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박신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조만간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할 수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연준은 '제로 금리'를 유지하면서도 향후 금리 인상 시기가 이르면 내년으로 빨라질 가능성도 함께 시사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물가·고용에서의) 진전이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계속된다면 위원회는 자산매입 속도 완화가 곧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작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준은 장기금리 억제를 위해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자산매입의 규모를 조만간 줄이기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곧 테이퍼링에 착수할 수 있다는 성명은 올해 안에 시작'이라는 연준의 기존 입장보다는 약간 진전된 것으로 해석됐다. 한편, 구체적인 일정표와 방법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준금리는 FOMC 위원들의 만장일치 결정에 따라 현재의 0.00∼0.25%로 동결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년 반째 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고정됐다.
연준은 또 점도표(dot plot)를 통해 2022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점도표란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점도표에서는 18명의 위원 중 절반이 내년 금리인상을 점쳤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 등을 고려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낮췄다. 반면, 물가상승률은 이전 예측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에 따르면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종전 7%에서 5.9%로 하향 조정됐다. 대신 2022년 성장률은 3.3%에서 3.8%로 상향됐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3.0%에서 3.7%로 크게 올라갔으며, 내년 물가상승률은 2.3%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