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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에너지


“성장동력 여전 VS 매력 사라져” SK이노베이션 분할 둘러싼 시선

2Q 매출 11.1조·영업익 5065억 달성…배터리 적자폭 감소 ‘눈길’
전지·석유개발부문 전격 분할발표, 업계 ‘술렁’…성장축 이동 신호탄
“설비 증설·실적 긍정적” VS “지분가치 희석” 갑론을박 속 향방 ‘주목’

 

[FETV=김창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올들어 1,2분기 연속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익을 달성, 반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실적 상승이 본궤도에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매출 11조1196억원, 영업이익 5065억원을 기록함과 아울러 세전 이익 역시 648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전통적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석유, 화학 부문의 강세가 주춤했으나 최근 전폭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배터리 부문 매출이 급상승하며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아울러 실적 발표 자리에서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 부문의 분할을 공식 결정했다. 배터리, 석유개발 각각의 신설법인은 임시 주총을 거쳐 10월 1일부로 출범한다. “예상은 했지만 이른 발표”라는 평이 나오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사를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 등의 신규 사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를 향한 그린 경영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망 미래 사업인 배터리 부문의 분할을 두고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의견이 크게 갈리고 있다. 실적 추이가 견조하고 적극적 투자가 뒷받침되므로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핵심 자회사 분할로 지분가치가 희석됐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앞으로 SK이노베이션이 걸어갈 길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어닝 서프라이즈’기록 SK이노, 배터리사업 외연 확장 두드러져= SK이노베이션은 4일 2분기 잠정 실적공시를 통해 유가 및 석유 화학 제품 가격 상승, 배터리 판매 실적 호조로 매출액이 지난 1분기 대비 1조8798억원 증가한 11조11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9628억원, 올해 1분기 대비 40억원 증가한 5065억원을 기록했다. 세전 이익은 648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지난해 18조1789억원에서 올해 20조3594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2조2717억원 영업손실을 냈으나 올해 상반기 1조9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흑자 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그간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과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소모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후폭풍 등으로 수익에 영향이 있었으나 이제는 그러한 악재를 떨쳐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하락, 유가 상승폭 축소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감소 영향 등으로 전분기대비 1830억원 감소한 2331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및 유럽 내 코로나 백신 접종 확산에 따른 수요 기대감으로 휘발유, 등유, 경유 등 주요 석유 제품 크랙이 상승했으나 중질유 크랙 하락으로 정제마진은 전분기대비 하락했다.

 

화학사업 또한 PX 공정 정기보수 영향 등으로 판매물량이 일부 감소하고 재고 관련 이익이 줄었다. 이 가운데 아로마틱 계열 스프레드상승 등 마진 개선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496억원 증가한 1679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윤활유사업은 마진 대폭 증가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으며 석유개발 사업은 소폭 하락했다.

 

 

주목할 것은 배터리 부문의 신장세다. 배터리사업은 신규 판매물량 확대로 매출액 630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매출액(3382억원)대비 86% 증가하며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매출 5236억원에 이어 2분기 6302억원을 달성, 2분기 연속 5000억원을 돌파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상반기 매출 기준으로 첫 1조원을 돌파했다. 상, 하반기를 합한 연간 매출 1조원을 넘긴 것이 불과 지난해인 2020년이었다. 배터리 사업의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이 같은 기록 경신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 알짜 자회사 분할, 회사는 ‘그린 경영’ 본격 시동=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컨콜)에서 3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사업과 석유개발사업(E&P)의 물적 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물적 분할로 오는 9월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10월 1일 각각의 신설법인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개최한 ‘스토리데이’에서 “성장축을 기존 석유·화학 중심에서 배터리 중심으로 전면 이동하겠다"며 두 사업의 분할을 검토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약 한 달 만에 이사회를 열어 이를 공식화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예상은 했지만 이르다“, ”갑작스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배터리 사업에서 97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 ”투자 재원 조달 시기가 도래했을 때 적시에 조달 방안을 실행키 위한 것“이라고 밝히며 속도감 있게 분사를 진행했다.

 

업계에선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흑자 전환은 ‘시간문제’란 의견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의 수주 잔고는 현재 1테라와트시(TWh) 이상이다. 이를 금액 환산으로 환산하면 130조원 수준이다. 중국 CATL, LG에너지솔루션에 이은 글로벌 3위 규모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도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전세계 전기차 탑재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올해 6월 기준)은 전년동기대비 189.7% 늘어난 1.4GWh를 기록, 5위에 안착했다. 성장률만 따졌을 때는 CATL(175.0%), LG에너지솔루션(133.4%) 등을 능가하는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은 아울러 석유개발(E&P) 사업 분할 결정도 밝혔다. 장기간 축적한 석유개발 사업 경험 및 역량으로 탄소 발생 최소화를 목표로 하는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더불어 친환경 경영 기반 신규 육성 사업에 대한 구상안도 내놨다. 김철중 SK이노베이션 전략본부장은 "밸류체인 확장 방향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BMR(폐배터리 재활용) 등 친환경 미래 성장영역에서 다양한 옵션들을 찾아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여전히 기대돼 VS 투자 포인트 없어져“ 갑론을박 속 SK이노 선택은= 한편 SK이노베이션의 물적 분할 발표에 업계와 증권가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 실적 발표 이후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분석이 쏟아지며 시장의 눈이 쏠려 있음을 입증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과 설비 투자 역량을 감안했을 때 긍정적이다”는 낙관론과 “지분 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대비를 이뤘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정유 영업이익은 재고효과 소멸에도 휘발유 및 등·경유 중심의 정제마진 개선세로 증익이 예상된다"며 "화학은 주요 제품 스프레드 둔화로 감익이 예상되며 윤활유는 공급 증가에도 타이트한 수급이 지속되며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아울러 "배터리는 소송 관련 비용 소멸과 신규 공장 가동 정상화에 따른 출하량 확대가 지속되며 적자폭이 축소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배터리 사업 분할로 향후 IPO에 따른 배터리 사업 지분가치 희석 및 지주사 할인 반영 등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이밖에 SK루브리컨츠 지분을 40% 매각했고 최근에는 SK종합화학 지분 49% 매각설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컨콜에서는 정유사업에 대한 지분 일부 매각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SK이노베이션에 투자해야 할 투자 포인트가 하나씩 삭제되고 있다”고 평했다.

 

과감한 속도전으로 핵심 사업부 분할 결정을 내린 SK이노베이션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향후 경영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