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택 토스뱅크 대표이사가 지난 5일 토스뱅크의 정식 출범을 알리고 있는 모습. [사진 토스] ](http://www.fetv.co.kr/data/photos/20211040/art_16335050044334_5fb96e.jpg)
[FETV=이가람 기자] 토스뱅크 출범 이후 은행주들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금융권 대장주'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인터넷전문은행 간 경쟁 심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B금융그룹(-1.09%), 신한금융그룹(-0.51%), 하나금융그룹(-0.44%), 카카오뱅크(-3.33%)의 주가가 줄줄이 내렸다. 우리금융그룹(+0.44%)만이 전날의 부진을 딛고 회복에 성공했다. 국내 세 번째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가 정식으로 영업을 개시하면서 주식시장에 긴장감이 맴돌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전날 토스뱅크는 사전 이용 신청자를 대상으로 신규 계좌 개설, 여·수신상품 판매, 체크카드 발급 등에 나섰다. 앞서 토스뱅크는 조건 없이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수시입출금통장을 출시하고 연 2.7% 금리에 최대한도 2억7000만원의 신용대출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해 100만명의 사전 신청자를 확보한 바 있다. 토스뱅크는 올 연말까지 대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 대출 목표 비중도 케이뱅크(21.5%)와 카카오뱅크(20.8%)를 상회하는 34.9%를 제시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토스뱅크는 토스 애플리케이션의 높은 인지도, 접근성, 대출 규제 반사효과 등으로 흥행 성공이 보장돼 있다”며 “초기 가계 신용대출 중심으로 고객 저변 확대 후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설 것”으로 분석했다. 본인가 신청 기준 토스뱅크의 초기 자본금은 2500억원 안팎이다.
토스뱅크의 파격 행보에 은행주들이 주저앉기 시작했다.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 동안 다섯 개 은행주의 시가총액은 총 4조4750억원이 증발했다. 시중은행들은 자본력 차이와 목표 고객층이 달라 주가에 제한적인 영향을 받았지만,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의 낙폭은 가팔랐다. 이날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5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15% 넘게 빠지면서 6만원대도 방어하지 못하고 5만원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금융플랫폼 선점을 두고 이용자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라며 “무엇보다 중금리대출 확대라는 공통된 과제가 있어 필연적으로 양질의 중금리대출 고객 확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장외시장에서 거래 중인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약세였다. 케이뱅크의 주가는 현재 전장 대비 150원(-0.89%) 하락한 1만6750원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중금리대출 취급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6월 말 기준 케이뱅크과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각각 15.5%와 10.6%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투자시장 전문가들은 은행주가 오랫동안 압박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최대 수혜종목인 데다가 가계부채 총량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 상승 역시 이뤄져야 한다. 이에 대규모 마진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정상화 속도와 밸류에이션을 감안했을 때 전통적인 은행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며 “대출 평잔이 확대된 상황에서의 이자 이익 증가세로 은행업종이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