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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야놀자, 손정의 손잡고 ‘슈퍼앱·미국상장’ 박차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 야놀자에 2조원 투자
이수진 대표 리더십 주목...10조원 기업 대표 우뚝
야놀자 “기술개발, 디지털 전환 투자 속도”

 

[FETV=김윤섭 기자] 야놀자가 10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슈퍼앱과 미국상장이라는 '두마리 토끼' 몰이에 들어갔다. 특히 미국 상장에 성공한 쿠팡에게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던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2조원이라는 천문적인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상장 시기는 늦춰졌지만 쿠팡의 뒤를 이어 미국 시장을 도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동시에 모텔 종업원에서 10조원 기업을 이끌게된 이수진 총괄 대표의 리더십도 더욱 주목 받고 있는 모습이다.

 

◆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 야놀자에 2조원 투자=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총 2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야놀자 지분 2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전체 기업가치를 10조원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 쿠팡에 이은 소프트뱅크의 두 번째 한국 투자다. 소프트뱅크는 2015년부터 최근까지 쿠팡에 총 30억 달러(약 3조4000억 원)를 투자했다.

 

재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자국 기술회사에 대한 단속이 비전펀드가 다른 곳에 투자할 것을 자극하고, 한국 기업들이 가장 큰 반사익을 얻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에 대한 압박에 이어 최근에는 중국 최대의 차량공유업체인 디디추싱을 압박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스타업’(신생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비전 펀드 등 펀드회사는 중국 대신 한국의 스타트업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FT는 분석했다. 또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하고 있는 야놀자가 세계적 펀드인 비전펀드의 투자 유치를 계기로 한국이 아니라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이에 야놀자에 대한 지분이 있는 SBI인베스트먼트, 대성창투, 한화투자증권 등 투자자들의 주가가 일시에 강세를 보이기도했다.

 

야놀자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국내 1위 슈퍼앱이자 글로벌 1위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으로서, 연간 3천조 원 규모의 글로벌 여행ㆍ호스피탈리티 시장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야놀자는 투자유치금을 활용해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도적인 기술개발 및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화 서비스 등을 고도화해 보다 진일보한 글로벌 여행 플랫폼을 구축,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문규학소프트뱅크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 매니징 파트너는 “야놀자는 인공지능을 앞세운 여가 슈퍼앱 전략을 통해 한국의 여행ㆍ레저 산업을 혁신하는 선두주자”라면서,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과 여행ㆍ레저 산업의 혁신을 이끌기 위해 야놀자와 협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여가 시장을 초연결시키겠다’는 야놀자의 목표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와 함께 이뤄나갈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글로벌 1위 호스피탈리티 테크기업이자 여행 슈퍼앱으로서 변화를 리드하겠다”고 말했다.

 

◆ 이수진 대표 모텔 종업원서 10조원 기업 대표까지...흙수저신화 주목=손정의 회장이 야놀자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협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의 ‘흙수저 신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야놀자의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이수진 총괄대표와 특수관계인으로, 지난 2019년 말 기준 지분율은 41.6%에 달한다. 비전펀드 투자로 인한 지분율 희석을 감안해도 이수진 대표는 지분 가치로만 3조원 가량의 주식 부자 대열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이 총괄대표는 사회생활 첫발을 내딛고도 여전히 가난한 자신을 돌아보며 부자가 돼야겠단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숙식 등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모텔에서 종업원 일을 시작했고, 이때 지친 심신을 달래려 시작한 온라인 활동이 전화위복이 됐다. 포털 사이트에 카페를 만들고 본인이 모텔서 일하며 힘든 점, 느낌 점 등을 적어 올린 것이 야놀자의 시작이 됐다.

 

2007년 본격적으로 출범한 야놀자는 이후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코로나로 인한 여행 제한에도 2020년 매출 1920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만 이용자 1500만명을 확보하고 있다. 2019년에는 싱가포르투자청(이하 GIC)과 부킹홀딩스로부터 투자금 1억8000만달러 투자를 받았다. 이때 평가받은 기업가치가 1조원이었다.

 

특히 지난 2017년부터 호텔·레저시설·식당 등 여가산업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기업가치가 급증했다. 여가 부문에서 B2C 플랫폼과 B2B 솔루션 사업을 동시에 거머쥐게 된 셈이다. 지난 2019년에는 세계 2위 호텔 자산관리 시스템(PMS)기업인 인도의 이지테크노시스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1위를 바라보는 선두권으로 진입했다.

 

 

◆ 야놀자 “기술개발, 디지털 전환 투자 속도”=야놀자는 투자유치금을 활용해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도적인 기술개발 및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의 자동화 솔루션,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화 서비스 등을 고도화해 보다 진일보한 글로벌 여행 플랫폼을 구축,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29일에는 로벌 클라우드 솔루션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신규 법인 ‘야놀자 클라우드’를 공식 출범했다. 클라우드 기반 호스피탈리티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전 과정의 통합 관리를 통해, 숙박ㆍ여가를 넘어 주거 영역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대표는 김종윤 야놀자 부문 대표가 겸직한다. 올해는 호텔의 모든 운영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연결해 디지털 전환을 완벽히 구현할 수 있는 ‘와이플럭스’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서 포지셔닝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앞선 지난달 28일에는 ‘테크 올인’ 전략을 선포하고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기업 문화, 일하는 방식 등을 과감히 바꾸고,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신규 시스템 도입, R&D에 대한 투자 및 역량 강화, 글로벌 인재 유치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선 올 하반기에만 300명 이상의 R&D 인재들을 추가 채용한다. 단기적으로는 R&D 인재들을 1,000명까지 늘리고, 중장기적으로는 전체 임직원의 70% 이상을 R&D 인재들로 구성할 계획이다. R&D 인재풀을 확대함과 동시에 기업 문화, 일하는 방식 등을 글로벌 빅테크 기업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한 내부 TFT를 구성,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조사 및 방향성, 적용 시점 등을 연구 중이다.

 

이달 19일에는 베트남 1위 여행기업 ‘브이엔트래블’과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고 베트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브이엔트래블은 베트남의 다양한 핀테크 생태계를 선도하는 기술기업 브이엔라이프(VNLife)의 계열사로, 5백만 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한 현지 1위 여행기업이다. 전 세계 150만 개 이상 호텔, 5만 개 이상의 투어ㆍ액티비티 상품을 제공 중이다.

 

양사는 야놀자 클라우드의 혁신 기술과 브이엔트래블이 보유한 현지 네트워크를 결합해 베트남 여행시장의 디지털 전환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 야놀자 클라우드는 이번 협약을 기반으로 베트남 진출을 본격화한다. 또한, SaaS 솔루션 라이선스 계약을 2년 내 3000개 이상의 호텔로 확대해 베트남 클라우드 솔루션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김세준 야놀자 클라우드 글로벌호텔솔루션실장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운영 효율과 고객 편의를 동시에 제고하는 야놀자 클라우드의 SaaS 솔루션을 베트남 현지 호텔들에 빠르게 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서 글로벌 여가산업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고 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는 “글로벌 테크 기업으로 시장을 이끌기 위해 기업 문화부터 일하는 방식까지 모두 바꿔, 업계 표준을 세울 것”이라면서, “해외 R&D 오피스 추가 등을 통해 글로벌 우수 인재들을 적극 발굴하고, 기술 혁신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