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가람 기자] 삼성증권이 초고액자산가(SNI)와 법인고객의 예탁 자산이 각각 10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30억 이상 자산을 보유 중인 고객과 삼성그룹 관계사에서 맡긴 금액을 제외한 법인 고객의 잔고를 살펴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각각 108조5000억원과 10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로의 본격적인 ‘머니무브’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019년 말 기준 고액자산가와 법인의 자산은 각각 69조1000억원과 67조6000억원대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1년 반 만에 50%에 가까운 증가세를 나타냈다. 고객 수 역시 각각 66%와 10.1%씩 늘어났다. 현재 삼성증건과 거래 중인 자산가는 3310명이고 법인은 4만7526개에 달한다.
초고액자산가의 경우 2019년 이후 예탁한 금융자산 기준 50억원 이상 100억원 이하의 고객수가 가장 크게(74.7%)으로 늘었다. 연령대로는 60대 이상이 56.3%로 가장 많았고, 50대와 40대가 각각 24.7%와 12.5%로 그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15%, 여성이 19.6% 증가했다. 수익률은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매년 말 잔고수익률을 산술 평균하면 연평균 수익률 12.8%로 꾸준하게 두 자리 수를 시현하고 있다.
법인의 경우 2019년 말 대비 자산 규모 10조원 이상의 대기업 고객의 증가율(14.6%)이 가장 높았다.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대기업도 증권사를 통한 체계적 자금관리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부터 매년 말 잔고수익률의 산술평균이 연 3.6%로 시중금리를 상회했다.
고액자산가와 법인고객 모두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랩어카운트 등 이른바 투자형 자산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고액자산가와 법인고객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매수한 국내주식 상위 10개 종목 중 7개가 겹쳤다.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SK하이닉스, 현대차, SK이노베이션, KODEX 200 등 대형 우량주가 대부분이다. 해외주식 거래는 2019년 대비 고액자산가는 258.4%, 법인고객은 192.7% 증대됐다. 레버리지나 인버스2X 등 변동성을 활용해 수익을 거두는 상장지수펀드(ETF) 종류의 편입 비율이 올해 상반기 들어 축소됐다.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 부사장은 “고액 자산가와 법인고객은 일반적인 고객의 개념을 넘어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라 할 수 있기에 100조·100조 달성은 그 의미가 특별하다”며 “삼성증권과 함께 해주신 고객들께 더 큰 만족을 드릴 수 있도록 증권업계와 시장을 리드하는 새롭고 효용성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