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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새벽배송도 느리다...유통업계는 지금 '퀵커머스' 시대

배민, 쿠팡 이어 현대백화점도 현대차와 맞손
부릉-오아시스마켓 합작 '브이'도 하반기 공개

 

[FETV=김윤섭 기자] 코로나19 시대에 유통업계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빠른 배송 경쟁이 다음날 배송, 새벽배송에 이어 이제는 1시간 내  주문한 상품이 도착하는 '퀵커머스' 서비스 시대로 돌입했다. 로켓배송을 앞세워 '빠른 배송' 시대를 연 쿠팡이 쿠팡이츠마트를 통해 퀵커머스에 뛰어들었고 배민은 이미 B마트를 앞세워 퀵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현대백화점이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퀵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와 역대급 이커머스 물류 경쟁이 맞물려 탄생한 배송 서비스의 ‘끝판왕’이라는 평가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전기트럭을 활용해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주문 후 30분 내로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식품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을 통해 백화점 내 F&B 매장의 음식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 ‘바로투홈’을 선보인데 이어, 이번엔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이동형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이하 MFC)’를 통해 신선식품 미래형 배송 실험에 나서는 것이다.

 

‘이동형 MFC’는 도심형 물류 창고로 불리는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를 전기트럭에 탑재한 것으로, 쉽게 말해 ‘이동성을 갖춘 소형 물류 창고’다. ‘콜드체인(냉장·냉동 운반 및 보관)’ 시스템을 탑재해 상품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데다, 직접 배송도 가능한 게 특징이다. ‘신선식품 즉시배송 서비스’는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구매한 과일·야채·정육 등 60여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고객이 주문하면 10~30분 안에 집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신선식품 즉시배송 서비스’는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이동형 MFC’와 풀필먼트 시스템·충전 인프라 등 통합 물류 솔루션을 통해 속도뿐 아니라 제품 신선도와 친환경적인 부분까지 고려한 신개념 배송 모델”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오는 10월까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반경 3km 내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향후 다른 점포에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퀵커머스’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신선식품에 대한 ‘즉시배송’ 수요도 늘고 있어, 이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신선식품 즉시배송 서비스’와 함께 향후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정확하게 배송되는 적시배송(온타임 배송)도 운영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고객이 배송받기로 정한 시간 전후 10분 내로 배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성현 현대백화점 온라인식품사업부장(상무)은 “이번 ‘신선식품 즉시배송 서비스’ 도입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현대백화점 식품관의 프리미엄 신선식품을 가장 신선한 상태로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백화점 업계 ‘퀵커머스’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은 이마트 성수점 PP(Picking & Packing)센터 배송권역의 당일 쓱배송 주문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1시에서 오후 7시까지로 6시간 더 늘렸다. 이마트 성수점 PP센터 쓱배송을 이용하는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배송 완료 시간대는 기존 ‘16~20시 사이’ 뒤로 ‘18시~21시 사이’와 ‘21~24시 사이’의 두가지 선택지가 추가됐다.

 

SSG닷컴은 향후 더 많은 고객이 쓱배송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성수점을 시작으로 7월 중 자양점, 왕십리점 PP센터를 비롯, 오는 10월까지 수도권 및 지방 광역시 20개 매장에도 같은 정책을 적용할 계획이다. SSG닷컴은 7월 기준 용인과 김포에 위치한 온라인 스토어(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 3곳에서 일 8만여 건, 전국 110여 곳의 PP센터를 통해 일 6만여 건 등 하루 최대 14만여 건의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SSG닷컴은 올 하반기에 이마트 점포 리뉴얼을 통해 10곳 이상의 PP센터 물량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마감 시간도 순차적으로 늘려 연말 기준으로 하루 최대 15만여 건의 주문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안철민 SSG닷컴 SCM담당은 “저녁 시간대 당일 배송 주문에 대해 고객 선호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배송시간을 늘리는 것을 검토해왔다”며 “서울 지역 PP센터 권역을 시작으로 당일 배송을 주요 지역으로 확대해 고객 만족도를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마켓과 부릉은 퀵커머스종합서비스 기업인 ‘주식회사 브이(이하 ‘브이’)’를 설립하고 퀵커머스 사업에 도전한다. 퀵커머스 종합서비스 기업 '브이'는 새벽배송 서비스와 실시간 퀵커머스를 결합한 새로운 B2C 플랫폼을 오는 하반기 내에 신규 구축한다. 식음료 배송과 장보기 주문 이외에도 의류, 도서, 애견상품 등 신속 배송 상품군을 최대한 늘리고, 서비스 지역 역시 단기간 내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영준 오아시스마켓 의장은 “차별화된 퀵커머스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IT물류전문 기업인 메쉬코리아와 합작회사를 설립하게 됐다”며, “마트 장보기와 배달주문에 대한 신속 배송은 물론 모든 상품을 신속하게 배송하는 종합 퀵커머스 기업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7월 GS홈쇼핑과 통합한 GS리테일도 요기요 인수를 통해 퀵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GS리테일은 사모펀드 퍼미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요기요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2조 원을 부르던 매각가가 1조 원 내로 낮아지면서 큰 이변이 없다면 요기요 인수에 성공할 것이란 분석이다.  

 

GS리테일 입장에서는 요기요를 인수하면 전국 1만5000여점의 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통합 GS리테일은 퀵커머스 역량을 중점 사업으로 정했다. 1만5000여 소매점 인프라를 통해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서 중요도가 높아지는 퀵커머스 플랫폼과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세분화 된 주문~최종 배송까지의 과정)를 전면에 내세우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 최근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을 인수하고, GS25와 GS수퍼마켓의 배달 전용 주문 모바일 앱인 ‘우딜-주문하기’(이하 우딜앱) 운영에도 나섰다. 

 

유통업계에 퀵커머스 열풍을 이끌고 있는 것은 역시 배달 플랫폼이다.  배달의민족은 2019년 B마트를 선보이고, 현재 서울과 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서 30분 이내에 생필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가 운영하는 요기요도 지난해 9월 서울 강남지역에서 '요마트'를 선보이고, 신선식품, 밀키트 등 식재료부터 생활용품 등을 배달하고 있다.

쿠팡도 지난 6일 '쿠파이츠 마트'를 선보이고, 쿠팡 본사가 있는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 전남 배송 기사를 통해 과일·채소·샐러드, 정육·수산·계란, 빵·시리얼·잼, 우유·유제품, 화장지, 조미료·소스·장류 등을 송파구 내에서 10~15분 내에 배달한다.

 

임수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벽배송도 쿠팡과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쓱닷컴 등 많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제공하며 e커머스의 주력 서비스가 됐다"며 "퀵커머스도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고 이에 따라 편리함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많아지면 새벽배송처럼 보편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