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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삼바 vs 셀트리온, ‘위드 코로나’시대 겨냥한 글로벌 전략은?

델타변이 발발, 코로나19 종식불가 재확인…시장 팽창 속 차세대 바이오텍 기대감↑
삼성바이오로직스, ‘240조 투자’ 업고 5·6공장 신설 잰걸음…모더나 백신 생산도 초읽기
‘바이오시밀러-신약’ 투트랙 전략 셀트리온, 꾸준한 R&D 강점…3사 합병 체제정비 나서

 

[FETV=김창수 기자] #. 내년부터는 '위드 코로나' 전환과 동시에 회복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그런 예산으로 편성돼야 합니다. '위드 코로나' 전환에 맞게 충분한 확장적 예산이 편성 되길 바란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의 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5일 같은당 윤호중 원내대표를 찾아 '위드 코로나' 방역 체제 전환을 위해 내년 예산을 확장 편성해야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징후를 보이면서 일부 선진국을 중시으로 코로나19 종식보다는 이를 일상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는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일부 정치권은 물론 의약계와 산업계를 중심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조심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백신이 막 보편화할 때쯤 발발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창궐, 이후에도 이름만 바뀐 변종 바이러스 확산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정책은 확진자 관리에서 치명률 관리로 바뀌게 되고 백신 위주의 시장 점유 역시 비(非)코로나 관련 종목에도 기회가 갈 것이란 분석이다. 이러한 변화를 맞아 팽창하는 바이오시장 수요 속 차세대 바이오텍 기업에 대한 갈망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바이오업계 양강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같은 듯 다른’ 코로나 시대 경영 행보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최근 삼성그룹이 발표한 240조원 규모 대규모 투자 핵심으로 바이오 산업이 거론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건립 중인 4공장에 더해 5, 6공장 신설을 언급하며 현재 주도권을 쥐고 있는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달 안으로 미국 모더나로부터 위탁생산하는 코로나19 백신 시험 생산에도 돌입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생산과 신약 파이프라인 육성을 두 축으로 삼아 단시간 내에 국내·외 바이오시장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확보했다. 적극적인 연구개발(R&D)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존재감을 확장해 가고 있다. 아울러 최근 이슈로 떠오른 셀트리온 3사(셀트리온·셀트리온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이 완료되면 해외 시장 침투 가속화, 경영 체계 확립 등의 플러스 요인을 누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이제는 ‘위드 코로나’ 시대…파급력 갖춘 바이오텍 출현 고대= 글로벌 제약사들이 백신, 치료제 등을 개발하며 코로나19 확산이 멈칫하는가 싶었으나 이어 나타난 델타 변이는 판도를 순식간에 바꿔 놓았다. 이제 코로나 전파를 막는 예방률보다 치명률 관리를 위한 백신 접종확대가 절실해졌다. 또한 부스터샷(백신 효과를 높이고자 일정 시일 경과 후 추가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점차 일반인 대상으로 승인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백신 공급 부족 또한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위탁생산(CMO) 업체들의 ‘공급자 우위’ 또한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선진국부터 확진자 관리에서 치명률 관리로 바뀌게 된다면 그간 백신 관련주만 주목받았으나 점차 비(非)코로나19 관련 종목에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러한 ‘혼란’의 시기일수록 파급력을 갖춘 ‘스타 바이오텍(바이오회사)’ 탄생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되면 임상 리오프닝 및 활발한 기술 거래가 기대되는데 이제 시장은 단순 기술이전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수준을 갖춘 소위 ‘퀄리티 딜’을 원하고 있어 빅파마로의 대규모 기술이전이 필요한 시점이란 분석이다.

