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TV=권지현 기자] 우리은행이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에 1100억원(미화 1억달러) 추가 투자에 나선다. 우리소다라은행의 디지털 금융을 강화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소다라은행은 전날 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수를 늘려 자본을 확충하는 유상증자안을 통과시켰다. 1대 주주인 우리은행(지분율 79.9%)이 유증에 참여하며 오는 9월 증자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소다라은행에 미화 1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 이를 바탕으로 현지화 영업기반 확대와 디지털 금융 가속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13년 소다라은행 지분 33% 인수에 이어 이듬해 인도네시아 법인과의 합병을 통해 우리소다라은행을 탄생시켰다. 지난해까지 4400억원을 투자하며 우리소다라은행의 비약적인 성장을 도왔다.
우리소다라은행은 리테일 영업력 강화 및 고객기반 확대로 인도네시아 현지 진출 외국계은행 중 수익성과 건전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여파로 현지 기업고객의 주문취소, 매출지연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3년 연속 1억달러의 영업수익을 시현했다. 각각 절반씩을 차지하는 리테일금융과 기업금융 비중의 균형있는 포트폴리오가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에는 기본자금 4130억원 규모(5조2000억원 루피아)로 'BUKU3' 승격요건 충족해 올해 2월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으로부터 BUKU3 승격 정식 승인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이를 토대로 방카슈랑스 업무범위를 넓히고 증권·수탁서비스 추가, 현지 소매금융 강화를 통해 인도네시아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