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쿠팡]](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936/art_16308857777739_4c6940.jpg)
[FETV=김윤섭 기자] 올해 2분기 매출 5조원을 달성하면서 엄청난 상승세를 보인 쿠팡이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분기 사상 처음으로 5조원 매출 시대를 맞는 등 뚜렷한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확대가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쿠팡, 주가 하락세 지속...영업손실에 대한 우려 영향=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쿠팡 주가는 전일 대비 0.20달러(-0.67%) 내린 29.6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월 상장 당시 최고가가 63.50달러임을 감안하면 53.12% 떨어진 셈이다.
쿠팡은 뉴욕증시에 올 3월11일 상장했다. 첫날 49.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는 35달러다. 3월15일에는 5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등락을 거듭하며 차츰 우하향하는 추세다. 지난달 27일 29.99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 3월 상장 이후 처음으로 30달러선 밑으로 내려갔다. 이어 30일 30.09달러, 31일 29.96달러로 마감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올 2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거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쿠팡의 올 2분기 매출은 44억7811만 달러(약 5조2281억원)로 전년대비 71% 증가했다. 쿠팡 분기 매출이 5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순손실도 5억1860만 달러(6054억원)로 지난해 2분기 1억205만 달러(약 1180억원)에서 약 5배 증가했다. 특히 덕평 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재고 손실 등 관련 비용이 5억1800만 달러(약 5957억원)에 이른 영향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이 해외 진출 및 국내 플랫폼 비즈니스 확장을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국내 매출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한다”면서 “당분간 주가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진출 성과와 국내 플랫폼 비즈니스 성과 가시화 등이 있을 경우 밸류에이션 상승과 함께 유의미한 주가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최근 조정이 지속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일부 완화됐으나, 소매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고멀티플 관련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투자심리 개선은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될때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쿠팡]](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936/art_16308858543298_7a146c.jpg)
◆ 쿠팡, 실적 자신감...“신사업, 해외진출 투자확대”=쿠팡은 시장의 우려에도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쿠팡 측은 공시를 통해 15분기 연속 5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과 함께 신사업에서 이른바 ‘플라이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로켓프레시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고, 쿠팡이츠 매출은 지난 2분기중 3배 이상 늘어난 점을 강조했다.
플라이휠은 가격을 낮춰 고객을 모으면 판매자가 늘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적극적인 투자로 로켓프레시·쿠팡이츠 등 서비스를 확장해 회원수를 늘렸고 이들이 쿠팡에서 소비하고 있고 결국 이것이 수익으로 연결된다는 이야기다. 또 신사업과 인프라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쿠팡은 상반기에만 경상남도·충청북도·부산 등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짓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투입되는 금액만 1조원에 달한다.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CEO(최고경영자) 역시 콘퍼런스콜을 통해 쿠팡이츠와 로켓프레시의 성장세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신규 서비스를 확장하고 투자하면서 두 사업 모두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 속도로 확장하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며 “올해 2분기 조정 EBITDA 손실 대부분이 로켓프레시와 쿠팡이츠에 대한 직접투자액(약 1억2000만달러)으로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대부분이며, 규모가 커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과 대만 싱가포르 등 진출 초기에 있는 시장에 대한 투자도 계속한다. 쿠팡은 퀵커머스를 앞세워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일본 도쿄 시나가와구에 이어 이달 7일 대만 타이베이시 중산구 지역에서도 퀵커머스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달 김범석 전 이사회 의장은 한국 쿠팡의 모든 공식 직위를 사임하고 글로벌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신규 고객 유입도 지속돼 펀더멘털은 더욱 강화됐다. 2분기에 한번이라도 구매한 적 있는 활성고객은 26% 증가한 1702만 2000명이었다. 활성고객은 1분기보다 100만 명 증가했다. 화재사고 이후 불매 및 탈퇴 운동이 벌어졌음에도 지난 1분기 당시 전년동기 대비 활성고객수 증가폭(21%)보다 늘었고 지난 1분기 대비해서도 100만명 증가했다.
