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 연합뉴스]](http://www.fetv.co.kr/data/photos/20210730/art_16275108684178_8d7196.jpg)
[FETV=권지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8일(현지시간) 현행 ‘제로 금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경제가 진전의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거둘 정도로 회복하지는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에 관해서는 조건이 무르익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방법과 일정표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이로써 제로금리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 넘게 동결을 이어가게 됐다.
또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진행 중인 월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경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매달 800억달러의 미 국채, 400억달러의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고 있다.
연준은 테이퍼링에 관해서는 전제 조건으로 설정한 일정 기간 2% 이상의 물가와 완전 고용 목표와 관련해 진전이 이뤄지고 있지만 완벽한 회복은 아니어서 아직 갈길이 남았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정책 동결 이후 기자회견에서 “작년 12월 위원회는 최대 고용과 물가안정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계속 자산을 매입하겠다”며 “그 이후 경제가 이러한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 경제가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목표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목표 도달을 위해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 측면에서 할 일이 남았다”며 “완전 고용이라는 목표를 향해 더 나아갈 길이 좀 있으므로 강력한 고용 수치를 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일자리가 680만개 적다는 점과 델타 변이가 경제 회복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준은 차기 FOMC 회의에서 구체적인 테이퍼링 논의가 진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연준은 "FOMC는 앞으로 회의동안 경제 개선상황을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