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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종합]우유·라면·빵 등 식음료 줄줄이 가격인상...'장바구니 물가' 적신호

오뚜기, 13년만 라면 가격 인상 단행
다음달 우유 가격 인상 예고...도미노 인상 우려
CJ, 해태제과, 동원 등 식품업계 줄줄이 가격 인상
소맥·팜유·돼지고기 등 원재료 부담 가중

 

[FETV=김윤섭 기자] A씨는 최근 저녁 약속이 없어 요리를 해먹는 시간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최근 퇴근 후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자주 먹는 가공품들이 모두 가격이 올라 식비에 대한 부담이 늘어났다. 다음달에는 우유 가격도 인상될 것으로 보여 더욱 고민이 깊어진 상황이다. 

 

하반기 장바구니 물가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식음료 업계의 가격 인상이 그간 서민음식으로 불리며 가격 인상에서 빠져있던 우유와 라면까지 이어진 상황이다. 이외에도 냉동피자, 믹스 및 분말, 소스, 기름, 육가공식품, 참치캔과 같은 주요 제품 가격들이 모두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다음달부터는 우유, 과자 가격도 인상될 예고된데다 원가 압박이 커진 라면은 물론, 가공식품 전반에 걸쳐 가격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오뚜기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진라면'과 '스낵면' 등 주요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인상한다.

 

대표 제품인 진라면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오른다. 스낵면과 육개장(용기면)은 각각 11.6%, 8.7% 인상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억제해왔으나 최근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불가피한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간 라면업체들은 인건비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라면 가격 인상을 검토해왔으나 대표적인 서민음식인 라면인만큼 가격 인상을 단행하진 못했다.  업계 1위 농심은 2016년 이후 5년째 ‘신라면’ 가격을 올리지 못했고, 3위 삼양식품도 2017년 이후 4년째 ‘삼양라면’ 가격을 동결 중이다. 오뚜기는 지난 2월 진라면 가격을 9% 인상하려다 계획을 철회한바 있다.

 

오뚜기는 지난달엔 냉동피자, 믹스 및 분말, 소스, 기름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올렸다. 냉동피자의 경우, 콤비네이션 피자, 올미트콤보 피자, 불고기 피자, 6포르마지 피자 가격을 4980원에서 5480원으로 약 10% 올렸다. 

 

앞서 오뚜기는 소스류와 기름, 믹스 및 분말, 쨈류, 식초, 마아가린 등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케첩 500g 제품 가격을 1980원에서 2150원으로 8.6% 올렸고, 들기름(160mL) 8.9%, 부침가루·튀김가루(500g) 9.9%, 도나스 믹스(500g) 10.2% 등 일제히 가격을 올렸다. 또 딸기쨈·포도쨈(300g), 사과식초, 옥수수마아가린(200g)을 포함한 10여종 가격을 약 10%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은 이달부로 대표 상품인 스팸 등 육가공 제품 20종 가격을 약 9.5% 인상했다. 동원F&B 역시 라이트스탠다드 등 참치를 원재료로 한 가공식품 가격을 10% 안팎 수준에서 올렸고, 사조산업의 살코기참치도 약 15% 인상됐다.

 

식음료 업계의 가격 인상을 인건비 상승과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기준으로 육가공 제품 원료인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대비 6.2% 올랐다. 같은 기간 소맥(밀가루)이 27%, 팜유는 71%, 고춧가루도 35.0% 상승했다. 특히 계란은 54.9%나 올랐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계란 한판(30구) 소매 평균가격은 7546원이다.

 

8월에는 우유와 과자 가격 인상도 예고돼 있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우유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다음 달 1일부터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3% 오른다. 2018년 원유가격이 4원 올랐을 당시 서울우유 등 제품의 우유 소비자 가격은 평균 4% 인상됐다. 업계에서는 우유뿐만 아니라 우유를 재료로 사용하는 커피, 빵 등 관련 제품값의 도미노 인상 가능성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제빵업계는 올 초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밀가루·계란값 등이 잡히지 않아 가격 인상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1위인 SPC 그룹 파리바게뜨는 지난 2월 총 660개 품목중 약 14.4%에 해당하는 95개 가격을 인상했다. CJ푸드빌 뚜레쥬르도 빵 90여종 가격을 100원씩, 평균 9% 인상했다. 밀가루, 버터, 치즈 등 원재료 가격이 매달 최고가를 경신함에 따라 내린 조치다.

해태제과 역시 다음 달 1일부터 과자 5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0.8% 올린다. 대표 제품인 홈런볼과 버터링의 권장 소비자격은 13.3% 올린다. '아이비'는 4000원에서 4500원으로 12.5%, '에이스'는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맛동산은 3000원에서 3200원으로 6.7% 인상할 예정이다. 해태제과가 과자 제품의 가격을 올린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원재료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계속되고 있어 고민이 깊다" 면서 "가격이 인상된다면 최대한 좋은 품질로 소비자에게 보답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