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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매물로 나온 인터파크...주식시장 반응은?

23% 급등 한때 상한가...자회사도 8%↑

 

[FETV=이가람 기자]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1세대 전자상거래업체 인터파크의 주가가 매각 추진 기대감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기업 평가 가치 상승과 코로나 백신 접종률 증가, 대기업 인수 가능성 등이 호재로 거론되면서 투자심리가 모였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인터파크는 전장 대비 1290원(+22.83%) 상승한 주당 6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하면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하루만에 4563억원에서 5635억원으로 뛰었다.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진 자회사인 아이마켓코리아도 전날보다 850원(+8.17%) 오른 주당 1만1250원에 장을 종료했다. 

 

인터파크의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이사 등이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와 특수관계인은 28.4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날 주가를 반영하면 1600억원이 넘는다. 매각자문사로는 NH투자증권을 선임했다. 

 

인터파크는 1996년 6월 출범한 국내 최초의 인터넷 쇼핑몰이다. 공연 티켓, 항공권, 여행 패키지 등 문화 관련 상품 판매에서 두각을 보였다. 특히 공연 예매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어 엔터주로도 분류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 상태가 악화됐다. 인터파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169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7.1% 감소했다. 영업손실 11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운용사에 지분(4.5%)를 156억원에 팔았다.

 

지난해 국내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자본잠식이 시작됐고, 무급휴직에 들어간 수많은 여행사 직원들도 아직 사무실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델타 변이 등장에 트래블버블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항공사와 면세점도 비상사태다. 케이팝 콘서트가 취소 또는 연기되고, 극장과 영화관도 판매 좌석수와 상영 시간을 줄였다. 이렇듯 공연업과 여행업 전반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인터파크도 악재를 피해갈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인터파크의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시화되면서 잠재적 이연 수요가 대기하고 있는 종목에 비해 인터파크는 보수적인 가정하에서도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공연 및 여행 수요 회복에 올해 들어 단기적으로 주가가 많이 올라 보이지만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장 국가 간 여행이 금지되더라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중단된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본격적인 실적 회복 구간에 들어올 것”이라며 “쿠팡이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하고 마켓컬리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등 이커머스 몸값이 치솟고 있어 인터파크 경영진들이 매각 적기라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인수 후보로는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 및 11번가를 운영 중인 SK텔레콤 등 대기업과 이커머스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는 카카오 및 네이버 등 플랫폼 기업, 사모펀드운용사 등이 점쳐지고 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