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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약


종근당, 상반기 이어 하반기도 ‘홈런포’ 날릴까

2Q 매출 3268억·영업익 337억…케이캡·프롤리아 등 판매 견조
주력품 매출 상승·식약처 급여정지 해제 발판 하반기 매출 증대 기대
전방위적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로 R&D 고삐 죈다

 

[FETV=김창수 기자] 종근당이 2분기 준수한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종근당은 2분기 매출액 3268억원, 영업이익 337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방역 강화 지침에 따른 페렴 백신 수요 감소, 계절적 비성수기 영향 등으로 일부 품목의 매출은 줄어들었으나 위장약 케이캡,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등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하반기에도 종근당의 상승 곡선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력 제품의 매출 신장세가 견고한데다 앞선 식약처의 의약품 제조 업무 정지 조치가 있었으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황반변성치료제 ‘CKD-701’, 코로나19 치료제로의 탈바꿈에 나선 췌장약 나파벨탄(나파모스타트)을 비롯한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로 R&D(연구·개발) 비용이 지속 증가세에 있다. R&D 비용 지출의 집행 여부에 따라 종근당의 향후 실적이 변동될 가능성에 업계는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종근당은 매출의 10%가 넘는 연구개발비를 지속 책정, 신약 파이프라인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종근당, 효자 품목 ‘롱런’에 실적 방어 성공=종근당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4% 증가한 3268억원, 영업이익은 동기간대비 7% 하락한 3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OPM)은 약 10%를 기록했다. 종근당이 2분기 벌어들인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하락했다. 그러나 컨센서스와 비교했을 때 25% 가량 상회하는 수치로 분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의 반사이익을 얻은 일부 제약·바이오사들의 깜짝 실적에는 미치지 못하나 전통의 제약 강호로서의 실적 방어로는 부족함이 없었다.

 

종근당의 2분기 실적 지표는 방역 강화 지침에 따른 폐렴구균 백신의 수요 감소 및 계절적 비성수기 영향이 감지된다. 이에 따라 ‘프리베나’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0억원 감소했다. 프리베나의 빈자리는 스테디셀러 반열에 오른 ‘효자 품목’들이 채웠다, 위식도역류질환(역류성 식도염) 치료제인 케이캡이 지난해 동기대비 62% 상승한 251억원, 뇌기능 개선제 글리아티린은 17% 오른 183억원,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는 전년대비 37% 뛴 1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의 성장 지속이 이어지며 프리베나의 ‘난 자리’는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인건비 및 광고 선전비 증가, 신약 임상 진입 및 나파벨탄의 코로나19 치료 목적 임상 3상 진입으로 경상 연구개발비가 398억원 증가하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나파벨탄의 경우 러시아에서 임상을 진행해 왔으나 앞서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조건부 허가 심사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종근당은 식약처로부터 7월 14일에 나파벨탄의 수출용 전문의약품 허가를 획득, 글로벌 임상 절차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 종근당 하반기 전망, 매출·연구개발비 동반 상승 추세= 여러 변수와 비용 지출에도 불구, 2분기 실적 ‘선방’을 이루어낸 종근당의 하반기 경영 기상도에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5개월 남짓 남은 올해 하반기 종근당의 실적 변수로는 역시 연구개발비의 반영 여부가 첫손에 꼽힌다. 이 비용의 집행 여부에 따라 남은 2021년의 실적이 좌우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한양행·GC녹십자 등과 전통 제약 강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종근당으로서는 간과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종근당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나파모스타트)의 CRO(임상시험수탁기관) 계약을 체결, 600명 규모의 다국가 임상 환자 모집을 시작했다. 이 연구에 대한 결과는 2021년 상반기 보고서를 통해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3상 진입 및 다수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척으로 올해 경상 연구개발비 1751억원이 예상된다. 이는 전년대비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2021년 예상 매출액 대비 13% 수준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한 1108억원이 전망된다.

 

기존 효자 품목의 매출 성장세는 여전히 견조해 3분기에도 주요 제품 판매량 성장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한 36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440억원의 연구개발비용 집행 강화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8% 감소한 348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은 지난달 30일 식약처의 의약품 제조업무 정지 조치를 대해 공시했다. 이번 공시는 종근당이 지난 4월 식약처로부터 약사법 위반 의약품에 대한 잠정 제조 및 판매 중지 처분을 받은 데 이은 본처분 결과다.

 

종근당은 식약처의 잠정 조치에 따라 약사법 위반 의약품의 제조·판매를 중단하고 이미 유통된 제품도 회수했다. 공시에 따르면 약사법 위반에 따른 행정처분으로 오는 12일부터 1개월 7일간 회사의 정제 및 캡슐제 제조업무가 정지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회사의 하반기 실적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영업과 유통 업무와 무관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급여 정지됐던 4개 제품에 대해서도 지난 7월 급여 중지 해제를 받았으며 제조 정지 본 처분을 남겨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제조업무 정지 외에 영업 및 유통 업무는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만큼 3분기부터 기존 매출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R&D에 다 걸었다”…종근당의 전방위적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 종근당은 전체 매출액 대비 10%가 넘는 예산을 R&D에 쏟아부을 만큼 신약 연구·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종근당은 다양한 분야의 적응증 확보를 목표로 하는 전방위적 파이프라인 다지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종근당의 이러한 차세대 파이프라인은 임상 단계에 진입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항암제 ‘CKD-516’은 면역항암제 병용 국내 1상,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은 영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라며 “차세대 HDAC 기전 CMT 치료제 ‘CKD-510’은 현재 프랑스에서 임상 1상 중으로 하반기 임상을 마무리하고 임상 2상 IND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이중항체 폐암치료제 ‘CKD-702’는 현재 국내에서 임상 1상 파트1 시험을 진행 중이며 빠르면 하반기 파트2 임상이 개시될 것”이라고 봤다. 

 

해를 넘겨 2022년에 결과가 예상되는 품목들도 있다. 서 연구원은 “코로나19 치료제 ‘CKD-314’은 7월 인도, 러시아 등 8개국에서 임상 3상이 개시됐다”며 “내년 상반기 결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CKD-701’ 역시 지난달 28일 식약처 품목허가를 신청한 만큼 내년 하반기에는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유안타증권은 종근당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연구원은 “2021년 종근당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7.5% 증가한 1조3983억원, 영업이익은 4.6% 오른 1324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주요 제품의 매출 성장으로 매출은 개선되겠지만 기초 연구에 대한 임상 비용 증가로 판관비는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