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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


구조조정 겪는 GS건설, “성장 쉽지 않네”

분양은 부진하고 구조조정으로 일회성 비용 반영되자...2Q, ‘후퇴’
플랜트사업, 퇴직금으로 1000억원 유출될 듯...1Q 인원만 1000명 줄어
플랜트 대체하는 신사업, 매출은 늘지만 영업이익은 ‘글쎄…분양목표는 ’청신호‘

[FETV=김현호 기자] GS건설이 올해 1분기 이어 2분기도 다소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 사업인 건축·주택부문 분양 성과가 미미하고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사업 규모가 감소하는 플랜트부문에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자 1000억원 가량이 반영될 것으로 분석된다.

 

플랜트 사업을 대체하는 신사업은 올해 1조원의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 다만,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건축·주택부문 성장이 점쳐지는 이유다. 기상도는 긍정적이다. 상반기 내내 이어졌던 저금리와 주택공급난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진한 분양, 구조조정 겹치자...2Q, 실적 ↓=이달 2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GS건설은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5006억원, 영업이익은 1454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 12% 감소한 수치다. 실적 감소의 주된 요인은 부진한 주택분양과 구조조정 여파에 따른 일회성 비용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1만1000세대 가량을 분양했다. 올해 제시한 분양 목표가 3만1000여 세대인 점을 고려하면 35%에 그친 것이다. 크게 5가지 사업을 진행하는 GS건설은 전체 매출 가운데 건축·주택사업의 비중이 60%에 달해 분양 성적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수 밖에 없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살펴봐도 다른 사업에서 적자가 발생해 이 사업의 비중은 100%가 넘는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이 강점을 가진 수도권 및 5대 광역시 정비사업지의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며 “이주를 마친 정비사업지에서 조합원들 간 일반 분양가 합의가 원만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플랜트부문 정규직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1000억원 가량의 대규모 인건비가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플랜트부문의 인력을 재배치하거나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전직 프로그램을 통해 연차와 직급, 성과 등을 고려해 연봉의 3배가 넘는 퇴직금까지 마련했다. 대상자에게는 이와 함께 자녀 학자금 지원, 공용 오피스 및 개인 사무실도 제공하기로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전직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지만 공시를 앞둬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플랜트사업 힘빼는 GS건설=GS건설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플랜트사업의 규모를 줄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플랜트부문의 근로자 수는 2017년부터 줄곧 2000명대 중반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37% 하락한 1711명에 그쳤다. 올해 1분기엔 1584명으로 집계됐다. 분기 기준 지난 10년새 가장 저조한 수치로 근로자 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 2015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든 숫자다.

 

해외건설 시장은 플랜트사업이 주도하고 있지만 자산과 매출도 큰 폭으로 줄였다. 지난해 자산규모는 2조670억원으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았던 2015년(4조8068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4조9068억원에서 2조388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1분기 매출도 2006년(2507억원) 이후 가장 낮은 3665억원에 그쳤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이상 늘어난 351억2916만 달러에 달했다. 700억 달러를 수주했던 2010년 대비 절반에 그친 수치지만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았다. 특히 4분기 수주 규모만 3배 가량 끌어올렸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발주량이 미미했던 2·3분기 부진을 크게 만회했던 것이다.

 

해외수주의 텃밭인 중동은 전체 수주액 가운데 38%에 달하는 133억 달러를 확보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0% 상승한 수치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수주가 전체 53%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는 “해외건설 수주 모멘텀이 2021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고위급 수주지원, 금융‧투자 지원 등 전방위적 수주지원 활동을 이어나가겠다”며 “고부가가치 사업에 대한 수행 역량과 진출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범부처 차원의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기상도’ 신사업은 ‘기약’, 주택은 ‘활짝’=사업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플랜트부문 자리에는 신사업이 메꾸고 있다. 지난해부터 공시에 반영되고 있는 신사업 부문은 크게 모듈러주택과 수처리운영 등 건설업 및 연관산업을 담당하고 있다. 모듈러는 주택을 현장에서 제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공장에서 제작 후 완성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인프라시설을 정비하는 수처리는 GS이니마가 담당하고 있다.

 

신사업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13억원, 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은 45% 줄었다. 계절적 영향으로 모듈형 주택 판매가 부진했고 오만 담수화 사업지연의 영향이 컸다. 올해 GS건설은 신사업에서 1조원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을 끌어 올리는데 있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재승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사업 실적 공백이 한동안 불가피한 상황에서 GS이니마 및 해외 모듈러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신사업 매출 확대는 꾸준히 목도될 것”이라며 “신사업 영역의 비중 확대는 전체 실적 방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가가치 재평가(Valuation re-rating)는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유의미할 때 가능한데 아직은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저조한 분양을 보인 건축·주택사업은 반등이 전망된다. GS건설이 목표달성을 위해 하반기에 처리해야 할 분양물량은 2만세대 수준이지만 국내 주택경기를 고려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분양시장은 주택공급난과 ‘제로금리’ 수준에 가까운 저금리가 겹치면서 들끓었다. 상대적으로 자산규모가 낮은 MZ세대(1981~2000년대 초반 출생)도 주택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요자들이 크게 몰렸다. 직방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124.7대 1로 집계됐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하반기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하반기 기준금리는 0.5%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2015년 이후 지난해까지 지속해서 줄고 있는 인허가물량을 볼 때 단기적인 부동산 공급 확대가 힘들다”며 “하반기 아파트 가격의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