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가람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HK이노엔에 진행했던 투자가 신의 한 수로 돌아올 전망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으로 유명한 HK이노엔은 지난 22일부터 3일 동안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 결과 18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공모가를 주당 5만9000원으로 확정 지었다. 참여 기관의 대부분이 공모가 희망 범위(5만원~5만9000원)의 최상단 이상을 써냈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확약한 기관의 비율은 13.5%에 달한다.
이에 따라 재무적투자자(FI)인 미래에셋운용프라이빗에쿼티(PE)와 H&Q, 스틱인베스트먼트는 구주매출 투자 수익률만 84% 이상 시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업들은 지난 2018년 4월 한국콜마가 CJ제일제당으로부터 HK이노엔을 인수할 때 총 3500억원을 출자했다. 미래에셋PE의 경우 당시 투자금의 약 35%를 주당 3만2000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반영하면 943억원의 현금 확보가 가능해진다. 코스닥 시장 데뷔 이후 HK이노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 잔여 지분 처분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을 거둘 수 있다.
호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HK이노엔에 투자한 미래에셋PE 9호 펀드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장로병원을 인수하면서 해외에 진출한 차헬스케어 투자한 바 있다 차헬스케어가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고 내년 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는 중인 것으로 전해지는 만큼 추가 수익 회수가 기대되고 있다.
또 이 펀드가 출자한 중국 동박 제조사 론디안과 미국 대체육업체 임파서블푸드의 기업 가치도 향상되고 있다. 론디안은 우수한 기술력으로 연간 4만5000톤의 2차전지 핵심소재 동박을 생산하는 국제적 기업이다. 생산역량은 세계 1위로 꼽힌다. 임파서블푸드는 식물성 대체육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회사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 등도 눈여겨보는 기업이다.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75억 달러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
미래에셋PE는 운용사 내에 독립된 사모펀드(PEF) 전문운용부문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004년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했다. 경영권을 인수해 매각하는 기업인수부터 기업과 제휴해 동반 성장하는 성장자본투자와 기업 재무구조 개선투자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PEF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