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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더 이상 침묵은 없다"...넥슨 이정헌, 모바일 게임전쟁 선전포고

이정헌 대표, 미디어 쇼케이스로 2년만 공식 석상…경영 향방 언급 ‘주목’
‘HP’, ‘프로젝트 매그넘’ 공개 초읽기…개발역량 집중 대형 신작 담금질 한창
넥슨, 카러플·던파 등 효자IP 흥행도 ‘이상無’…엔씨·카겜 등과 하반기 격돌 전망

 

[FETV=김창수 기자] 상반기 조용한 행보를 이어왔던 넥슨이 기지개를 켜고 본격적인 도약에 나선다. 넥슨은 오는 8월 5일 ‘넥슨 뉴 프로젝트 미디어 쇼케이스’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여기에는 이정헌 넥슨 대표도 참석해 신작 개발 현황과 아울러 넥슨의 경영 향방에 대해 언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현재 스타 개발자 이은석 디렉터가 진두지휘하는 ‘프로젝트 HP’의 프리 오픈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자회사 넷게임즈와 배급 계약을 체결한 루트슈터(3인칭 슈팅게임과 RPG 플레이의 결합) 장르의 ‘프로젝트 매그넘’ 역시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넥슨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내부 개발에 매진해 왔다. 현재 다양한 장르의 신작 게임을 담금질하며 게임 시장 ‘왕좌’ 탈환을 벼르고 있다.

 

넥슨은 이런 가운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카러플)·던전앤파이터(던파) 등 기존 IP(지식재산권) 활용 게임들이 꾸준히 흥행중이다. 카러플·던파 등은 유저의 성향과 트렌드를 고려한 감각적인 콜라보레이션(공동 작업)으로 눈길을 끈다. ‘효자 게임’ 수익이 든든히 뒤를 받치고 있는 넥슨이 하반기 신작을 통해 엔씨소프트(엔씨)·카카오게임즈 등과의 경쟁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이정헌 대표, ‘미디어 쇼케이스’ 통해 신작 소개, 경영 향방 밝힐 듯=넥슨은 오는 8월 5일 ‘넥슨 뉴 프로젝트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개발 중인 신규 게임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이정헌 넥슨 대표가 출연해 신작을 소개하고 향후 경영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할 방침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 대표는 2년여 전부터 대외 활동이 뜸했다. 김정주 NXC 대표의 넥슨 매각 추진 이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이어 올해 초에는 메이플스토리의 확률형 아이템 논란 등이 운신의 폭을 좁혔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가 공식 석상에 참가하는 것은 지난 2019년 7월 넥슨이 개최한 'NYPC 토크콘서트' 무대 이후 약 2년여 만이다.

 

당시 이 대표는 “넥슨이 국내·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성과를 내는 차원에서 조금 더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기 위해 사업부문 통합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후 2019년 하반기 넥슨은 ‘야생의 땅: 듀랑고’ 등 몇몇 게임의 서비스를 중단하고 개발중인 5개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등 재정비에 나섰다.

 

모바일 부문과 PC온라인 부문 사업통합을 중심으로 통합사업본부를 개별 실무그룹으로 분할하는 등 고강도 개편에 나섰다. 넥슨 측은 “지난 2019년부터 ‘선택과 집중’ 전략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에 적극 투자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쌓아온 넥슨이 핵심 타이틀로 내세울 신작 프로젝트들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 ‘HP’·‘프로젝트 매그넘’ 등 넥슨 신작에 쏠리는 눈= 넥슨이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에서 밝힐 게임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신규 개발인력을 채용하며 공개했던 신작 타이틀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 측은 지난 3월 신규 개발본부에서 대규모 특별 수시 채용을 시작하며 9종의 신작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넥슨의 핵심 개발역량을 집중한 대형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SF2', '프로젝트 HP'를 비롯해 '테일즈위버 M',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장르의 멀티플랫폼 타이틀 'DR', 팀 대전 액션 장르의 'P2', RPG 장르의 PC 온라인 타이틀 'P3' 등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를 모았다.

