.

 

9월말 기준 시총 TOP 10 중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SDI 두 곳을 제외하면 8곳 모두 시총 규모가 2분기 대비 떨어졌다. 이들 8곳에서 최근 3개월 새 사라져버린 시총 금액만 해도 100조 원을 넘었다.

 

최근 3개월 새 TOP 100에 새로 가입한 곳은 10곳이나 됐다. 10곳 중 1곳 꼴로 시총 상위 100곳이 물갈이 된 셈이다. 6월말 대비 9월말 시총 순위가 크게 급등한 곳은 ‘엘앤에프’였다. 이 회사는 6월말 시총 순위가 137위였는데 9월말에는 54위로 껑충 뛰었다. 올 3분기에만 시총 순위가 83계단이나 앞섰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 3분기에는 시총 상위 100곳 중 59곳이나 2분기 대비 시가총액이 감소하며 국내 주식시장은 다소 위기를 맞았다”며 “전반적 실적 지표는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불안감 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