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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카카오게임즈 ‘오딘’ vs 엔씨 ‘블소2’...8월 대격돌 예고

카카오게임즈, ‘앱마켓 1위’ 오딘 흥행가도…신사업 확장·개발사 인수 행보도 탄력
엔씨소프트, 8월 블레이드&소울2 출시 자존심 회복 나서…“잠재 유저층 확대 긍정적”
“오딘 롱런, 일매출 32억원…블소2 출시 후에도 접전 관측”
“엔씨, 中 판호 발급·미공개 신작 등 성장동력 유효…출시일정 지연은 변수로”

 

[FETV=김창수 기자] 카카오게임즈와 엔씨소프트(엔씨)가 8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최강자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 모바일 MMORPG 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지난달 ‘오딘’을 출시한 후 줄곧 1위를 달리며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엔씨는 자사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기대 신작 ‘블레이드&소울 2’(블소2)의 8월 출시를 예고하며 ‘왕좌 탈환’을 선언하고 나섰다.

 

오딘의 롱런에 고무된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무선통신기기 업체 세나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며 신사업 확장에 나섰다. 카카오게임즈는 아울러 오딘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지분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개발사를 연결사로 편입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엔씨 또한 블소2 론칭을 앞두고 대규모 마케팅을 펼치며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게임시장에서의 부진을 블소2로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블소 IP가 기존 MMORPG 주요 타깃층이 아닌 20대 및 여성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점은 블소2 흥행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에서는 양사의 하반기 경영 전망을 모두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3분기 현재 오딘의 일일 평균 매출은 30억원대로 추산된다. 이같은 흐름으로 볼 때 오딘은 블소2 출시 이후에도 당분간 접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엔씨 또한 중국 내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 가능성, 미공개 신작 등 향후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신작 게임의 출시 일정 지연 여부는 판도에 언제든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 ‘오딘’ 고속질주 타고 경영 보폭 넓히는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오딘의 상승세에 힘입어 전방위 경영 확장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달 29일 정식 론칭한 오딘은 출시 사흘 만에 양대 앱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으로 지난 2017년 6월 엔씨 리니지M 출시, 2019년 11월 리니지2M 출시 이후 이어져 오던 ‘리니지 천하’에 균열을 가했다.

 

‘잘 나가는’ 오딘과 더불어 카카오게임즈의 경영 시계도 빠르게 돌아가는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9일 정규직 임직원 360명 전원에게 1인당 600주씩 총 21만6000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최근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에 있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는 신사업 확장과 게임 개발부문 강화를 위한 기업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8일 카카오게임즈는 세나테크놀로지 지분 54.5%를 약 952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세나테크놀로지는 스포츠 활동에 사용하는 무선통신기기, 스마트 헬멧 등 주변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미국, 독일, 프랑스 전세계 97개국 3050개의 전문 유통망으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세나테크놀로지의 기술력을 카카오 VX가 전개하는 스포츠 및 헬스케어 등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한 스포츠 사업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오딘을 개발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인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기존 8%대였던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지분을 지난해 21.58%까지 늘렸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2분기 2차 투자를 단행해 지분율을 21.58%로 늘렸는데 이때 보통주 지분을 ‘연결대상 편입이 가능한 수준’으로 추가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 조항을 포함시켰다”며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2대 주주인데 콜옵션을 행사해 최대주주 및 기타 주주로부터 주식을 추가 매입하면 카카오게임즈의 지분을 40~50% 정도까지 늘릴 수 있어 최대주주가 된다”고 말했다.

 

◆ 엔씨, ‘블소2’로 하반기 MMORPG 시장 대반격 나서= ‘MMORPG 명가’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엔씨는 블소2 흥행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19일 엔씨는 블소2를 오는 8월 중 출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출시 일자는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리니지’ 형제가 구글플레이 매출 1, 2위에서 내려온 가운데 블소2로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포부다.

 

엔씨는 이날 블소2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언베일링·카운트다운·피날레 3가지 키워드의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남녀 캐릭터의 외형과 무공·무기, 5종의 게임 내 의상을 360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공식 유튜브에선 리얼리티 예능 '문파는 처음이라'도 선보인다. 원작 ‘블소’ 이용자 슈퍼주니어 신동이 블소2 문파장이 돼 문파를 키워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블소2는 김택진 대표가 직접 개발총괄로 나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엔씨의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다. 출시 시기가 임박한 만큼 김 대표가 막바지 작업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지난 2월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직접 블소2 정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블소2는 2012년에 출시된 전작 ‘블레이드&소울’의 이야기를 계승한 MMORPG로 새로운 전투 시스템이 강점이다. 이용자는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을 탐험할 수 있는 3차원(3D) 세계를 경험할 수 있고 모든 지형·지물을 활용한 전투가 가능하다. 김 대표는 앞서 “액션에 관해서는 정점을 찍는 것을 목표로 개발했다”고도 밝혔다.

 

 

애초 엔씨는 블소2를 올해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및 넷마블 ‘제2의 나라’, ‘오딘’ 등 경쟁작 몰리며 출시 시점이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아울러 지난 2월부터 진행된 블소2의 사전예약을 19일 종료했다. 블소2는 사전예약 개시 23일 만에 예약자수 400만명을 돌파하며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삼성증권은 이를 토대로 블소2의 첫 분기 일매출을 리니지2M과 유사한 40억원대로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 매출 감소와 경쟁작 오딘의 흥행으로 블소2에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성과를 낼 수 있느냐가 하반기 엔씨 주가 반등 여부를 결정지을 것으로 관측했다.

 

엔씨는 블소2 출시로 자사 MMORPG 게임 이용자 저변 확대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린저씨(리니지하는 아저씨)’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그간 ‘리니지’ 시리즈는 중장년 남성층을 타깃으로 삼아 왔다. 이와 대조적으로 ‘블레이드&소울’ 원작은 20대 이용자와 여성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원작이 아시아뿐 아니라 북미·유럽 등에서 인기를 끈 점도 블소2의 글로벌 진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 ‘오딘 상승세 지속’ 카카오게임즈·엔씨는 신작 출시 기대감↑= 한편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와 엔씨 모두 하반기 경영 기상도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오딘의 지속 상승세를 무기 삼아 블소2등 경쟁작 출시 이후에도 ‘해볼 만 하다’는 분석이다. 엔씨는 향후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 미공개 신작 기대감 등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혔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딘의 3분기 일일 평균 매출을 32억4000만원 가량으로 추산했다. 이는 오딘 출시 직후 분석에 비해 74%나 상승한 것이다. 성 연구원은 “오딘은 3분기(8~9월) 블소2 론칭 시점까지는 하향 안정화를 거치더라도 ‘리니지’ 시리즈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블소2 론칭 직후에도 매출 1위 자리를 내어주긴 하나 리니지M, 리니지2M보다는 위인 매출 2위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씨는 블소2 국내 출시 이후에도 중국 판호 발급, 2022년 TL(프로젝트 TL; 리니지 후속작) 및 아이온2 출시, 미공개 신작 등 성장을 이끌어 갈 성장 동력은 충분하다”면서 “다만 이들 추가 모멘텀 일정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