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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CEO, 플라스틱 줄이기 나섰다...‘고고챌린지’로 ‘E’ 강화

강조되는 ESG경영...일상에서부터 환경보호 참여 의지

 

[FETV=이가람 기자] 최근 금융투자업계 수장들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것을 강조하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자산운용사·유관기관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탈 플라스틱 운동인 ‘고고챌린지(Go Go Challenge)’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이 챌린지는 지난 1월 환경부에서 시작한 친환경 릴레이 캠페인이다. 환경 보호를 위해 일상생활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 한 가지와 ‘할 수 있는 일’ 한 가지를 작성한 손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은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다음 주자를 지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날 박학주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이사가 고고챌린지를 진행했다. 박 대표는 일회용컵 사용 줄이고, 텀블러나 머그컵을 사용할 것을 다짐했다. 안중호 팬오션 대표의 지목으로 챌린지에 동참한 박 대표는 차기 주자로 송수일 농협자산관리 대표를 지목했다.

 

박 대표는 “환경보호를 위한 활동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며 “우리 삶에서 가까운 작은 일부터 의식적으로 실천해 나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플라스틱 사용 줄이Go!, ESG 투자 문화를 확산하Go!, 배출권시장 활성화하Go!’라는 메시지를 내걸고 한국거래소 역시 플라스틱 이용을 자제하는 데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이어 나재철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김신 SK증권 사장, 이윤학 BNK자산운용 사장, 이창호 NH선물 대표 등이 일상 속 플라스틱 줄이기 실천을 확산하기 위해 고고챌린지를 실시했다.

 

정 사장은 “우리 모두 일회용품 사용 줄이고 ESG 투자를 늘리겠다는 약속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며 "고객과 환경을 위해 바른 생각 및 바른 행동을 실천하는 증권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는 고고챌린지 참가는 물론 한 발 더 나아가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SNS를 통한 플라스틱 사용 절감 방안 댓글 이벤트를 개최해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렇듯 금융투자회사가 고고챌린지에 적극적인 이유는 플라스틱이 탄소 배출과 함께 환경파괴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플라스틱은 썩거나 분해가 되지 않아 배출될 때마다 토양과 해양의 생태계에 피해를 준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플라스틱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세계 정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플라스틱제조협회(EUROMAP)는 지난 1950년 200만톤 수준이었던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이 지난해 4억6000톤으로 230배 성장했지만 70년 동안 생산된 플라스틱 중 재활용이 된 비중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서 하루에 버려지는 배달 용기는 830만개에 달한다. 연간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은 세계 3위 수준으로 인구 대비 최상위권이다. 점점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플라스틱 관련 규제에 대한 대응도 시급하다. 이에 플라스틱 퇴출을 위해 노력하거나 폐플라스틱 처리 방법을 고안하는 기업에 주목하는 ESG 평가업체들이 늘고 있다. 증권사들은 ESG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린채권을 발행하거나 ESG펀드를 판매하거나 환경보호에 주력하는 기업에 대한 출자를 확대하는 것만이 환경부문을 강화하는 수단이었다”며 “CEO가 고고챌린지에 참여하면서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을 살피겠다는 의지를 드러낼 수 있게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