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수소관련 대표 민간기업 협의체인 ‘Korea H2 Business Summit’이 8일 공식 출범한 가운데 두산은 현대차그룹, SK, 포스코 등 국내 기업과 함께 수소시장 선점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역량일 집중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재 두산은 최근 지주사인 ㈜두산을 비롯해 두산중공업, 두산퓨얼셀 등 수소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글로벌 수소시장을 분석하고 국가별, 정책별 시장기회를 파악하면서 그룹에 축적된 수소사업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박정원 두산 회장은 이날 열린 한국판 수소위원회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두산은 생산과 활용 전반에 걸쳐 수소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며 “활용 측면에서는 세계 1위로 성장한 우리나라 수소 발전시장을 주도해왔으며 또한 터빈, 드론과 같은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 측면에서는 그린수소 생산, 수소 액화플랜트 등에서 핵심역량을 확보하면서 적극 키워 나갈 계획”이라며 “본 협의체가 우리나라 수소경제 발전의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독보적 수소연료전지 기술역량=수소연료전지 발전분야에서 두산퓨얼셀은 최근 3년 연속 신규 수주액 1조 원을 달성했으며 2023년에는 매출 1조5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두산 관계자는 “국내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공급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두산이 보유한 연료전지 기술 포트폴리오는 다양한 수요에 대처할 수 있어 경쟁력이 높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수소, 전기, 열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트라이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지원하는 정부-공기업에너지 R&D협력사업으로 한국가스공사(총괄 주관기관)와 두산퓨얼셀이 참여해 개발 중인 제품이다. 수소와 전기를 함께 충전할 수 있는 복합 충전소, 온수 공급 및 지역 난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특히 ▲가격경쟁력 있는 수소 공급 ▲모빌리티용 수소 수요에 대한 탄력적 대응 ▲전기차 충전편의성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을 이용한 이산화탄소(Co2) 저감이 용이한 점 등 여러 장점을 갖고 있으며 올해 처음 개최되는 H2 이노베이션 어워드(H2 Innovation Award) 수소충전인프라 부문 본선에 진출했다.
두산퓨얼셀은 현재 인산형연료전지(PAFC)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 영국 세레스파워(Ceres Power)와 손잡고 차세대 연료전지로 손꼽히는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lid Oxide Fuel Cell, 이하 SOFC) 기술을 개발 중이다.
◆블루수소·그린수소 생산…독자기술 수소가스터빈 제작=두산은 수소의 ‘활용’과 ‘유통’ 뿐 아니라 ‘생산’쪽으로도 손을 뻗는다. 두산중공업은 블루수소, 그린수소 등 ‘청정수소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창원 공장에 건설중인 수소액화플랜트에서는 블루수소를 생산, 활용할 예정이다. 블루수소는 수소 추출 때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저장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최대한 줄인 공정을 통해 생산된 수소를 말한다. 두산중공업은 고효율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적용해 블루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풍력 발전을 이용한 그린수소 생산도 제주도에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원전인 SMR(Small Modular Reactor)을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도 검토중이다.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은 전력 생산 시 탄소 배출이 없어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전력 공급원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세계 5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한 두산중공업은 수소가스터빈 개발 쪽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수소가스터빈은 수소만 사용하거나 수소와 천연가스 혼합 연료를 사용한다. 이를 위해 작년 5월부터 독자기술로 5MW급 수소가스터빈용 수소 전소 연소기 개발을 진행중이며 이와 병행해 한국기계연구원과는 300MW급 수소가스터빈용 수소 혼소 연소기를 개발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수소용품 제조 판매 서비스 ▲수소생산 시설 및 수소연료 공급 시설 설치 및 운영 ▲전기자동차 충전 등을 새로운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면서 영역 확대에 나섰다.
두산퓨얼셀은 이미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에 뛰어들면서 발전 분야에 국한됐던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또2030년 30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그린수소 기자재 시장 선점을 위해 PEMFC 방식의 수전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이 기술은 최근 국책과제로 선정돼 2023년까지 상용화 예정이다.
수소모빌리티 분야에선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가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DMI는 비행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수소드론을 세계 최초로 개발, 양산에 들어간 회사다. DMI는 외딴 지역에 대한 응급 물품 배송, 가스배관 모니터링, 장시간 산림 감시 등 관제, 해상 인명 구조 등 다양한 상황에서 제품의 성능을 입증했다. DMI측은 지난해 처음 열린 국제수소포럼에서 수소드론의 산업적 가치에 대해 발표한 것을 비롯해 각종 수소모빌리티 관련 행사에 참가 권유를 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세계 수소시장 규모가 오는 2050년 12조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미국 수소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 두산은 미국 수소시장에서 두산퓨얼셀아메리카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아메리카는 두산퓨얼셀과 같은 PAFC를 주력제품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시장 정체의 여파를 받아왔으나 작년에는 매출 2424억원, 순이익 89억원을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두산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수소 분야에서 제각각 사업을 진행하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긴 하지만, 수소TFT를 통해 보다 높은 비전이 제시되고 그룹의 수소역량을 결집시키는 시너지 전략이 나온다면 더욱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