 

이중 ‘프로젝트 HP’는 '마비노기 영웅전', '야생의 땅: 듀랑고' 등을 만든 스타 개발자 이은석 디렉터가 진두지휘 중인 PC 기반 신작이다. 프로젝트 HP는 오는 8월 5일부터 프리 알파 테스트가 시작된다. 미디어 쇼케이스와 테스트 시작일이 겹치는 것으로 볼 때 쇼케이스 자리에서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넥슨이 자회사 넷게임즈와 퍼블리싱(배급) 계약을 체결한 '프로젝트 매그넘(가제'도 이번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기대를 모으는 신작 중 하나다. ‘프로젝트 매그넘’은 3인칭 슈팅 장르에 RPG 플레이를 결합한 루트슈터(Looter Shooter) 장르의 PC·콘솔 복수 플랫폼 기반 게임이다.

 

 

올해 상반기 ‘제2의 나라’, ‘트릭스터M’ 등 연이어 신작을 내놓은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3N’ 경쟁사들과 달리 넥슨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여온 게 사실이다. 넥슨은 지난 2020년 7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바람의나라: 연' 이후 새로운 타이틀을 내놓지 않았다.

 

이같은 넥슨의 ‘조용한 행보’ 이면에는 내부 개발력을 높이기 위한 내공 쌓기의 과정이 있었다. 넥슨은 지난 2019년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내부 개발작들에 대한 선별 과정을 거쳤다. 이후 투자할 신작들에 과감하게 자원을 투입하고 개발에 매진했다. 그 결과물을 8월 열리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공개하게 되는 셈이다.

 

◆ 하반기 신작 개발 총력전...모바일 게임시장 판도변화 예고= 넥슨의 집중적인 ‘신작 개발 모드’ 매진에는 기존의 효자 게임들이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 IP ‘카트라이더’를 모바일로 옮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카러플)’, 장수 게임 ‘던전앤파이터(던파)’ 등은 유저층과 트렌드를 감안한 색다른 콜라보레이션으로 유저들의 관심을 끌었다,

 

넥슨은 이달 7일부터 오뚜기와 제휴를 맺고 ‘카러플’ 게임 내에 진라면 제휴 아이템을 출시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8월 29일까지 멀티 대전 참여, 로그인 등 퀘스트 수행 유저에게 ‘오뚜기 조각’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뚜기 조각을 모으면 진라면 카트, 진라면 스킨 코인, 진라면 가방, 진라면 풍선, 오뚜기 코스튬 등으로 교환 가능하다. 또 8월 10일까지 진라면 카트를 타고 멀티 플레이를 완주하는 유저 중 추첨을 통해 진라면 용기·컵, 카러플 스페셜 굿즈 등을 제공한다.

 

넥슨은 ‘던파’를 통해서는 국내 디저트카페 ‘설빙’과 손을 맞잡았다. 8월 8일까지 전국 460여 개 매장에서 ‘메론설빙’ 4종 중 하나를 주문하면 ‘던파’ 아이템 쿠폰 ‘설빙 x DNF 메론메론 스페셜 상자’를 제공한다. 쿠폰번호를 ‘던파’ 공식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게임 내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아울러 ‘던파’ 페이스북에 댓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설빙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한다.

 

조용하던 ‘국내 1위 게임사’ 넥슨이 기지개를 켜면서 본격적인 신작 행보를 예고한 만큼 향후 판도 변화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MMORPG 분야가 넥슨의 참전으로 인해 판도가 바뀔지 관심거리다. 현재 카카오게임즈가 ‘오딘’으로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가운데 엔씨소프트 또한 내달 ‘블레이드 & 소울2’ 론칭을 통해 자존심 회복을 예고한 상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리니지 형제’가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에 패권을 내주는 등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시기”라며 “넥슨의 신작까지 경쟁에 합류할 경우 향후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