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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매번 대란' 스타벅스 굿즈마케팅에 직원들 뿔났다

6일 현수막 게시, 7~8일 강북·강남서 트럭시위 예고
리유저블컵 데이 이후 "과도한 업무에 지쳤다" 여론확산

 

[FETV=김윤섭 기자] 과도한 굿즈(기획상품) 마케팅에 지친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노조가 없는 스타벅스에서 직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한국 진출 22년만에 처음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은 오는 6일부터 트럭 시위에 나선다. 직원 처우 개선 등의 요구사항이 담긴 현수막을 트럭에 붙여 2~3일간 영상을 상영하며 거리를 운행하는 방식이다.

 

스타벅스 직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직원들은 과도한 굿즈마케팅으로 인해 업무 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을 두고 처우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 

 

스타벅스는 그간 텀블러, 다이어리 등 굿즈 관련 행사를 실시했지만, 때마다 굿즈를 받으려는 고객들이 하루 수백여 명씩 몰리는 상황에서도 본사에서 인력 충원이나 추가 보상이 없었다는 게 매장 직원들의 주장이다.

 

최근 진행된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는 이러한 상황에서 불을 지핀 셈이 됐다. 

 

지난달 28일 진행된 해당 행사는 당일 매장을 방문해 제조 음료를 주문하면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특별 디자인이 적용된 그란데(16oz) 사이즈의 다회용 컵에 음료를 담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정 수량으로 진행된 만큼 오픈 시간부터 전국 매장 대부분은 손님들로 붐볐고,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 '사이렌오더'로 주문하려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한때 앱 접속 대기 시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 직후에 한 매장 직원은 블라인드에 "어느 매장은 (대기 주문량이) 650잔이었다고 하더라", "출시, 출시, 이벤트, 출시, 또 이벤트.", "아무리 힘들다고 말해도 회사는 저희를 쓰다 버릴 소모품으로 여긴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올리며 지나친 업무강도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스타벅스는 최근 정기적으로 다양한 한정판 굿즈를 선보이는 굿즈마케팅을 펼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굿즈 마케팅이 진행될 때마다 등장하는 리셀러들은 스타벅스 직원들의 업무를 더욱 가중시키는 원인이었따. 

서머 레디백·체어 굿즈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당시 스타벅스는 17잔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서머 레디백·체어'를 제공했는데 리셀러로 추정되는 이 소비자는 300잔을 구매한 뒤 음료를 버리고 서머레디백 17개만 갖고 가게를 떠나는 등 이벤트로 인한 피해 사례가 계속 나왔다. 

 

이번 스타벅스 직원들의 단체행동은 노동조합이 없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데다 자신들의 열악한 근무 상황을 알리면서 본사 차원의 자발적 개선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스타벅스 본사 차원에서도 스타벅스 굿즈 대란을 막기 위한 해결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먼저 계획하고 있던 굿즈 마케팅이 지금보다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파트너(매장 직원)들이 공식 소통 채널인 노사협의회 등을 통해서 의견을 개진한 것은 없다”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견을 경청하고 있고, 앞으로 부족한 부분은 되돌아보고 개선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