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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워치+] 네이버·카카오, '플랫폼 규제' 탈출 해법은?

네이버·카카오, “지네발 확장” 비판에 데이터 독점 방지법 거론 위기…주가도 하락세
보수적 사업전략 견지 네이버, 클라우드·웹툰 등 미래분야 성장폭 확대 기대
카카오, 김범수 의장 ‘상생안 마련’ 적극 대응…‘MAU 1위’ 카카오톡 기반 구독경제 확장

 

[FETV=김창수 기자] 국내 ‘빅테크 양강’ 네이버와 카카오가 '플랫폼 규제' 돌발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영 확장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끊임없이 불거지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플랫폼 기업의 무차별 확장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신사업자들의 이용자 생성 데이터 독점을 막는 소위 ‘데이터 독점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하고 나서면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기조는 정가와 산업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에 영향을 받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양사는 논란 속에서도 위기 탈출을 위한 각자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과거부터 1위 포탈 사업자로서의 지배적 위치에서 다양한 독과점 우려에 시달려온 바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네이버의 사업 확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르는 다소 보수적 성향을 띠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웹툰, 핀테크 등 미래분야 사업을 바탕으로 2022년 외형 성장폭을 키울 수 있을 것이란 업계의 분석이다.

 

카카오는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이번 주 중 플랫폼 규제 강화 움직임,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대한 입장과 함께 소상공인과의 상생 협력 방안을 직접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치권의 규제 움직임이 사실상 카카오를 겨냥하고 있다는 데 따른 위기감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더불어 국내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 1위’ 앱인 카카오톡의 확장성을 십분 활용한 구독경제 확장으로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 “적당히 해야지”…역풍 맞고 흔들리는 빅테크 양강= 국내를 대표하는 IT 기업이자 빅테크 양대 축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그간 키워온 ‘덩치’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를 타고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사업을 키워 왔다.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기준 117개의 국내 계열회사를 두고 있다. 해외 계열사 41곳을 합치면 총 158개사에 달한다. 2016년 상반기 기준 국내 49개·해외 29개로 총 78개 계열사를 신고한 것에 비하면 5년 만에 식구 숫자가 갑절로 늘어난 셈이다.

 

카카오 계열사중 회사 이름에 ‘카카오’가 붙은 주력 계열사는 10곳 가량이다. 카카오게임즈·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커머스·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이 중 2016년에도 있던 곳은 카카오게임즈 정도다.

 

카카오가 그동안 새로 시작한 사업은 실로 다양하다. 굵직한 산업 분류로만 구분해도 금융·교통·쇼핑·엔터테인먼트·IT서비스 등에 새롭게 진출했고 여기에서 파생된 세부 서비스까지 합치면 수를 세기 어렵다.

 

네이버의 사업 확장 전략은 카카오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형태를 취한다. 네이버의 상반기 기준 계열사는 총 45개다. 5년 전(58개)과 비교해보면 줄었으나 이는 당시 포함됐던 일본 자회사 라인 및 관계사들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전반적인 계열사 숫자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란하지 않을 뿐 네이버도 신사업 진출에 있어서 적극적이다.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금융)·신세계(유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업계 주요 업체와 지분 투자·교환 등으로 간접 진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사업 확장에 거리낌이 없는 모습을 보이는 카카오와 달리 핀테크·콘텐츠 등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며 규제 우회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곳곳에서 ‘심하다’는 얘기가 만연하자 정치권에서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 7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열린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 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근절 대책 토론회’에서 “혁신 기업을 자부하는 카카오가 공정과 상생을 무시하고 이윤만을 추구했던 과거 대기업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 또한 “입점 업체에 대한 지위 남용과 골목 시장 진출, 서비스 가격 인상 시도까지 카카오의 행보 하나하나가 큰 우려를 낳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러한 상황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회에는 네이버,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총 7개 법안이 계류 중이다. 아울러 지난 12일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카카오, 네이버, 이통3사 등 일정 규모 이상 전기통신사업자들이 이용자가 생성한 데이터를 독점할 수 없도록 하는 게 법안의 골자다.

 

정치권과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으며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도 덩달아 하락했다. 14일 오전 현재 네이버 주가는 전일대비 1만원(-2.45%) 떨어진 39만8000원, 카카오는 4500원(-3.61%) 하락한 12만원을 기록 중이다. 양사 모두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 토론회에서 송 대표와 윤 원내대표의 비판 발언이 나온 뒤 주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 네이버 ‘미래 사업’, 카카오 ‘카카오톡 확장성’ 발판 삼아 재도약= IT 업계의 호황을 타고 급성장한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번 플랫폼 규제 움직임에 휘청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각자 보유한 강점을 기반으로 전열을 가다듬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클라우드, 웹툰 등 미래 유망 산업의 확장이 기대된다. 카카오의 경우 사용자수 1위 앱 ‘카카오톡’을 통한 구독 경제 확장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네이버의 주가 하락은 핀테크 플랫폼에 대한 우려뿐 아니라 최근 국내외 플랫폼 관련 전반적인 규제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아울러 "다만 네이버는 과거부터 1위 포털사업자로서 지배적 위치에서 다양한 독과점 우려에 시달렸다"며 "그 결과 사업 확장에 보수적 입장을 견지했으며 중소상공인, 기존 이익집단의 반발에 기민하게 대응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지난 7~10일 실시한 플랫폼 관련 국정감사 대비 관련 단체 의견 청취 설명회에서 네이버는 제외됐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2022년에 클라우드, 웹툰, 핀테크, 제페토 등 현시점에서 성장 예상치를 높여줄 수 있는 성장 동력에 주목할 것이라는 평가다. 증권가 전망에 따르면 네이버는 2022년 연매출 8.8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규제 강화의 ‘칼끝’을 직접 눈앞에 대면한 셈인 카카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14일 업계와 카카오에 따르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최근 정치권·정부의 플랫폼 규제 강화 움직임과 카카오를 둘러싼 골목상권 침해 등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동안 혁신과 사업 확장에 집중했던 카카오가 여러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다시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는 내용을 전할 예정이다.

 

또 공급자 중심의 플랫폼을 소비자와 소상공인 등 관계인들이 참여하는 등 상생 협력에 대한 의지도 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의 발표 이후 각 계열사들은 각자 사업 영역에 맞는 구체적인 상생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월간 순 사용자수 1위를 자랑하는 카카오톡 앱을 통한 사업 역량 강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론칭한 구독 서비스와 연계해 당분간 확장 전략을 지속해 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의 2021년 2분기 기준 국내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4662만명으로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며 "카카오는 그 동안에도 커머스, 콘텐츠 등 다양한 핵심 서비스를 카카오톡 중심으로 발전시킨 바 있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또 "카카오톡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경우 카카오톡의 높은 접근성으로 인해 사용자 유입을 위한 마케팅 비용 절감효과가 크다"면서 "또한 구독서비스에 대한 경쟁이 치열한 만큼 카카오톡 중심의 카카오 구독서비스 확장 전략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