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이가람 기자] 카카오페이의 증권시장 데뷔가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 따라 상장 일정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잡혀 있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다음 달 4일부터 5일까지로 예정돼 있었던 공모주 일반청약 일자를 변경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2일로 결정된 코스피 시장 입성도 자연스럽게 연기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6일 금감원으로부터 주요 내용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정정신고서 제출 요청을 받았다. 정정 신고를 하면 처음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정지된다. 새로운 증권신고서는 제출한 날로부터 영업일 기준 15일이 지난 이후에 효력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공모 흥행 변수는 해외 투자자 유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는 IPO 기업이 재무제표 작성일로부터 135일 이내에 상장을 완료해야 하는 일명 ‘135일 룰’이 존재한다. 세계애서 가장 큰 투자시장인 미국 기관들은 대부분 이 룰을 따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분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오는 8월 13일 안에 상장해야 하지만 증권신고서를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효 기간을 맞추기 어렵게 됐다.
희망 공모가격을 낮출 가능성도 엿보인다. 앞서 금감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은 기업들은 공모가 희망 밴드를 하향한 뒤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 현재 카카오페이의 공모 희망가는 6만3000원~9만6000원이다. 이를 반영하면 시가총액은 8조2131억원~12조5132억원이 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정확한 상장 일정이나 공모가 조정 등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 바 없다”며 “금감원의 정정 요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