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현호 기자] 임금협상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HMM 해상직 노조가 단체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HMM 해상직 노조는 23일, 쟁의 행위 관련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2.1%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20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쟁의 조정 중지 결정을 통보 받으며 합법적인 파업권한을 확보한 바 있다.
노조는 이달 25일 회사에 단체 사직서를 제출하고 외국 선사인 스위스 MSC에 단체 지원서를 낼 예정이다. 다만, 파업은 사무직 노조의 투표 결과에 따라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로 사측이 전향적인 교섭안을 제시할 경우 교섭을 이어갈 의사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정근 해상노조 위원장은 “교대할 선원이 없어 1년 넘게 배에 갇혀 가정도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해상 노동 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한다면 더 이상의 인내는 무의미하다”며 “이번 HMM 선원들의 호소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서 코로나 최전선에서 목숨 걸고 고군분투하고 있었는지 이번 기회에 꼭 알아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임금협상과 관련해 HMM 측은 ▲임금인상 5.5% ▲격려금 100% ▲하반기도 시황이 받쳐준다면 연말에 100% 범위 내에 추가 격려금 지급 등을 제시한 상태다. 반면, 노조는 ▲급여의 정상화 요구 ▲임금 25% 인상 ▲성과급 1200% 인상 ▲생수비 명복 1일1인 2달러 지원 등을 사측에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