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박신진 기자]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은행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요구하는 인재상(像)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공격적인 여수신 확대를 위해 ‘영업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했다면, 현재는 가계대출 및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리스크관리, 디지털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올해 인재 채용시 ‘디지털’ 및 ‘리스크관리’ 역량을 중요한 선발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약진과 함께 비대면 중심으로 금융시장이 재편된 데 따른 조치다. 또 최근 급격히 불어난 가계대출로 인해 리스크관리가 중요해진 것도 큰 몫으로 작용했다. 은행권은 향후 공격적인 대출 확대보다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대책에 맞춰 리스크관리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불과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5년 전만 해도 시중은행들은 신입생원 선발기준으로 ‘영업력’을 강조했다. 학벌, 학점, 자격증 등 소위 ‘스펙’보다는 영업현장에 곧장 투입 가능한 인재를 선호했던 편이다. 이를 위해 은행 채용담당자가 직접 지방으로 내려가 지방대학의 우수인력을 확보하거나, 특성화고 채용에서도 현장 맞춤형 인재를 채용했다.
그러나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증한 비대면·디지털 수요로 인한 업무·인력조정 불가피, 당국의 대출 규제, 수신금리를 통한 고객 유인 감소 등으로 은행들은 건전성 관리, AML과 같은 리스크관리 인력과 디지털 전문가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AML'은 불법자금의 세탁을 적발, 예방하기 위한 제도적인 장치다.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자금세탁방지전문가(CAMS) 자격증은 은행원들사이에서 더욱 인기를 끌었다.
신한은행은 최근 250명 규모의 하반기 공채에 나섰다. 일반직 신입행원을 비롯해 디지털·ICT(정보통신기술) 부문 수시채용을 진행한다. 모든 직무에 있어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할 방침이다. 일반 신입행원 모집에는 디지털 리터러시 평가를 새로 도입해 금융의 디지털 전환에 필수적인 사고력과 이해도를 검증한다. 또 디지털 에세이, AI(인공지능)역량 검사를 통해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상반기 공채에 이어 디지털·IT분야 우수인력을 채용연계형 인턴직원으로 채용했다. 채용분야는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운영·개발, 카드디지털분야의 간편결제, AI솔루션 운영관리, 모바일개발, 정보보안 등 다양했다. 서류전형부터 코딩테스트와 AI역량평가 등을 실시해 검증된 실무형 인재 확보에 열을 올렸다.
대구은행은 지난 8월 리스크관리 전문역을 공개 채용했다. 학벌 및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고 유관업무의 경험과 직무 전문성을 선발 기준삼아 경력직 확보에 나섰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AML, 디지털 관련 인력 확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 출생) 직원들은 주말에 개인적으로 자격증 시험을 보고 오는 등 역량개발을 위한 의지가 뜨겁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직원을 대상으로 디지털 인력 양성제도를 실시하고 있다”며 “은행원으로서 장래를 고려할 때 꼭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