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최태원 SK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 투자사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밝혀지자 SK 측에 불똥이 튀고 있다. SK는 27일, 회사와 최 회장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전모 변호사를 고발하고 화천대유 사건과 관련해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화천대유에 투자한 킨앤파트너스의 전주(錢主)로 밝혀지면서 화천대유의 실소유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939/art_1632743430405_8f4195.png)
◆“허위사실 유포” SK, SK게이트 불지핀 변호사 고발=SK가 ‘화천대유’ 논란을 ‘SK게이트’라며 소문을 퍼뜨린 전모 변호사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정치권과 법조계, 경·재계까지 논란이 확산된 화천대유 사건에 대해 SK측이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강력대응에 나선 것이다.
SK는 전모 변호사가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대장동 사건은 SK 관련자들이 연루된 ‘SK게이트'에 가깝고 화천대유의 실소유주가 최태원 회장일 것이라는 등의 근거없는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해 SK그룹과 최 회장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또 전씨가 페이스북에는 유력 정치인 아들에게 지급한 50억원의 퇴직금은 최태원 회장이 준 대가성 뇌물이라거나 최 회장이 측근을 통해 사면 로비를 했다 등의 내용을 게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K측은 “당초에는 소문이나 풍문을 인용하는 방법으로 SK 인사들이 대장동 개발에 관련됐을 가능성을 지적하다 최근에는 마치 사실이 확인됐다는 취지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SK그룹과 최 회장 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고 인정한다고 해도 현재와 같은 인터넷과 SNS 환경에서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유포하는 경우에는 기업과 기업인은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논란의 시작은 여동생=최근 SK는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화천대유 투자사에 400억원의 자금을 댄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SK 일가가 400억 원을 투자하게 된 배경을 파악하는 것이 몸통을 밝히는 핵심”이라고 했다.
최태원 회장의 여동생인 최기원 이사장은 화천대유의 투자자문사 역할을 한 킨앤파트너스에 400억원을 대줬다. 킨앤파트너스는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에 300억원에 달하는 초기 자금을 지원한 기업이다. 최 이사장이 지난 2015년 대준 이 자금은 '개인3’이라는 익명으로 전달됐다. 최근 개인3은 최 이사장으로 밝혀졌는데 이를 두고 최 이사장이 정체를 숨기고 투자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킨앤파트너스는 투자 자문 및 경영컨설팅업 등의 사업목적으로 지난 2013년 12월 설립됐다. 회사 설립자는 SK그룹 사회 공헌 재단인 행복나눔재단 산하 행복에프엔씨 대표를 지낸 박중수씨다. 킨앤파트너스는 올해 6월, 자회사였던 숙박업체 플레이스포에 흡수합병 되기 전인 2018년부터 최태원 회장의 모친인 박계희 여사의 호(우란)에서 따온 우란문화재단 건물에 세 들어 입주하기도 했다. 화천대유와 SK 간 연결고리가 형성된 셈이다.
최 이사장 측은 이번 투자와 관련해 박씨와의 신뢰 관계로 투자를 했다고 밝히면서 화천대유에 투자한 사실은 인지했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했고 업체 사람을 알거나 만난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 자격으로 400억원이라는 거액을 동원하자 최 이사장이 화천대유의 실소유주이고 대장동 개발에 깊숙하게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실제 킨앤파트너스 사내이사로는 행복에프엔씨의 대표 등 회사 관계자들이 등재돼 있고 최 이사장은 화천대유의 관계사를 담보로 돈을 빌려주기도 했다.
최기원 이사장이 화천대유의 실소유주가 아니냐는 의혹은 킨앤파트너스에 연이율 10%를 받는 조건으로 돈을 지원하면서 대장동 개발에 따른 우선수익권 일부를 담보(질권 설정)로 잡았고 이 대여금을 투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담보는 화천대유의 관계사인 ㈜천화동인4호의 특정금전신탁이다, 즉 400억원의 자금이 최기원 이사장→킨앤파트너스→화천대유로 이어지면서 화천대유의 실제 소유주가 아니냐냐는 의혹이 증폭됐다.
천화동인4호는 대장동 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에 SK증권 명의로 8000만원 가량을 출자해 지난 3년간 1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겼다. 성남의뜰 주주는 화천대유다. 따라서 최 이사장이 천화동인4호를 담보로 잡은 만큼 대장동 사업의 수혜자가 됐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킨앤파트너스에 흘러간 자금이 개인이 쉽게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인 만큼 SK의 자금이 이용된 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왔다. 최 시장은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의 2대 주주다.
이와 관련해 SK 측은 최 이사장이 개인 자금을 킨앤파트너스에 투자한 것으로 SK와 화천대유와는 관련이 없다 선을 그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