투자에 따른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신선식품 관련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올해 2·4분기 신선식품과 쿠팡이츠에 대한 쿠팡의 직접 투자액은 1억2000만달러였다. 신선식품 관련 매출은 20억달러를 웃돌았고, 쿠팡이츠 역시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매출이 3배 넘게 늘었다.
쿠팡은 충성고객 확보와 함께 쿠팡플레이, 라이브커머스 등 다른 신사업과의 시너지 확대에 집중하고 해외진출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달 13일 23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해외사업과 국내사업을 모두 잡겠다는 쿠팡의 의지라는 평가다. 또 쿠팡은 독자적인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풀필먼트 서비스 강화와 오픈마켓 확대에 나선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입점 셀러들을 대상으로 '제트배송(로켓제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이 판매 수요를 예측해 판매자에게 데이터를 제공, 해당 상품을 미리 물류센터에 입고해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네이버에 비해 선택의 다양성은 없지만 쿠팡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만큼 배송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또 배송이나 반품 등 고객응대(CS)까지 쿠팡이 맡아 판매자는 상품 전략을 수립하는 데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31일 공식적으로 한국 진출에 나선 아마존과의 주도권 경쟁도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11번가]](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936/art_16308859057893_edaf19.jpg)
◆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공식 오픈..."아마존 그대로 전달"=11번가는 지난 31일 국내에서 아마존 미국(US)의 수천만 개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공식 오픈했다. 국내에서 아마존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는 11번가가 최초이며 유일하다. 가전/디지털, 컴퓨터, 주방용품, 패션/잡화, 화장품 등 13개 카테고리의 상품을 만날 수 있으며 수천만권에 달하는 아마존의 도서 상품도 구매 가능하다.
아마존 미국 판매 상품은 11번가의 모든 상품들과 함께 통합검색으로 찾아볼 수 있으며 아마존 상품만을 단독으로 검색할 수도 있다. 11번가 이상호 사장은 “오늘 11번가의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11번가의 국내 이커머스에 대한 노하우와 아마존의 풍부한 글로벌 리테일 경험을 결합한 서비스”라며, “앞으로도 아마존의 파트너로서 한국 고객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쇼핑 경험을 계속해서 혁신하고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네이버]](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936/art_16308859643352_09b8fc.jpg)
◆ 네이버 정기구독 서비스 론칭...1위 지키기 박차=아마존의 등장으로 이커머스 판도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네이버는 이달 19일부터 스마트스토어 정기구독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정기구독이 론칭되면서 반복구매가 필요한 생필품이나 먹거리, 주기마다 교체가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고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네이버는 소비자와 판매자간의 선순환으로 정기구독 참여자를 늘리고 구독 생태계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가 본격적으로 정기배송 서비스를 론칭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본격적인 쿠팡견제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의 약점으로 꼽혔던 물류 경쟁력에서 CJ대한통운과의 협업을 통해 풀필먼트 센터를 강화한데 이어 쿠팡의 장점으로 꼽혔던 정기배송 서비스까지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6월엔 CJ대한통운과 손 잡고 곤지암에 이어 군포와 용인에 네이버 판매자 중심 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하며 AI 물류 실험을 시작했다. 군포 ‘e-풀필먼트센터’는 연면적 3만8400㎡(1만1616평)다. 이는 축구장(7140㎡) 5개와 맞먹는 규모다. 상온 제품 셀러들을 대상으로 보관, 재고관리, 포장, 출고 등 물류 전과정을 수행한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달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상으로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인 ‘NFA(Naver Fulfillment Alliance)’를 열었다. ‘NFA’는 SME와 풀필먼트 스타트업을 상호 연결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AI를 이용한 물류 데이터 분석, 사업자별 물류 수요예측 등의 기능을 종합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