 

허 연구원은 “퀄리티 딜을 하기 위해서는 빅파마 간 경쟁 상황을 잘 이용하고 파트너사와 거래 시너지 및 상용 성공화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수혜를 본 빅파마는 풍부한 자금으로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고 그렇지 않은 업체들은 차세대 먹거리를 찾는 것에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덧붙여 “이와 관련해 최근 메신저 리보핵산(mRNA) 전달 플랫폼 지질나노입자(LNP) 대체 기술,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등의 혁신 신성장 분야와 알츠하이머 시장 중추신경질환(CNS) 분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 삼성그룹 투자 중심 삼성바이오로직스, 업계 ‘1인자’ 자리 공고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국내 바이오업계를 대표하는 ‘공룡’으로 꼽힌다. 양사는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로 쌓아 올린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수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스타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기 위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삼성그룹은 유례없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산업계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산업을 영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또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24일 삼성그룹은 국내 180조원을 포함, 향후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산업은 반도체, 차세대 통신, 신성장 IT와 함께 주도적으로 투자할 전략 산업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그룹이 바이오 분야를 주력 산업의 한 축으로 꼽은 배경에는 바이오가 국가 안보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 산업으로 탈바꿈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바이오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바이오 주권' 확보가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는 것이 삼성 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 ‘초격차’ 확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2년 제1공장에 이어 2015년 제2공장, 2018년 제3공장을 차례로 세워 생산능력을 빠르게 키워나갔다. 이어 지난해에는 생산 규모가 약 26만리터인 제4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4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총 62만리터에 달해 독보적 업계 1위 차지를 굳히게 된다.

 

아울러 제5, 6공장 건설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이날 공격적 투자를 통한 CDMO 분야 5공장과 6공장 건설을 언급했다. 5, 6공장 건립이 속도를 낼 경우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CDMO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절대 우위는 보다 견고해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로부터 완제 공정을 위탁받은 코로나19 백신의 시제품 생산에도 돌입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고 백신의 바이알(유리병)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의 병입 단계를 도맡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제품 생산을 마친 후 모더나와 국내 허가 당국 품질관리를 거쳐 올해 3분기부터 미국 외 시장에 공급할 수억 회 분량의 모더나 백신 본격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올해 실적 추이도 승승장구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4122억원, 영업이익은 16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4%, 105.7% 늘었다.

 

 

◆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신약’ 양대 축 삼아 성장세 박차= 셀트리온은 해외 블록버스터 약제의 뛰어난 바이오시밀러 제조 및 유통 역량을 통해 바이오 불모지와 같던 국내에서 단시간 내에 탄탄한 입지를 확보했다. 아울러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한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와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기초체력을 더욱 탄탄히 다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로 글로벌 규제기관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시작으로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 램시마의 피하주사 제형 ‘램시마SC’,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유플라이마’ 등을 시장에 선보이며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우수한 연구개발 역량을 인정받았다. 셀트리온은 향후 더 적극적인 연구개발 강화를 통해 후속 바이오시밀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셀트리온은 신기술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영국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사 '익수다 테라퓨틱스'에 지분을 투자해 ADC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섰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래에셋그룹과 함께 총 4700만달러(약 530억원)를 투입, 익수다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바이오시밀러 및 케미컬 의약품을 넘어 항체 기반으로 자체적인 고부가 가치 창출이 가능하고 기존 항체 치료제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특화 전문 기업인 익수다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이 셀트리온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셀트리온은 이달 들어 미국 트라이링크 바이오테크놀로지(트라이링크)와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 가능한 차세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플랫폼 개발 계약도 체결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를 비롯해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에 예방 효과를 지닌 차세대 백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동시에 자체 특허 기술을 이용한 mRNA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더불어 목전에 다가온 ‘셀트리온 3사’ 합병이 향후 셀트리온의 경영 기상도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도 관심거리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9월 25일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해 지주회사로 전환했고 오는 9월 16일 주주총회를 거쳐 11월 1일 지주회사 체제를 확립하게 된다. 지난해 셀트리온그룹은 이르면 올해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언급한 바 있다.

 

허 연구원은 “셀트리온·셀트리온홀딩스·셀트리온제약의 소액주주는 각각 64.3%, 55.4%, 45%로 주식매수청구권을 방어하기 위한 합병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며 “결국 회사의 펀더멘털 개선이 핵심으로 하반기에 실적 개선, 렉키로나 승인 및 계약 여부, 램시마SC 의 유럽 시장 침투율 상승 속도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 매출액 4317억원, 영업이익 16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0.69% 상승, 영업이익은 10.25%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